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53)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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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스티븐 발머,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아인슈타인, 델컴퓨터의 창립자 마이클 델, 인텔의 창립자 엔디 글로브, 퓰리처상을 제정했던 조셉 퓰리처, 스티븐 스필버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그들 모두가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유대인이란 쉽게 얘기해서 종교적으로 유대교를 신봉하는 사람 혹은 혈연을 통한 히브리 민족의 후예가 된 유다 민족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대인이라 하면 종교라기 보다는 민족적인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한국에서 같은 성씨를 만나게되면 '어디 성씨냐'고 묻고 '파'라든지 '손'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이런것들 모두가 같은 혈연적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마찬가지로 유대인들 또한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유대교 안에서도 다양한 종파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들에게 그렇게 자세히 알려져있진 않다. 유대교 = 유대인이라는 공식이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인식이라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번 책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는 세계 인구의 0.25%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의 자본 25% 이상을 움직이고 있는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시켜 줄 만한 책이다.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갖은 아픔을 겪었는데, 오랜 기간동안 유랑하면서 목숨을 위협받고 삶을 핍박받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물물교환이나 화폐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그들에게 한가지 빛이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돈이야말로 자신의 생존을 보존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유대교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던 <탈무드>는 모세가 전하였다고 알려져있는데, 이것은 유대교에서 문화적으로 구전으로 전해지던 많은 습관과 율법들을 한데 엮은 것이다. 한마디로 유대인들이 구전으로 전달하는 특별한 규정집이 바로 <탈무드>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유대인들을 부자로 만들었는가?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의 저자 테시마 유로는 일본인이지만 유대인들의 습성을 파악한 뒤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부자로 만든 것은 다름아닌 <침대 밑의 탈무드> 였다고.


특히나 유대인들은 자본주의 경제시장에서 강세를 띄는 것처럼 보인다. 말하자면, 대규모 비즈니스에 강하다. <탈무드> 자체가 부자들의 사고방식으로 부자들의 생각과 개념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결과적으로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의 내용은 탈무드에서 현재와 접목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하여 새롭게 묶은 책이라 하겠다.






이 책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 내용은 '부자처럼 행동하라'와 '부자의 줄에 서라!'는 것이다. 부자의 줄에 서라고? 그게 무슨 뜻인고 하니, 결과적으로 <탈무드>와 함께하는 것이다. 부자들의 행동양식이야말로(유대인 기준에서)탈무드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한 탈무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탈무드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자세한 사례를 통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도움을 준다는데 있다. 이 책의 부제목인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은 아마도 이 사례를 뜻하는 것이리라.


책 두께에 비해서는 내용이 알찬 책이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탈무드와 함께 녹아들어 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유대인들이라고해서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또한 탈무드를 달달 외운다고 한들 부자와는 전혀 동떨어진 사람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탈무드를 통한 유대인들 특유의 비즈니스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면, 혹시 모를 새로운 기회에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탈무드 비즈니스 핵심 실천법

- 부자의 줄에 서라
- 자신의 능력으로 먹고사는 자가 위대하다
- 위험이 높을수록 돌아오는 이익도 크다
-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
- 이익의 절반을 가지려면 사업을 한다
-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운다
- 돈 되는 정보는 누설하지 않는다
- 원인을 제공했다면 반드시 책임을 진다
- 지위가 높을수록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다
-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은 무효다
- 휴식이야말로 생산의 동력이다
- 지혜는 가장 값비싼 상품이다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시절 같은 반 친구가 만화로 된 탈무드와 손자병법 따위를 읽으면서 들고 다니는걸 본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당시엔 성적도 참 좋았고, 성격도 괜찮았던 것 같지만 지금은 백수거나 취업준비생이거나 일반적인 젊은이들과 다를바 없이 지낼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나이에 비해 성공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소문이 들리지 않을리 없으니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에 그 친구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친구를 길거리에서 우연하게 만난 적이 있다. 잠깐의 악수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친구는 유감스럽게도 3년 이상 공무원 준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탈무드를 읽든 손자병법을 읽든 아니면 탈무드를 좀 더 쉽게 풀면서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 중심으로 엮은 이번 책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를 읽든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탈무드는 말하자면 <실천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천이 강요되는 정신이다. 실제 탈무드에도 실천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사실 실천과 관련된 내용은 탈무드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많지만)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책이다. 문득 <탈무드> 혹은 <유대인>이라고하면 왠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책을 읽어보면 이 선입견은 없어질 것이다.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8점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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