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자유여행 시티투어(산페드로 요새→마젤란 십자가→산토니뇨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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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자유여행 시티투어(산페드로 요새 → 마젤란 십자가 → 산토니뇨 성당)

세부 시티투어는 세부 자유여행에서 여러 곳을 한꺼번에 둘러보기에 좋은 상품이다. 차량을 타고 산패드로 요새와 마젤란 십자가를 거쳐 산툐니뇨 성당을 둘러보고 아얄라몰에서 쇼핑과 식사, 휴식을 즐기는 흥미로운 코스이기도 하다. 보통 세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호핑이나 다이빙같은 수중 액티비티, 리조트의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취하는 휴식, 맛집탐방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여기에서 세부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 여행에서 매력적인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스토리, 인물들을 잠깐이나마 배우고 공부해보는 시간일지도. 세부 시티투어는 바로 그런것들을 가능하게한다.

세부의 역사와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알찬 코스. 시티투어.


세부 시티투어는 세부다이어리 홈페이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왕복픽업이 포함돼 있어서 이동이 편하며 세부다이어리 전속 현지인 가이드가 붙어서 여러가지 설명을 곁들여준다. 물론 영어이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으며 대충이라도 리스닝이 될 경우, 자체적으로 투어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다. 한국인 가이드가 말해주는 세부의 역사와 세부인이 말해주는 세부의 역사는 와닿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산페드로 요새

산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는 1565년 외세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필리핀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요새다. 요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필리핀이 스페인에 식민지였던 때 항구의 전략거점이었던 세부를 해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건설됐다. 이후 미국이 지배하던때에는 병영으로, 일본 점령기 시절에는 포로수용소와 피난처, 야전병원 등으로 사용되기도했다. 다사다난했던 필리핀의 역사를 모두 모아놓은 듯한 이 슬프면서 멋진 요새는 해방 후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문화재로 자리잡았다.

산페드로 요새의 입구. 입구 자체가 하나의 포토존이 될만큼 웅장한 모습이다.


입구를 통과할 때 우측에는 옛 사진과 그림들이 몇 점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세부의 옛 지도와 더불어 초창기 산페드로 요새의 모습들이 잘 남아있다.


산페드로 요새 정원.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나타난다. #ASEAN2017 이라는 해시태그가 눈에 띈다. 정원은 가볍게 둘러보기 좋으며 특별한 볼거리가 있진 않다.


COURTYARD라고 적힌 이정표. 안쪽 마당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동선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화살표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된다.


2층에는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 내부에는 세부의 역사와 산페드로 요새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들과 그림들이 몰려있다. 여기에서 마젤란과 라푸라푸, 기타 여러 인물들을 살펴보게된다.


전시실을 빠져나와 한층 더 올라가면,


산페드로 요새의 꼭대기 부근에 도달한다.


과거 실제 사용됐을것으로 보이는 대포 여러문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벽을 굳건하게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던 이 대포는 오늘날 하염없이 한 쪽을 바라보기만한다.


3층 전체를 둘러보는데에도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성벽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서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면된다.


산페드로 요새에서 몇 개 없는 나무그늘. 무척 더운 세부인데다가 산페드로 요새는 좀 더 더운 느낌이다. 땀이 많이 난다.


산페드로 요새 전체를 둘러보고 다시 빠져나왔다. 요새 입구 오른쪽에 있는 FORT SAN PEDRO 입간판도 포토존이다. 근처 공원이 잘 꾸며져있어서 공원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다른 자유여행객들은 택시를 타고올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다. 세부의 역사를 공부하기에 참 좋다.


마젤란 십자가

이제 산페드로 요새를 빠져나와 마젤란 십자가로 향한다.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해야 갈 수 있다.

세부 시티투어의 이동 차량은 에어컨 빵빵하고 편안한 승합차다. 왕복 픽업과 더불어 코스별로 이동까지 포함돼 있는 시티투어 상품이므로 이동에 고민이 없어 편리하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이동 중에 설명을 듣는 것도 공부가된다. 운전석은 Kin. 조수석은 세부다이어리 전속 현지인 가이드이자 내 세부 일정 거의 전체를 함께해준 제프리.


