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 5K 일주일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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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 5K 일주일 사용후기

아이맥을 사용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배송을 기다리는 일주일은 엄청 오래걸렸던 것 같은데 사용 후 일주일은 후딱인 듯하다. 역시 시간은 상대적인가보다.

기존에 사용하던 요세미티 시스템을 타임머신으로 백업 후 5K에 이식했기 때문에 첫날부터 큰 불편함없이 지금껏 사용 중이다. 소소하게 만져주어야할 세부적인 설정과 앱스토어 구매내역에 의한 앱 실행은 사용하면서 몇 번 로그인 해주고 수정해주었더니 지금은 거의 기존 시스템과 흡사하다. 화면이 커지고 빨라진 것 외엔 큰 차이를 못느끼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맥 5K를 일주일동안 사용해보니 여러가지 변화가 생겼다.

빠르다

일단 빠르다. SSD와 HDD를 결합한 퓨전드라이브라서 부팅이 엄청나다. 맥버전 카카오톡 자동로그인이 잡혀있어서 부팅이 완료되면 아이폰에 맥버전으로 로그인되었다는 알림이 오도록 되어있는데, 거의 맥을 부팅하자마자 몇 초 내로 문자가 울린다. 부팅 속도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활용이나 사진감상 등 모든 면에서 체감속도가 빨라졌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 거의 없이 스무스하게 업무가 진행되는 느낌이다.

선명하다

5K 화면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어서 아주 선명하다. 특히 텍스트가 선명한게 가장 마음에든다. 개인적인 업무 특성상 텍스트를 읽고 쓰는게 대부분이다보니 텍스트의 선명도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낼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5K를 쓰기전까진 몰랐다. 해상도가 커서, 기존보다 모니터에 살짝 더 가까이 가야하는 부분이 없지않아 느껴지지만 심한 수준은 아니다. 일하는게 재미가 있어지는 느낌이다.

크다

화면이 크고 5K 해상도이므로 기존과는 다르게 창을 여러개 켜놓고도 조절만 잘하면 모두 볼 수 있다. 별도로 세컨드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창을 여러개켜면 항상 클릭해서 넘어가야했는데 그러한 불편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닌 듯하고 사소하게 몇 개만 더 볼 수 있는 셈이다.

사진 사이즈가 늘어나서 용량이 장난이 아니다. 아이포토 기준으로 DSLR로 촬영한 사진 사이즈 자체가 늘어났다. 맥에서 지원하는 사이즈가 5K라서 그런지 사진도 5K(5000 픽셀 이상)가 기본으로 잡힌다. 기존에 편집하던 사진 용량 줄이기 앱에서의 퍼센트는 20%이었는데 이제는 10%으로 해야한다. 사용자인 내가 볼 때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어딘가에 업로드하거나 할 때엔 차이가 느껴진다.

사운드가 약간 이상한 것 같다.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에 너무 적응되서 그런지. 아이맥 5K의 사운드는 약간 이상하게 들린다. 음... 이게 좀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예를들어 영화를 볼 때 배경음악과 대사가 있다고하면 배경음악은 크고 대사는 작아서 볼륨을 많이 올려야한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렇다. 원래 그런건지, 뽑기가 잘못되서 이 제품만 그런지는 모르겠다... 뭐 검색해봐도 안나오고 검증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여기에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소음, 발열이 거의 없다.

일단 소음이 거의 없다. 일반적인 작업이라면 아예 아무런 소리도 안들린다. 스타크래프트2 같은 게임을 돌려보니 처음에는 비행기 이륙하듯 '쉭~~~' 소리가 나다가 몇 분 지나니 잠잠해졌다. 5K에 비해 그래픽카드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아마도 그 탓일까? 뭐 게임을 거의 안하니 큰 문제는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해봐야 지금처럼 창을 여러개 띄어놓고 글을 쓰고 사진을 이리저리 빼놓고 살짝 편집해서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자료를 참고하고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것들이니 지금처럼만 계속 되어준다면 일반 작업에선 소음이 거의 안들려서 매우 쾌적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

발열도 기존에 비해 확실하게 줄었다. 21.5인치 아이맥의 경우(처음 샀을 때부터)발열이 심하게 걱정될 수준이었다. 상판이 매우 뜨거웠는데 일체형이라 원래 그런 것이리라 생각해서 무려 5년 가까이를 문제없이 사용했다. 아이맥 5K는 발열도 훨씬 좋아졌다. 맥을 켜고 사용한지 몇 시간이 지난 지금, 뒷면에 손을 올려보면 아주 약하게 '따땃~'한 느낌만 들 뿐 뜨겁거나 그러진 않다.

이제는 좋은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 아니 이틀만에 5K에 적응되다보니 이제는 이게 5K인지 그냥 구형 아이맥인지 잘 모르고 쓰고있다. 처음 볼 때나 그랬지 지금은 뭐 일반 PC를 사용하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5K를 쓰다가 일반 모니터를 보면 뭔가 엄청 흐리고 선명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심지어 기존 21.5인치 아이맥을 봐도 오징어로 보인다. 아이맥 5K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다른 컴퓨터를 볼 때 오징어처럼 보여서 불편해진다는 점. 더불어 아이맥 5K에 점점 종속되어 더 이상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할 맛이 안난다는점? 정도가 될 것 같다.


처음에 구매할 땐 돈이 엄청 아까웠는데 점점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문제없이 잘 버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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