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김천 여행] 몸만 가면 되는 캠핑, 글램핑! 김천 생각하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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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7. 24.
[경북 김천 여행] 캠핑 말고 글램핑, 김천 생각하는 섬
요즘 전국적으로 글램핑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글램핑 장 같은 경우에는 수려한 시스템과 고급 호텔과 연계한 글램핑 장이 많던데요. 경북에는 아날로그식 글램핑장이 있습니다. 그 중에 유명한 곳이 경북 김천에 있는 생각하는 섬
이라는 글램핑 장인데요. 이름도 생소한 글램핑. 제가 한번 다녀와봤습니다.
엄청 큰 글램핑장은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적당히 아날로그식 캠핑장 또는 글램핑 장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샤워시설이나 화장실 등이 좀 열악할 순 있지만, 그런것도 하나의 캠핑의 재미라고 생각한다면 김천의 생각하는 섬이 조용하고 힐링하기에 좋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글램핑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서 캠핑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들이 준비된 상황에서 편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합니다. 캠핑에는 텐트부터 시작해서 여러 물품들이 필요한데, 글램핑은 쉽게 말하자면 몸만 가면되는 캠핑이라 하겠습니다.
▲ 김천 시내(김천역 맞은편 방면)에는 평화시장
이라는 재래시장이 꽤 크다고 하여 방문했습니다. 점심 식사도 할겸해서 방문했습니다. 글램핑은 캠핑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진짜 몸 만가면 먹거리 등 여러가지로 부족한게 있기 때문에 시장과 마트 등에서 장을 봐서 갑니다. 먹을 음식과 과일도 사야죠!
▲ 시장 아주머니의 인심이 넉넉해서 싼 값에 많은 과일을 획득할 수 있었네요.
▲ 캠핑 장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텐트를 배정받은 다음 짐을 풉니다.
▲ 기본텐트에는 전기콘센트 및 매트리스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불이나 베개 등은 직접 가져다 쓰고 다시 반납해주면 되는 시스템이더군요. 2시 입실이지만 저희는 약간 일찍 도착했는데, 그래서 미리 이부자리부터 준비하기로 했죠! 야외에서 편한 휴식을 원하신다면 의자도 준비해야합니다.
▲ 저희 일행은 A캠피 3번 텐트를 선택합니다. 생각하는 섬
은 도착순으로 좋은 텐트를 미리 선택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핑크색에 외모도 예쁜 텐트가 저희에게 선택되었습니다. 흔히 티피형 텐트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 장 봐온 물품들도 정리합니다. 생각하는 섬
에는 공용냉장고가 있어서 그쪽에다가 음식을 넣어둡니다.
▲ 김천 생각하는 섬
은 사장님께서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영감을 받아 추진했다고 설명되어 있더군요. 과거 폐교를 개조하여 만들어 둔 공간이며, 옛 학교(국민학교 쯤)의 향수가 살아 숨쉬는 공간입니다.
▲ 운동장 한 켠엔 12지신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 토끼띠. 근데 저는 느긋하지 않고 성격 급한데....
▲ 공동 냉장고 근처에는 커피포트 3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걸 활용하여 컵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고,
▲ 믹스커피를 좀 챙겨가면 커피도 즐길 수 있죠. 컵, 수저, 냄비, 식기 등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제공되며, 수돗물은 식수로 활용할 수 있을만큼 깨끗해서 물은 따로 준비해갈 필요가 없습니다.
▲ 뒤에 보이는 컨테이너를 화장실로 쓰고 있습니다.
▲ 귀염둥이 강아지도 있어요. 사람을 참 좋아하네요.
▲ 캠핑장을 둘러봅니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풀장이 있습니다. 정신연령이 어린이인 저희들도 놀아봅니다.
▲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죠.
▲ 생각하는 섬
에는 곳곳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있는데요. 사장님의 예술적 기질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코끼리를 아예 돌에다가 붙여놨네요. ㅎㅎ
▲ 이 쇠구슬을 어떻게 바위위에 고정시켰을까요?
▲ 생각하는 섬에는 총 28개의 텐트가 구비되어 있으며, 글램핑 형태가 아닌 숙소도 있습니다. 일반 2층 집도 있고, 헬리콥터 모양의 숙소나 버스를 개조한 공간, 잠수함 모양의 숙소 등 이색적인 숙소가 몇개 있습니다.
▲ 글램핑 장 뒷쪽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계곡 산책코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산책코스가 아니라, 계곡 자체를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면 선녀탕
이란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주 좋은 곳입니다.
▲ 여기가 선녀탕.
▲ 물이 엄청 맑고 주변이 모두 나무 그늘이라서 시원합니다.
▲ 저기에 보이는 곳 중에서 우측 뒷 쪽, 그러니까 사진상에서 에메랄드 빛이 나는 곳은 급격하게 깊어지는 곳이니 주의해야되요. 유속은 느린편인데, 바닥이 모래라서 무게가 실리면 더 내려갑니다. 안전하게 노는게 좋죠.
