숨겨진명소! 안동 남선면 기느리마을 코스모스 정원

안동에 살다보면 정보에 굶주리게된다. 항상 정보가 부족하다. 여기는 정보라는게 유통이 거의 안되는 도시다. 소문(입소문이라는 단어는 사실 비문이다. 소문은 당연히 입으로 전해지는것 아닌가.)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지만 소문을 빼면, 정보를 종합적으로, 자세하게 얻을 수 있는 매체는 마땅치않다. 그래서 2009년에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나는 정보가 필요했고 나처럼 다른 이들도 그럴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언론매체와는 다른, 보다 보편적이고 시민친화적인, 실제 일상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운, 그리고 많은분들과 도움, 열심히 노력과 결과 등이 버무려져서 다행스럽게도 안동 유일의 파워블로거(그것도 2번씩이나!)가 될 수 있었다.

이 생각은 현재진행형이다. 요즘에는 안동에도 블로거들이나 SNS 유저들이 많고, 약간의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보를 만들어내길 원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나은 정보들을 안동에서도 이제는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알려진 정보들 외에, 숨겨진 맛집이라던가 명소들을 예쁘고 멋진 콘텐츠로 만들어서 널리 알리는 파랑새는 드물다. 왜냐하면 종합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없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정보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도자료를 참고하는 것이다. 주로 안동시청에서 나온다. 그러나 안동시청 SNS에서는 찾기 힘들고, 안동시청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일반 언론사 홈페이지 등을 체크해야한다. 즉, 정보가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게 아니라 반대로 시민이 정보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이건 WEB 1.0 방식이고 2017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구닥다리 시스템이다.


어쨌거나 안동시청발 보도자료(공보계에서 열일한다)를 훑어보는건 기초 작업이다. 왜냐하면 뭔가를 홍보하기 위한 사람들이라면 안동시청을 통해 보도자료로 홍보하는걸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동의 숨겨진 명소를 찾거나 새롭게 개발되고 조성된 포인트를 확인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보도자료에는 일반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말하자면 주최자 입장에서 쓰여진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에 여전히 정보는 부족하다. 예를들어 오늘 소개할 안동 남선면 기느리마을 코스모스 정원 보도자료 그 어디에도 주소와 가는 길이 안나와 있다. 갈 방법이 없다. 보도자료를 쓰는 사람이 역지사지로 한 번만 생각해주면 훨씬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도 여전히 상황은 녹록치않다. 나는 안동 남선면 기느리마을 코스모스 보도자료를 확인한 후 관심이 생겨서 남선면사무소와 신석2리 이장님에게 직접 문의를 했고 정확한 주소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길안면 양귀비 때에도 그랬지만, 이런건 이장님한테 물어보는게 제일 정확하다. 이 글은 안동 남선면 기느리마을 코스모스 정원을 보도자료 이후 최초로 소개하는 게시물이다. 나는 이 최초라는 타이틀과 새로운 명소를 처음으로 다녀와서 공개된 공간에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뜻 깊고, 보람차다고 생각한다.


직접 가 본 안동 남선면 기느리마을 코스모스 정원은 생각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 코스모스가 정말 많았다. 안동이 비교적 최근에 꽃에 관심이 많은지 도로변에 온통 백일홍을 심고 각 마을마다 메밀꽃과 코스모스를 심고 있다. 말하자면 유행이다. 백일홍, 코스모스, 메밀꽃 모두 심어두기만하면 관리가 쉬운 녀석들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조성하는 분위기다.

안동 코스모스 명소로 알려진 길안이나 도청 옆(여기도 제작년과 작년에 다녀온 곳들)보다 꽃 자체가 더 많았다. 그러나 가는 길이 좀 복잡하다. 보도자료에는 선어대 맞은편이라고만 나와있어서 거리를 짐작하기 힘들다.


실제 위치는 선어대 맞은편은 맞지만, 선어대에서 이쪽으로 가는 길은 없다. 사이에 반변천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빙 둘러서 남선면으로 들어간다음 신석2리를 통해 꼬부랑 길을 통과해야한다. 제일 우려스러운점은 기느리마을 초입에 사과농장이 있다보니 길이 굉장히 좁다는점이다. 차가 겨우 1대 지나갈 수 있는 라인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발견하면 좀 난감해질 수 있다.


코스모스 밭 전체는 유휴지라 그런지 꽤 넓다. 주차할 공간도 마련해뒀다. 이장님 말씀으로는 근처에 메밀꽃밭도 조성해둬서 곧 볼 수 있다고하는데 직접 확인해보니 코스모스만큼 규모가 크진 않았고 아담했다.


보통 코스모스는 9월 말에 피는데(안동 기준), 여기는 다소 일찍 폈다. 지금 딱 만개했다. 사진 촬영느 2017년 9월 7일 목요일 오후.


무지막지하게 펼쳐진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린다. 반변천에서 코스모스를 통과하며 불어오는 향긋한 냄새와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이 공존하는 멋진 포인트다.


참고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그저 코스모스 뿐이다. 나는 이런 곳들을 좋아하지만 좀 더 액티비티하고 화려하고 시끌벅적한걸 선호하는 젊은이들에겐 다소 적막할지도 모른다.


꽃 자체가 아주 많다.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뜻이다.


처음 조성해서 아직은 완벽하게 정비된 느낌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다면 여러가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 남선면 기느리마을 코스모스 밭은 안동의 새로운 명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외곽지에 있고 찾기가 힘들다는점은 언뜻 단점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장점이 되기도한다. 명소라는건 찾기 어려울 때 좀 더 매력적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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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