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콘텐츠코리아랩 랩토커 해단식
- 각종정보
- 2016. 3. 27.
경북콘텐츠코리아랩 랩토커 해단식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서포터즈인 랩토커의 해단식이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렸다. 해단식은 별도의 행사로 진행된 것은 아니고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성과보고회인 영글데이 행사의 한 꼭지였다. 영글데이는 새경북콘텐츠브랜딩리그 성과물 전시, 피칭쇼, 창의유스서바이벌 본선, 공개 프레젠테이션, 리그 시상식 등 여러 가지가 동시에 진행되는 다채로운 행사였고, 다른 부대 행사들이 워낙 사이즈가 큰 까닭에 랩토커 해단식은 영글데이에서 들러리마냥 큰 비중은 없었다.
약 4개월 정도 되는 짧은 활동 기간과 체계를 잡아나가야 하는 시점에 투입된 랩토커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주최 측의 배려로 랩토커 상호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 자료제공 및 기준과 규정 측면에서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겠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 활동한 덕분에 한국SNS산업대상 특별상 수상에 이바지하는 등 나름의 성과도 낼 수 있었다.
랩토커는 단장 1명과 VJ 2명, 기자 7명으로 구성된 소수정예 요원이었고 나는 단장으로서 홍보활동을 비롯해 랩토커 인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와 전체적인 컨트롤, 아이디어 제공, 주최 측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겸했다. 랩토커 단장은 선발직이 아니라 임명직이었는데 랩토커 단장이라는 나름의 감투를 쓰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부담감과 의무감도 느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기관의 랩토커 단장으로서 활동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콘텐츠를 홍보하고 만들고 편집하면서 콘텐츠 제작자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랩토커 활동으로 우수한 강의를 듣는 것도 좋았다. 만약 랩토커 활동이 아니었다면 귀찮음을 핑계로 듣지 않았을 강의였을 것이다. 국내외 유명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무대에 올랐고 그들의 이야기는 교훈 삼기에 충분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1차 년도에 진행된 강의를 젊은이들이 거의 듣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그들보다 더 뛰어난 청년이 된 것 같다.
앞서나가는 건 남들보다 조금만 더 빨리 시작하면 된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참고한다. 군중심리는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소수자가 되는 방법이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2시간짜리 강의를 듣는 것조차 남들에게 의존하려는 심리는 젊은이의 마인드라고 인정하긴 어렵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1차년도 불후의 명강엔 정말 좋은 강의들이 많았고 또 이런 기회가 많이 없는 게 분명한데 사람들은 관심이 없는지 찾아 들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이란 건 많이 보다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일을 잘한다는 건 효율이 높다는 것이다. 효율은 생산성과 연결되니 능력이란 건 곧 시간 대비 생산성과 같다. 똑같이 1시간을 일해도 누구는 100을 만들고 누구는 50을 만든다. 생산성의 차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 콘텐츠 업계에선 선택과 집중이라고 표현한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행사장 카운터에서 주판을 쓰는 사람과 계산기를 쓰는 사람의 효율은 다를 수밖에 없다. 도태된다는 건 주판이 여전히 최고라고 믿고 계속 그것을 쓰는 것과 같다. 퇴물은 단순하게 시간이 지나서가 아니라 발전하지 않기에 만들어진다. 효율은 생산성을 높이므로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이 여유는 또 새로운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더 높은 효율을 만들어내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랩토커 활동을 마무리하고 해단식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시원섭섭한 기분을 느꼈다. 워낙 짧게 활동했었고 이제야 겨우 자리 잡고 방아쇠를 당기는 분위기였는데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목표물을 힘들게 조준해두었는데 퇴각 명령이 떨어진 것 같았다. 이른 봄인 3월에, 대부분이 새롭게 시작하는 이 따뜻한 날에 활동이 끝나는 건 적응하기 어려웠고 어색했다. 바로 다음 날인 25일에는 경북도청주관 경북 두드림 블로거 단과 경북관광공사 주관 경북여행리포터 발대식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일정이 잡혀있다 보니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시설이 최근에 오픈되면서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라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했다.
랩토커 발대식 때 소개한 것처럼 우수 서포터즈 1명에게는 상장과 아이패드 미니가 상품으로 나갔다. 나는 단장으로서 애초에 우수서포터즈의 대상이 아니었다. 주최 측에서는 나에게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나는 나보다 더 젊고 장래가 밝은 사람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발대식 때부터 갖고 있었기에 우수자를 향해 진심으로 박수를 치고 축하해줬다. 상품이 무려 아이패드 미니 WIFI 버전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직전에 브랜딩리그 대상자가 1,500만 원을 수상하는 바람에 우수자가 묻혔다. 그래서 아이패드가 나올 때 환호성을 질러줬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1차 년도에는 회원수 969명과 장단기 프로그램 60개, 불후의 명강 929명, 아이스쿨 249명, S스쿨 179명, T스쿨 187명, 청춘창작습격단 1,542명 등 콘텐츠 결과물 133건, 스타트업 발굴 및 일자리 창출 51개와 98명, 프로그램 및 공간 활용 누적인원수 22,178명, 사업 아이디어 발굴 1,781건 등 높은 성과를 냈고 기존 목표를 200% 웃도는 결과물이 나왔다.
우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없는 걸 만들었다. 네트워킹 데이를 만들었고 홍보 영상을 우리 힘으로 직접 찍었다. 이것이야말로 창조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동안의 랩토커 활동 중 내가 단장으로 해야 할 역할을 잘 이행했고 충실했냐고 스스로 평가해보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후기에서 좋은 얘기보다는 나쁜 얘기를 주로 쓰는 등 당근보다는 채찍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부족한 단장을 믿고 따라와 준 랩토커 인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기분이다.
여전히 발전할 게 많은, 그리고 꼭 발전해야 할 경북 콘텐츠 코리아 랩이다. 경북 도민들이 창작자들의 놀이터인 경북콘텐츠코리아랩과 랩의 시설들,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면 한다.
2기 모집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다. 이제 랩토커 1기는 끝났다. 매주 화요일이나 금요일마다 저녁에 찾아가던 불후의 명강 강의가 없으니 이제 그 시간에 다른 걸 하게 될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활동이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를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 같이 고생한 만큼 더욱 애착이 가는 랩토커다. 이 자리를 빌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님과 본부장님, 사업을 멋지게 설계해준 성종현 팀장님과 김성학 매니저님, 바쁜 와중에 우리와 소통하고 지원해준 이소현 매니저님과 관계자분들, 에스앤엘기획 박희정 대표님과 김정인 매니저님을 비롯한 직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