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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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단풍

안동에서 차로 30분 가량을 달리면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가을 명소이자 안동의 단풍계 숨겨진 명소인 용계리는 은행나무다. 길안에 위치해있으므로 차를 타고 길안으로 이동해야한다. 버스편을 이용한다면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 하루에 2대 뿐이니까. 용계 은행나무는 ‘용계리 은행나무’ 또는 ‘용계의 은행나무’, 아니면 아예 ‘용계 은행나무'등으로 불린다. 추정 수령이 무려 700년에 달하는 거대하고 웅장한 은행나무로 은행잎이 잔뜩 여물은 가을에 보면 그 경치가 일품이다.

은행나무 바로 앞에는 예쁘게 물든 붉은 단풍이 있어 대조를 이룬다. 과거에는 내비게이션에서 검색을 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길을 아는 사람들만 종종 찾는, 말하자면 숨겨진 보석같은 장소였지만 이제는 예전보다 많이 알려져 대포같은 카메라를 들고 찾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잦다. 가벼운 산책이나 구경거리로도 손색없다.


내비게이션에서 용계은행나무를 찾아본다. 아니면 용계의 은행나무라고 쳐도된다. 만약 검색되지 않을 경우, '용계은행나무 가든'을 검색하여 그쪽으로 우선 이동한 다음에, 가든 이정표에서 그대로 국도를 따라 오르막을 5분정도 더 올라가면 위와같은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좁지만, 은행나무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주차를 하도록 약간의 갓길이 있으니 거기에 안전하게 주차하면된다.


용계 은행나무로 향하는 다리와 양쪽 저수지의 풍경이 대단하다. 전체를 감싸의 산의 능선과 단풍으로 물든 산새의 수려함은 길안의 맑은 공기와 만난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었다. 산맥을 타고 불어온 바람은 상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바람으로 볼 때 여름에 방문해도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무는 원래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었으나 임하댐의 건설로 물에 잠길 위치에 있어, 15m의 높이로 흙을 쌓아 지금의 위치에 옮겨 심어졌다. 당시의 공사가 정말 대단했다고한다. 700년된 거목을 옮기는건 쉬운일이 아닐테지.


안동은 전통문화를 비롯해 나무들도 잘 보존된 도시다. 다른 도시에가면 뭐 200년된 은행나무에도 가이드라인을 쳐놓고 엄청 보호하면서 문화재급으로 다루지만, 안동은 200년이나 300년된 은행나무는 발에 차일 정도로 많다. 400년된 어떤 보호수는 개인 가정집 마당에 있기도 하고, 300년된 은행나무는 밭 한 가운데에 있어서 벼랑 같이 먹고사는 모습도 보인다. 안동은 그런 도시다.

높이 37미터, 가슴높이둘레 14.5미터에 달하는 용계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줄기는 가진 나무. 가까이에서보면 정말 나무가 아니라 건물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어마어마하게 크다. 조선시대 선조때 훈련대장 탁순창공이 임진왜란 이후에 여기에 와서 나무를 보호하고 나무 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한다. 그래서 요즘에도 용계리에 거주하는 탁씨 후손들이 이 곳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역사 깊은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다.


용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된 보호수다. 1966년에 보호수로 지정이 됐다. 수령이 무려 700년으로, 1300년대 후반이라고 하더라도 조선시대 초기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믿을 수 없는 나이의 나무다. 나이가 많은만큼 그 모습이 크고 우람하며 많은 은행잎이 달려 예쁘게 물든 은행잎을 잔뜩 머금었을 땐 이보다 더 뛰어난 풍경을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올해의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는 바람에, 은행잎이 익기도전에 다 떨어져버려 무척 아쉽다.


용계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다양한 단풍나무들이 자리잡고 있다. 곳곳이 포토존일만큼 고즈넉하고 안동 특유의 조용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길안의 맑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 장소다. 찾는이가 많지 않아 주변이 깨끗하고 사진 찍을 때 방해를 받거나 하는 일이 잘 없어서 편한 것은 덤!


은행나무 뒤로는 은행나무전시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용계리 은행나무가 살아온 역사와 사진들, 공사 당시의 사진들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찍어본다. 파릇하게 올라오는 잡초나 잔디와 이제는 늙어 생을 다 한 낙엽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안동이나 길안쪽, 그리고 청송 방면 구간을 지날 때 방문해보시면은 좋은 추억이 될이다. 특히 가을에 가볼만하지만, 겨울을 제외하고(너무 추울 수 있으므로)는 언제든지 방문해봐도 좋을 곳이다.

버스편을 이용할 땐 안동역 앞에서 28번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여기에서 주의할점은 같은 28번 버스라고 하더라도 행선지가 시간별로 다르므로 탑승하기전에 방향이 맞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단 2번 운행하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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