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22) 결국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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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은 나의 주력 데스크탑 iMac 21.5인치에서 작성하고 있다. 
키보드 왼쪽에는 아이폰, 모니터 오른쪽엔 아이패드와 맥북프로가 잠들어 있다.
책상 구석편에는 갤럭시탭이 먼지 쌓인채 쳐박혀 있다.
 





애플 제품을 이토록 즐겨쓰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
기능적으로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iMac에서 MAC OS X 을 고집하는 이유도 디자인 때문이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데스크탑이 책상 위에 있는데 모니터 1개와 파워 연결선 1개면 모든것이 끝나는 업무 환경. 좋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이번 책 <결국, 디자인>도 이런 느낌과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하고, 고객을 뺏어오고 뺏기는 시스템에서 제품의 디자인에 집중하는 기업이야말로 가격 경쟁을 극복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힘이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시장이 글로벌화 되었기 때문에 요즘에는 멋진 디자인이 아니고서는 정말로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가 없어졌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직원을 해고한다. 또 다른 많은 기업에서도 현재 나와있는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작은 시장에서 파이 쪼개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경영자부터 디자인에 눈을 떠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결국, 디자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고객을 사로잡는 힘은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격대비 성능비가 평균정도밖에 되지 않는 애플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디자인 밖에 없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매니아층이 많을것이다.


이 책은 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산업 디자인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산업디자인의 범위는 좀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책 내용 중 대부분은 제품자체의 디자인과 사용자 체험 디자인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본 최고의 경제 언론사 <닛케이>의 유력 종합정보지 <닛케이 디자인>은 경영에서 디자인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혁신에 성공한 기업의 사례를 연구하고 정보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닛케이 디자인>에 있던 정보들을 새롭게 조합하여 책으로 낸 형태다. 한마디로 디자인 경영 잡지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잡지에서 잉태된 책이므로, 책 내용은 풀컬러 편집이며, 다양한 사진 자료가 첨부되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를 빨리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결국,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미루어보건데, 이 책의 주요 타겟층은 기업 경영자들이다.

그저그런 기업의 경영자들은 뭣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말들이 많은데, 이제는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야할 판이다. 제품의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아무런 이슈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대인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 잡지 <닛케이 디자인>에서 출발한것이므로 일본의 디자인 성공사례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편집자의 설명과 제품의 사진, 개발하게 된 동기라든지 여러가지 배울것들이 참 많은, 정보가 가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자인 사례 전달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 책은 인사이트보다는 레퍼런스 서적에 가까울 수 있다.


산업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단순히 제품만 잘 디자인하면 된다는 건 아니다.

고객과의 소통 채널도 함께 열여두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기존의 경영방식이나 프로세스를 뒤집는 결단도 필요하다. 특정 회사들은 웹사이트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본 바로는, 기업에서는 더 이상 쓸데없는 곳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세상은 매우 빨리 변하고 있고 고객들은 그만큼 깃털처럼 가볍게 이동해버리기 때문이다.

즉, 시대의 흐름을 확실히 이해하고 제대로된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성과를 올리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책들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것은 해외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벤치마킹을 한다거나,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 <결국, 디자인>의 프롤로그 제목은 '디자인 경영에 눈뜬 기업만이 생존한다'인데, 내용이나 제목을 고려해볼 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프롤로그보다 에필로그에 들어갔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디자인은 결코 대기업이나 일류기업만 하는게 아니다.

디자인은 모든 기업 활동에서 꼭 포함시켜야 할 내용이다.

디자인은 거대한 자본이 있어야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직원수가 300명이 넘어야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작은 규모의 기업일수록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그것에 대한 고민과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더욱 빨리 발돋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규모 비지니스에서 만큼은 디자인이 오히려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약점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제품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고객관리 디자인 등.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이제 아주 일반적인 단어로 우리들에게 인식이 되는데, 기업 경영자들에게 만큼은 아직 어려운 단어인가보다.

일본 기업들이 도대체 어떤 디자인으로 어떤 경영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했는지 궁금하다면, 일본 기업들에게 배울것이 있다. 제조업, 농업, 자영업 등 업종을 총망라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책에서 느껴보시길.


결국, 디자인 - 8점
닛케이 디자인 지음, 유주현 옮김/나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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