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인연

불교에서는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 유명한 문구가 있다.
거기에다가 <억겁>의 인연이라고 까지 하니, 현재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얼마나 귀한것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단순히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만약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하고 서로에게 미소를 짓고 안부를 묻는다면, 이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인연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1명의 개인이 넉넉잡아 100년동안 살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당신과 내가 만날 수 있는 확률은 그레고리안력 기준으로 2012년을 잡으면 1/20가 된다. 그리고 지구의 인구를 60억명으로 가정해서 곱하기 20을 하면(60억*20) 1200억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즉, 당신과 내가 만났을 때의 확률은 1/1200억인 것이다. 여기에다가 이런저런 변수를 추가하다보면 거의 무한대의 숫자가 나온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거의 불가능한 숫자에서 만들어진,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매주 있는 로또 복권의 1등의 당첨 확률은 약 1/800만 밖에 되지 않는다.
1200억을 800만으로 나누면 1만5천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즉, 당신과 내가 만났을 때의 확률은 1명이 로또복권 1등을 15,000번 할 수 있는 확률과 비슷하다.
1년이 52주라면 매주 빼놓지 않고 로또복권 1등을 무려 288년동안 해야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인연은 그 자체로 매우 귀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