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하노벡 - 짤막한 책리뷰(219)

최근 대학생들을 상대로한 강의나 멘토링, 컨설팅 등에서 젊은이들을 많이 만난다. 많은 학생들 중 ‘백미'로 보이는 일부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메시지나 인스타그램 DM, 이메일, 블로그 방명록 등을 통해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물어오곤한다.

“선생님! 자기계발을 하고싶은데 어떤걸 공부하면 좋을까요?” 나는 그럴 때 크게 2가지를 추천하는데 첫번째는 경제, 두번째는 콘텐츠다. 경제든 콘텐츠든 범위가 무척 넓어서 한정짓기가 어렵고 언뜻 막막할 수 있지만 경제는 돈과 직결된 것이고 콘텐츠는 미래지향적인데다 자기 자신에게 맞춤으로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적절한 답변인 것 같다.

콘텐츠는 직접 만들어보고 경험해보는게 제일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경제는 잘은 몰라도 책이 좋은 것 같다. 인터넷 찌라시나 유튜브 등에 널리고 널린 정보들은 필터링이 되어있지 않고 정확하지 않아서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 처음 배울 때 오히려 위험하다.

하노 벡의 저서 <인플레이션>은 이름 그대로 돈에 관한 도서다. 돈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인플레이션의 발생 이유와 인플레가 가져오는 여러가지 부수효과 등 돈과 인플레이션에 관해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내가 경제를 조금이나마 공부하면서 소름끼치게 느끼는 사실 중 하나는 사람들이 공포스러울만큼 돈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나는 돈벌려고 일하는게 아냐!’ 그럼 왜 일을 하나? 자원봉사라는 것도 있는데. ‘나는 돈 없이도 살 수 있어!’ 약간이라도 있어야 살 수 있다. 살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금이란걸 내야한다.

‘나는 돈보다 다른걸 더 중요시하지’ 이 부분은 나도 약간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예를들어 예술성을 돈보다 더 중시한다고해도 돈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엄청난 금액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을 그 누가 예술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가? . 그러니까 돈과 다른 것은 베타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마치 돈을 좇는것을 속물이 된 것처럼 생각한다. 비정상적인 거래가 일상이 된듯한 이 지역에선 돈 얘기만 꺼내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로 취급받는다. 이게 마치 정상적인듯 비춰질 정도다.

경제를 공부하는건 유익한 일이고 젊을 때 해두면 더욱 좋다. 한가지 유념할 사항은 경제를 공부한다고해서 벼락부자가 되는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럴것 같으면 부자 아닌 사람이 없다. 부는 피와 땀으로 얻는 것이지 책만 읽어가지고 될 일이 애초에 아니다.

심플하고 스무스한 느낌의 책이다. 돈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좋은 난이도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그리고 투자에 대해서도 약간 맛보기 할만한 내용도 들어있다. 물론 리스크를 감수하는건 본인 몫이다.

한편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게 이 책의 최대 단점인 것 같다. 혹시라도 나중에 개정판이 나온다면, 지금으로부터 조금만 손봐도 훨씬 더 많은 독자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플레이션 - 10점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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