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맛집 추천] 갈매기회센타 - 회밥이 정말 정말 맛있는~
- 맛집 카페/맛집
- 2013. 2. 19.
맛집 블로거도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안동 맛집에 대한 글만 가끔씩 올리다가 어쩌다보니 이젠 울진 맛집 글까지 올리게 되었다. 아무튼 이번 글은 울진 연지리(항구/해변 쪽)에 위치한 갈매기회센타라는 맛집이다.
출장차 울진에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진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출장으로 인해서라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출장 후 오전 일정을 마치고 나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함께 동행했던 직장 동료 매니저님의 안내로 맛있는 회밥을 먹을 수 있었다. 만약 매니저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저 시내 근처에 있는 어디 김밥천국에서 김밥 3줄로 점심을 때웠을 것이다. 으...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아니할 수 없다. 역시 사람은 견문이 넓고 경험이 쌓여야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법인가보다. 타지, 초행길에서도 먹는것 하나 때문에 사람 기분이 이리도 큰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쨋거나 직장 동료 매니저님의 소개는 탁월했다.
도로 포장상태가 좋지 못한데다가 이정표가 잘나와있지 않아, 겨우겨우 찾아 도착한 곳이다.
매일 다니는 분들이라면야 금방 찾겠지만, 초행길이라 엄청 헤메다가 찾아낸 곳!
이름은 갈매기회센타.
주변 소문에 의하면 이곳이 그렇게 맛이 있단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본다.
점심시간인데다가 평일이었기 때문에 식당 내부는 한적했다.
메뉴판이 보이는데, 일반 횟집과 크게 다르지 않게 다양한 메뉴가 있다.
우리들은 그 맛있다는 회밥을 주문했다. 회밥은 1인당 12,000원.
창 밖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출장차 들린 울진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바다 수평선을 보게 되었다.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부는 날이었고, 온도가 매우 낮은...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다.
그러나 태양은 작렬하고 화창해서 겉보기엔 날씨가 좋아보인다.
조금 기다리니 정갈한 밑반찬들이 나온다.
밑반찬 모두 맛있었고, 좋았다.
사장님의 정성과 친절 덕분에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오잉?
회밥을 시켰는데 버너가 나오다니?
궁금해서 물어보니 회밥에 자연스럽게 딸려나오는 매운탕이 있단다!
회밥에 매운탕이라니... 이 얼마나 최고의 조합인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밥 등장!
양도 푸짐했고 각종 채소들이 싱싱했다.
곧바로 매운탕도 나와주신다.
일반 횟집에서 몇 만원씩 주고 시켜먹는 매운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것이 옵션으로 딸려오는 회밥이니... 어찌 안먹을 수 있을까.
만약 울진에서 이걸 먹지 못했다면 나는 아직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 이제 준비는 되었다.
비비기만 하면 된다!
여기 회밥은 고추장+초장을 함께 넣어 비벼먹는 것이란다.
친절하신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회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비비는 것부터 잘해야 된다.
초보였던 나는 낑낑거리며 비비고 있었는데, 그걸 바라보던 사장님이 답답했는지 대신 비벼주신댄다.
초장과 고추장의 비율을 적당히 맞추어(사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셨는데, 사람 입맛에 따라 조금씩 가감하면 될 듯 하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원해 슥슥 비벼주면 된다.
그 다음 밥을 넣고 함께 비벼주면 회밥 완성!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진짜 맛있었다.
몇 곳에서 회밥을 먹어보았으나 여기는 약간 달랐다.
어떤곳은 냉동 회가 나오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먹기가 불편할 정도로 회의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까끌까끌하여 심기를 건드리기도 하는데, 여기는 달랐다. 회도 싱싱한 회였으며 야채도 싱싱했고, 그 외 기타 여러가지 모든것들이 만족스러웠다.
밥을 먹는데 국이 빠져서가 될까.
아까 나온 매운탕도 맛이 일품이었다.
진짜 마음같아서는 소주 한 병 까고 싶을 정도였으나, 오후에도 출장 일정이 있던지라 아쉽게도 포기.
그저 밥과 탕을 맛있게 먹는 것으로도 좋았다.
매운탕도 매우 맛있었고, 포함된 고기도 쫄깃하니 좋았다.
이 녀석의 이름은 뭘까.
알듯 말듯 한데... 그냥 물어보지 않고 맛나게 먹기로 결정!
사장님이 원래 주시는 것인지, 아니면 서비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뭐랄까. 참 다양하고 사람이 먹기 좋게 맛있는 것들만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밥 순식간에 해결.
최근 겨울이고 해서 입맛도 없고, 바쁘다보니 제대로 된 식사를 잘 못한 것 같았는데, 간만에 점심으로 엄청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군침이 ㅠㅠㅠ
다른 곳은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이곳에서 먹어보니 앞으로 나도 이곳 단골이 될 것 같다.
아... 잊을 수 없는 회밥이었다. 안동에서는 이 정도 퀄리티의 회밥을 찾으래야 찾을 수가 없으니.
울진에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이 곳에서 회밥을 꼭 드셔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울진시내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길 찾기가 힘들고, 접근할 때 길이 좀 좁다는 것.
혹시나 이 곳 근처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정표에서 '현내항'을 찾거나 네비게이션에서 현내항을 찍어 가시면 된다.
사진 찍기 좋은 곳도 (2층 높이의 정자) 있던데,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그 정자에서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한다.
아래쪽에는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은 바로 앞 항구다.
바람에 무척 세차게 불어 많이 추웠지만, 수평선을 보니 마음이 조금은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하며 수평선을 바라보는 경험.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멋진 울진 앞바다 구경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