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귀신날
- 칼럼 에세이
- 201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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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날
정월대보름 다음날. 음력으로 1월 16일이 바로 귀신날이다. 이 날에는 정월대보름에 뜬 달과 비슷한 크기의 달이 뜬다. 귀신날에는 유독 달이 밝게 빛나며 길거리를 환히 비춘다.귀신날에는 1년 중 최고로 많은 귀신들이 돌아다니는 날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야한다.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하는 것도 자제하는게 좋은데, 다른 사람의 집에 갔다가 그 집의 귀신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했다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 복귀해야한다. 달이 뜨면 귀신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외출 후 대문을 통과하기 직전에 입구에서 수건이나 걸레 등으로 온 몸을 가볍게 털어 혹시나 붙어있을지 모를 귀신을 떼어낸 뒤 대문을 통과해야한다.
밤에는 외부에 있는 신발을 모조리 집 안으로 들여놓아야한다. 버려진 신발이나 슬리퍼도 이 날만큼은 방 안으로 들여야한다. 상황이 여의치않다면 밖에 있는 신발을 뒤집어 놓아야한다. 귀신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신발을 찾아 다니고, 그 신발을 신어보는데,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이 있을 경우 그 신발의 주인에게 해코지하거나 그를 데려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발 관리를 잘해야한다.
대문과 방문 입구 등 외부와 연결된 문 밖에는 팥을 흩뿌려놓는다. 팥의 붉은 기운은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해준다. 팥이 없다면 콩도 괜찮다. 재료가 없다면 굵은 소금으로 해도 된다. 대문이나 방문 등 외부와 연결된 모든 방문 입구, 특히 신발이 놓여져 있어야할 바닥에 뿌려주면된다. 그리곤 문을 걸어잠그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면 한 해가 편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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