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맛집 - 옥동 '뒷고기집'에서 맛있는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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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1. 5.
안동맛집 - 옥동 '뒷고기집'에서 맛있는 한 잔
명가치노가 참 맛있는 옥동 커피명가 좌측 옆에 새로운 고기집이 들어섰습니다. 뒷고기를 전문 판매하는 뒷고기집인데요. 상호명이 뒷고기집입니다.
오픈한지 오래지않아 아직 화환이 가게 앞에 있을 정도인데 입소문을 타고 평일에도 손님들이 많이 있더군요.
영업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에요.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메뉴판을 좀 볼까요. 뒷고기 120g이 5,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렇다고 양이 적은 것도 아니라서 푸짐하고 착하게 뒷고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삼겹살도 6,000원입니다. 공기밥 1,000원, 해물라면 3,000원으로 이 녀석들은 가격이 적당한 편이지만 퀄리티가 뛰어나서 가성비가 좋습니다.
주문을 하고나면 우선 밑반찬이 기본 차림으로 들어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번데기,
고추, 콩나물 파저리를 푸짐하게 내어줘서 고기와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워낙 많이 나와서 둥그런 테이블이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고기가 들어오기 전에 불이 들어오는데요. 참숯 백탄이 들어왔습니다. 백탄은 화력이 좋고 불이 오래가는데다 흡착력이 강해서 숯불구이용 연료로 많이 쓰이는 제품입니다. 강한 화력으로 고기가 구워져서 고기의 맛도 살려주고 탁탁 튀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둥! 드디어 나온 뒷고기. 근육이 잘 보이는 신선한 뒷고기처럼 보였네요. 양이 꽤 많습니다. 1인분 120g으로 한 근을 시키면 5인분을 시키면 되는데요. 5인분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은 25,000원 입니다. 근처 삼겹살집에서 삼겹살 한 근 시키면 150g에 8,000원을 육박해서 3만원이 넘는 돈이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걸 알 수 있죠.
뒷고기는 대체할 수 없는 특유의 쫀득함, 삼겹살과 목살 중간정도 되는 독특한 맛으로 매니아층이 두터운 부위죠. 근육살을 씹어 먹을 때의 그 고소함은 잊을 수 없는 안주가 될텐데 그간 안동에는 뒷고기를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제 접근성 좋은 옥동 번화가 인근에 뒷고기집이 생겨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뒷고기의 설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도축장에서 작업하고 남은 고기를 모아놓은게 뒷고기란 설과 뛰어난 맛 때문에 유통업자들이 뒷문으로 빼돌려먹었다는 설. 시중에서 뒷고기가 많이 없는 것은 도축장에서 직접 공수하지 않는 이상 유통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지만 쫄깃한 식감과 뛰어난 맛을 가진 부위입니다.
긴말 필요없이 일단 구워 먹어보았네요.
야들야들 구워진 뒷고기는 참 맛이 좋았고 술 안주로 딱이었습니다. 처음에 자르는 방법을 몰라 마치 삼겹살처럼 가로로 잘라 먹었었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세로로 잘라 지방처럼 생긴 근육과 고기를 함께 먹어야 되는 것이더군요.
결국 세로로 잘라 제대로된 뒷고기를 안주 삼아 맛있는 한 잔을 기울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천원짜리 밥을 시키면 도시락 통에 담긴 계란밥을 줍니다.
된장찌개도 나오고요. 찌개는 겉보기엔 묽은데 맛은 매콤하고 깊어서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네요.
밥에는 밥과 계란 외에는 들어있지 않으므로, 폭탄 도시락처럼 쓸데없이 손으로 쥐고 흔들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숟가락으로 대충 비벼 먹으면 되지요.
밥과 함께 3천원짜리 해물라면도 추가하여 먹어보세요. 큰 그릇에 국물이 많은 라면이 들어와 안주로도, 밥 반찬으로도, 밥 대용으로도 참 좋습니다. 계란밥과 해물라면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됩니다. 필수!
이제 밥과 고기, 라면, 찌개 등 있을 건 다 있는 차림을 완성시켰습니다. 먹을 일만 남은 순간! 기호에 따라 상추 쌈에 먹거나
저처럼 돼지고기는 무조건 깻잎에만 먹어도 좋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그냥 밥에 대충 올려서 먹어도 되거든요.
뒷고기를 실컷 박살내고 삼겹살로 갈아탑니다. 삼겹살도 6천원이라 저렴한데 두께는 꽤 두껍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소주 한잔 캬~~~
상다리 부러지도록 맛있게 먹고 왔네요.
저렴한 가격에 배도 부르고 술도 알딸딸 취하고 포만감도 들었네요.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또 가고싶은 곳이네요. 블로그에 올리기 전에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봤더니 사람들이 찾아가서 먹어보고 피드백을 조금 해주었는데 다들 만족했다고 하더군요. 뒷고기로 저녁에 회포를 한 번 풀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