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2025년 겨울 바다
- 일기
- 2025. 12. 6.

출장차 부산 해운대에 간 김에 해운대 바다도 구경하고 왔다. 바다 구경하려고 일부로 약간 일찍 도착하는걸로 버스 예매했었다.
원래부터 바다 좋아하는데 특히 좋아하는건 겨울 바다인데 그 겨울 바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날씨가 추우면서도 포근한 날이었다.
예전에 군대 입대하기전에 친구들 2명이랑해서 총 3명이서 부산 바다보러 갔었던 기억도 난다. 매우 추운 겨울, 1월달이었다. 그땐 해운대는 아니고 광안리였었긴 하지만... ㅋㅋ 그땐 웃기게도 안동에서 버스타고 부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안동에서 버스타고 대구로 간 다음 대구에서 KTX타고 부산에 갔었던 기억도 나고, KTX에서 도시락 까먹었던 기억도 난다. 옛날에는 KTX에서도 도시락을 팔았고, 일반 무궁화 열차에서도 다양한 먹거리들을 팔고 좀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요즘 KTX에서는 도시락 같은건 안팔고 먹는 사람도 본적은 없다.

해운대 중앙쪽 부근에 있는 921호 소공원.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소공원이 예쁘게 만들어져있었고 이쪽에 화장실이 있었다. 바로옆에 스타벅스 엘시티점이 있는데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이용하지 못했다. 2번이나 들락거렸다.




부산 해운대 예쁜 겨울 바다 실컷 구경하고 왔다. 가까이에서 파도도 보고 하면 좋은데 신발에 모래 들어갈까봐 가까이 가진 않았다. 겨울바다이고 평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해운대에는 은근 사람이 많았다. 커플들, 가족들, 단체 여행객들, 외국인 관광객들 등...

해운대도 나는 예전부터 종종 왔었었는데 확실히 젊었을 때 오는 것하고 나이 어느정도 먹고 오는 것 하고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런저런 추억들이 있는 해운대 바다.

해운대 입구쪽 광장쪽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고 연말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시기 해운대에서는 해운대 빛축제 스페이스 라운지라고해서 행사 기간이었던 것 같다. 해수욕장쪽에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볼거리였다.


각양각색으로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 신발벗고 바다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고, 반팔 입고 걸어다니는 사람도 봤다... 해가 쨍하게 뜨는 날이라서 바다쪽은 날씨가 꽤 따뜻했다. 바람은 좀 추웠지만.


해운대 주변도 간만에 가게 된거라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니 많이 바뀐 것 같았다. 바다는 그대로이고... 주변은 계속 바뀌는 분위기였고 굉장히 활기찬 분위기라서 좋았다. 짧았지만 나름 힐링도하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에너지도 얻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아주 오래전에 출장으로 강연 다니면서 하고싶었던 일이 뭐였냐면, 관외로 출장을 가서 강연을 하게되면 그 도시나 지역에서 하루나 이틀정도 머물면서 그 지역을 여행하거나 그 지역에서 좀 놀다가 복귀하는 삶을 꿈꿨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었었다. 나는 인맥으로 추천되어서 강연을 다니는 상태보다는 직접 컨텍받아서 시장에서 정식으로 초청받아 강연을 진행하는 방향을 하고싶었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아주 오래전에는 강연자들을 주로 인맥으로 꽂아서 강연을 진행하는 곳들이 많았었다. 강사 구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검증된 강사를 찾아보는것도 어려웠던 시절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의 경우, 전국구로 인맥을 갖고 있지 않는다라면 전국의 많은 곳들을 다니기는 힘들다는 단점도 있었다.
아무튼, 나는 그런 오래된 방식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무언가 거부감이 들어서 그렇게 하고싶지 않았다. 나는 내 인생 전체를 베팅한 상태에서 하고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고 나이 대비 나름대로 고소득 직군이었던 공기관까지 의원면직하였다.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미친놈 소리를 들었지만, 관계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더 많은 강연을 하고싶어졌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책도 여러권 쓰고 특정 분야에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게 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여유를 포기해야만 했다. 원래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포기해야하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처음에 꿈꿨었던 전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그 강연 이후에 그 도시에서 하루나 이틀정도 머물면서 인생을 만끽하려면 더 많은 유명세 혹은 더 많은 전문성을 갖추고 동시에 그걸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이미지화 해야하고 스스로를 홍보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해야하므로, 그 도시에서 하루나 이틀정도 머물면서 인생을 만끽할 시간은 없어지게 되었다. 예전에 제주도에 강연을 갔을 때에도 당일치기를 해야만 했다. 다음날 바로 다른 일정이 있었다.
아직은 그정도 여유가 없다. 시간 여유도 없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잠깐 시간나면 주변을 둘러보는 것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나중에는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는데 내 성격상 아마 안되지 싶다. 그래서 불행하냐?하면 꼭 그렇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참 감사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