드디어 도착한 마젤란 십자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인기있는 코스다. 한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다.

마젤란이라는 인물은 세부와 인연이 깊다. 세계최초로 태평양을 항해하면서 세계일주를 완수한 인물로 알려져있는데, 사실 세계일주를 완수한 것은 그의 부하들이며, 정작 마젤란은 세부에서 목숨을 잃고만다. 그는 특이하게 동쪽이 아닌 서쪽 방향으로 지구를 한바퀴 도는 항로를 이용했는데 마젤란 해협과 태평양을 건너는 대항해끝에 필리핀에 상륙한다. 세부에 도착한 마젤란은 당시 세부의 현지 부족이었던 라푸라푸 추장을 만나 우호관계를 맺는다. 기독교 신자였던 마젤란은 현지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 안타깝게도 이해관계의 충돌이 무력충돌로 번지면서 세부에서 전사하였다.

이 십자가는 필리핀에 최초로 세워진 십자가다. 천장의 그림에는 마젤란이 현지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모습이 그려져있으며, 십자가 자체는 보호 케이스가 씌워져있다. 이 마젤란 십자가는 앞뒤 양쪽에서 볼 수 있는데, 양쪽모두 포토존이다보니 사람이 득실거린다. 사진을 찍으려면 눈치를 잘 보고 타이밍을 잘 맞춰야한다. 보통은 ‘마젤란 크로스'라 부른다.


산토니뇨 성당

산토니뇨 성당은 교회로 필리핀 기독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건물이며, 여러 식민지를 거치면서 가톨릭 신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세부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산토니뇨 성당의 입구. 마젤란 십자가 바로 앞에 붙어있다.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풍선을 파는 상인들이 눈에 띈다. 이날따라 아이들이 없어서인지 풍선을 들고다니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초를 켜두고 소망을 기원하는 장소. 엄청난 숫자의 붉은색 초와 그 앞에 자유롭게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던 곳. 신성시되는 곳인만큼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사진을 찍어야한다.


산토니뇨 성당 내부. 내부가 아주 깔끔한 모습이다. 관리가 잘 돼 있다.


산토니뇨 성당. 부활절이 가까워지고 있던 시기라 많은 사람들이 종교활동을 하고있는 모습.


산토니뇨 성당 근처에는 나무나 분수 등 볼거리가 꽤 있다. 스페인 건축양식을 따른 것인지 풍경이 이국적이다. 산토니뇨는 아기 예수를 뜻한다고 하는데, 이 곳에 아기예수상이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산토니뇨 성당을 빠져나오면 입구에 맥도날드가 하나 있다. 목도 축이고 배도 채울 수 있는 곳으로 시간이 여유있다면 시원한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좋다.


햄버거는 먹지않고 시원한 콜라를 한 잔 했다.


원래 코스대로라면 이제 아얄라몰로 향해서 쇼핑과 저녁식사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날은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종교적인 의미에서 부활절은 필리핀 전역에서 큰 명절 중 하나이다. 부활절 자체는 4월 16일로 이틀이나 남았지만, '연휴'라는게 있어서 이 날 거의 모든 쇼핑몰이 문을 닫아버렸다.

원래는 저녁 식사를 쇼핑몰에서 진행하는걸로 돼있었는데, 몰들이 close되다보니 저녁 먹는 식당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엄청 큰 연휴다보니까 어지간한 식당들도 거의 문을 닫은 상황. 세부다이어리 현지 담당 직원분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망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란타우부사이라는 레스토랑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저녁은 거기에서 해결했다. 재미있는점은 탑스힐+쇼핑몰 저녁식사 보다 훨씬 기억에 남고 맛있었으며 멋진 풍경을 보았던 경험이 됐다는 것이다. 여행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체험한 시간. 예측하는대로 되지않는 것이 인생이듯, 여행도 그렇다. 때로는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더 멋진 경험을 하게된다. 그래서 여행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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