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2017년을 여는 첫번째 소설로 읽은 책. 편의점 인간. 이 책은 얇고 적당한 분량의 단편소설로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제목은 묘하게 ‘인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작가 그 자신이, 그리고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일기를 다루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며 결혼도 하지 않은 주인공. 남들은 그와는 모든게 다른 삶을 살아간다.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했으며 아기를 낳아 기른다. A와 B라는 선택 조건에서 단지 B를 골랐을 뿐인데, 남들은 주인공이 어딘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우리는 남들과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 살고있다. 예를들어 혼기가 넘도록 결혼하지 못한 사람에겐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어딘가 잘못된 것이라고 쉽게 단정한다. 주인공은 단지 자신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압력과 시선에 못견뎌 자신이 수긍하지 않는 몇 가지 선택을 하게된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이 편의점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소설보다 현실에 더 가깝게 다가온다. 우리가 직장을 얻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련의 인생 사이클이 사실은 자신이 원해서라기보다 남들과 달라지지 않기 위한 발버둥일지도 모른다는걸 시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그토록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게 되는걸까? 아니, 그전에 남들은 왜 내 인생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걸까? 만약 남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삶이있다면 어떨까? 행복할까 불행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주제다.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은 야망도 꿈도 필요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 게이코는 편의점 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전문적인 배테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그의 일상이 슬퍼보이는 것이다.

마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웃음을 짓고 가면을 쓴 듯 살아가는 장면을 연상케한다. 우리 모두 어느정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보편적인 사회에서 벗어난 삶에서 다른 사람으로 인해 서서히 사회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가벼운 소설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책 내용의 깊이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 우리는 사회 부적응자인가? 아니면 적응자인가? 당신 얼굴에 있는 가면의 두께는 얼마인가?

일본 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시상식 때에도 편의점 알바를 끝마친 후 갔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진다.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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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me@namsie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