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자유여행 #6 에코투어와 쿠킹클래스
- 여행 정보/16-베트남 다낭 자유여행
- 2016. 11. 3.
베트남 다낭자유여행 #6 에코투어와 쿠킹클래스
다낭 자유여행 이튿날 오전 투어는 에코투어였다. 후에투어와 비슷하게 오전 일찍 시작하는 투어 상품으로 에코 투어 지역은 호이안이다. 에코투어는 아침에 시작하여 점심식사 후 끝이 나는데 오후 일정을 호이안투어 + 호이안 야경투어로 계획하면 하루종일 호이안에서 놀 수 있다. 그래서 에코투어와 호이안투어를 하루에 묶으면 좀 더 경제적으로 다낭을 여행할 수 있다. 에코투어 후 호이안투어가 시작되기까지 2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다. 이때에 호이안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둘러보는데 할애해도 되고, 다낭으로 되돌아가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호이안으로 와도 괜찮다. 그 날 컨디션이나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면 알맞을 것이다.
다낭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인 에코투어는 동그란 대나무 전통 배를 타고 즐기는 베트남 문화 체험을 하는 상품이다. 호이안 투본강 하구에서 이루어지는데 넓게 펄쳐진 코코넛 나무들 사이를 통통배를 타고 요리조리 움직일 때가 정말 매력적이다. 주변이 어촌마을이라서 베트남 어촌마을의 풍경을 구경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된다.
에코투어가 있던 이튿날 다낭의 날씨가 무척 좋지 못했다. 먹구름이 잔뜩껴서 당장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에코투어를 진행할 때 폭우가 쏟아져서 급하게 우비를 챙겨입고 호이안 강을 거슬렀지만 나름대로 운치는 있었다.
에코투어는 다낭 → 호이안 지역으로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다낭다이어리에서 예약하면 쿠킹클래스가 포함된 에코투어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서 점심식사로 베트남 식단을 즐길 수 있다. 호이안에서 동력 배를 타고 약간 이동해서 어촌마을로 들어가야한다. 들어가는 길에 베트남 어부들의 작업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전통 그물 낚시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에코투어는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가 아니라 영어 능통 현지인 가이드가 함께한다. 이번에는 Đặng Thị Bích Tuyên
라는 여성 가이드가 함께했다. 영어 이름은 사파이어라고. 웃는게 해맑고 매력적인 친구였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작 내가 영어가 짧아 소통에 어려움이 좀 있었지만 서로 fun하게 대화를 나눴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특히 음악쪽에도 일가견이 있는 친구인데, 나중에는 대화가 너무 안되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으로 몇마디를 나눠야만 했지만 그와의 대화는 무척 유쾌했다.
어촌마을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에코투어를 하기 직전에 통통배 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노를 휘휘 젓는 기술의 댄스 쇼를 볼 수 있다. 이걸 동영상으로 찍으면 정말 멋지게 나온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다. 잠시 맑아져서 급하게 카메라를 꺼내 몇 커트를 찍었다. 이제 동력배에서 통통배로 옮겨타야한다.
이번 에코투어는 외국인 노부부와 함께 조인했다. 이분들과도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마찬가지로 내가 영어가 짧아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투본강의 모습. 이른 시간이었지만 일찍부터 에코투어를 즐기는 여행객이 많았다.
본격적인 에코투어를 시작했다. 배 안에는 농이 있어서 마음껏 써볼 수 있다.
에코투어를 하는 와중에는 코코넛 잎을 활용해 여러가지 장신구와 아이템을 만들어주는데 진짜 예쁘다.
사파이어는 나에게 반지를 만들어줬다.
크기가 안맞아서 몇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코코넛 잎 반지. 비만 안왔으면 계속 끼고 다녔을텐데…
투본강을 가로지르며 통통배를 타고 에코투어가 계속 진행된다. 이때부터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바람에 카메라고 뭐고 정신이 한개도 없었다. 사진은 커녕 두 눈으로도 한 치 앞이 안보일만큼 많은 비가 내려 비내리는 투본강의 모습을 두 눈에만 담아 아쉽다. 통통배 위에서 그대로 맞는 소나기와 코코넛 열매 사이에 숨어 잠시나마 비를 피하는 이때를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전통배 체험이 끝나면 쿠킹클래스가 이어진다. 쿠킹클래스는 투본강 인근에 있는 어촌마을의 한 가정집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는데 생각 이상으로 시설이 깔끔했다.
단체 여행객이 와도 쿠킹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을법한 크기와 다수의 도구가 준비돼 있었다.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베트남 특유의 모습을 잘 디자인했다는 생각이다.
웰컴으로 쥬스가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가이드를 맡았던 사파이어는 요리도 꽤 잘하는 다재다능한 친구였다.
조인했던 외국인 노부부 어르신들과 함께 요리도 만들어봤다.
베트남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반새오를 시작으로 2가지 정도의 음식을 직접 요리했고 나머지 음식은 요리된 상태로 그냥 제공해준다.
모든 요리가 다 맛있었고 먹을만했다. 특히 직접 요리한 음식을 점심으로 먹는다는 사실이 기뻤다. 나중에 밥이랑 생선요리도 나왔는데, 그 생선을 여기에서 직접 잡은거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땅한 단어가 안떠올라서 그만뒀다.
에코투어는 다른 투어 상품과 비교했을 때 가장 베트남스러운 액티비티다. 베트남에 갔으면 한 번은 해봐야하는 상품으로 추천하고싶다. 반나절을 노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동그란 통통배인 바스켓 보트를 타고 투본강을 가로지르는 경험은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