▲ 그네를 타 봅니다. 엄청 힘드네요. 물에 발이 잠긴 상황에서 그네에 시동을 걸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ㅎㅎㅎ 서서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고요.
▲ 어느정도 물놀이를 마치고 추워서 텐트로 복귀!
▲ 학교 건물 2층에는 임종체험장
이라는 무시무시한 공간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한 번 태어나서 임종을 맞이합니다.
▲ 생이란 구름 한 점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구름 한 점 흩어짐이다.
▲ 한국인에게 죽음이란 새로운 세계로의 전환이다.
▲ 죽음을 알면 삶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 셀프 임종체험은 상여에 실릴 관 안에 직접 들어가서 말 그대로 생각해보는
체험입니다. 직접 들어가본 느낌으로는, 관 안이 엄청 좁고 답답하며 습하고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깜깜하더군요. 오래 있을 공간은 절대 아니었네요.ㅎㅎ
▲ 만약 오늘 당신의 생이 마지막이라면?
▲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해도 계속 그렇게 살 것입니까? 여러가지 문구들과 분위기가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옆에는 호상 전시장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백일 우체통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편지봉투가 없어서 해보지 못하고 구경만 했답니다.
▲ 셀프 임종체험을 마치고 조금 휴식을 취하다보니 드디어 바베큐 타임이 왔네요! 바베큐 타임은 시간에 맞춰서 학교에서 종이 땡땡땡치면 받으러가면 됩니다. 직접 훈제한 통돼지 바베큐를 즉석에서 칼로 썰어줍니다. 줄 서서 기다리다보면 사람에 맞게 배급해주고요. 일명 무한 바베큐
라해서 정해진 시간 안이라면 얼마든지 바베큐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배 불러서 못 먹을 때 까지요.) 무한 바베큐라서 엄청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그렇지도 않더군요. 적당히 먹었습니다.
▲ 바베큐를 위해 텐트 앞에 있는 테이블에 숯불을 지펴주고,
▲ 불판이 올라가면 얻어온 바베큐와 직접 구해 온 채소들을 구워줍니다.
▲ 솔트를 준비하시면 좀 더 강한 맛의 고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 김치, 채소, 소시지. 저는 고기보다 오히려 이 소시지가 더 맛있던데요. (바베큐를 받을 때 소시지도 같이 줍니다)
▲ 야무지게 쌈싸서 먹으면 되죠.
▲ 고기, 옥수수, 김치, 새우, 야채, 마시멜로 등 닥치는대로 구워서 술과 함께 먹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어두워지는 하늘... 제가 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죠!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가 있으니까요!
▲ 밤에는 캠프파이어도 있어서 구경해봤습니다.
▲ 텐트 안에서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준비했던 음료들과 남은 술들을 챙겨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더 먹어야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안가는 한도에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보드게임을 준비하시면 탁월한 선택!
▲ 다음날 아침. 저 어린이용 자전차. 어제 밤에 술취해서 탔던 기억이 ...
▲ 전 날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고 그랬는데 다음 날은 맑네요!
▲ 이른 시간이라 산 꼭대기에 아직 안개가 있습니다.
▲ 흡입의 흔적들.
▲ 적당히 일어나서 라면을 끓입니다. 텐트엔 라면이죠! 생각하는 섬
에서 조식을 제공해줍니다. 라면, 즉석카레, 컵라면 등을 고를 수 있습니다. 안 먹어도 되고요. 마찬가지로 학교 종이 땡땡! 울려줍니다.
▲ 일명 호박김치라면!
▲ 직접 준비해갔던 와인은 잘 안팔려서... 조금 남았네요.ㅎㅎ
▲ 생각하는 섬
에는 근처 텃 밭 등을 활용하여 체험활동을 병행하고 있더군요. 이 날은 마침 감자를 수확하는 날이라서 저희도 감자캐기에 돌입했습니다. 고랭지 감자입니다. 알이 굵고 딴딴하며 품질이 높습니다. 직접 캔 감자는 1kg당 1천원에 구매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 다른 가족들의 애기들도 감자를 잘 캐네요.
▲ 감자를 캘 호미가 부족해서, 저는 다른분들께 호미를 양보하고 사진이나 찍습니다.
▲ 근처를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왔네요. 소세지 하나 선물해 준 녀석인데...ㅎ
▲ 순식간에 이 만큼 캤습니다!!
▲ 11키로 정도.
▲ 감자를 들고 유유히 복귀합니다. 그리고 짐 정리를 끝마치고 텐트를 청소한다음 집으로 복귀!
주변이 온통 산이고 김천이라 공기가 좋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근처 산에 맷돼지 방지 목적인지 주기적으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총소리가 있습니다. 탕탕탕. 적응되면 괜찮긴 하던데 민감하신분들은 참고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선 계속해서 음악이 흘러나와서 좋고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옛날 노래들이 나와서...ㅎㅎ
평화롭고 조용한 김천의 생각하는 섬. 아날로그식 재미있는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추억에도 많이 남고 함께간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 자료를 좀 찾다보니 금액표가 잘 정리된 곳이 있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김천 생각하는 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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