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77) 현명한 학생 부모 선생은 이런 책을 읽는다 - 미래 성공 행복을 여는 황금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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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학생 부모 선생은 이런 책을 읽는다> 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
표지에 나온 황금열쇠 이미지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부제목을 <미래 성공 행복을 여는 황금열쇠> 라고 명명한것도 눈길을 끈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제목에서 유추되는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현명한 학생 부모 선생은 이런 책을 읽는다?
그렇다면 현명한 사람은 이 책을 읽는다는 뜻인가?
아니면 이 책 내용에 소개된 책을 읽는다는 뜻인가?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깔끔함에 비해 책의 타이틀은 상당히 애매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지만, SUB 타이틀로 "1020세대를 위한 맞춤 지침서"라는 문맥을 생각해보면, 자극적이고 빠른것에 갈증을 느끼는 젊은이들에게는 조금 빗나가는듯한 느낌도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책 속의 책' 이다.
책 속의 책이란, 책 내용 중 상당부분을 다른 책들의 인용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저자의 느낌과 생각, 조언들이 첨부된 형태다.

지은이는 미래 성공 행복을 결정하는 17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공부, 습관, 생각, 반복, 미래, 열정, 인내 같은 것들이다.
이런 키워드들은 1020세대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내용임에 분명하다.






요즘 학교에서는 꿈, 마음가짐, 태도, 도덕정신, 배려를 가르치기보다는 경쟁심리를 자극하고 패배감을 조장하며 학교시험에서 좋은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패배자가 될것이라는 무언의 위기감을 세뇌시킨다. 미래를 짊어질 인재로 키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말 잘듣는 로봇같은 학생들을 양성시키며 개성을 죽인다. 창의성과 상상력은 없애고, 공부만 잘하고 선생님이 시키는것만 잘하면 무조건 잘될거라는 말도 안되는 사이비 복종을 강요한다. 결국 A라는 학생의 생활이 B라는 학생의 생활과 똑같다. 화끈한 열정으로 불타올라도 모자를 젊은 친구들의 어깨는 곰 3마리 정도는 업고있는듯하다. 그들의 눈빛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환자보다 더 어둡다.

소수를 제외한 지금의 학교는 꿈, 마음가짐, 태도, 도덕정신, 배려 같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학습할 수 없는곳으로 전락했다.
따라서 삶에 있어서 진정으로 깨달아야하는 진리들은 책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이 책 <현명한 학생 부모 선생은 이런 책을 읽는다>는 현명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학생, 부모, 선생이 탐독해볼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각종 책, TV, 신문, 명언 등에서 발췌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반대급부적 현상으로 책 내용의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다. 난이도가 낮아 이해하기 쉽다는 의미다. 책을 많이 읽고 특히 자기계발서 및 인문서적이나 위인전기들을 즐겨읽는 독자에게는 매우 익숙한 책들과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덕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편안함을 주는 저자의 필체도 한 몫한다.

이 책에 담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책 한권으로 여러 권의 책을 소개받을 수 있고, 단편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다. 저자 이규정 박사의 세심한 조언과 경험담도 눈여겨 볼만하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만해!' 라고 강조하기보다는 '이렇게 이렇게 해보는건 어떨까요?' 같은 내용들은 고민과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의 학생 부모 선생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깊숙한 고민과 자기성찰이 아닐까.





학교 성적표 1등이 사회에서 1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말은 더이상 어떠한 감흥도 전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키는 공부만했기 때문이다. 10명의 학생이 특출난 개성없이 모두 똑같다고 할 때, 학교 성적 1등은 사회 성적 1등이 되어버린다.

중고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까지 모두가 갈피를 못잡고 불안해하는 시대. 불확실한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서 정답을 제시할수도 조언할수도 없다. 그럴때마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토익점수 100점을 올리기위해 눈을 비비거나, 6개월만 지나면 기억도나지 않을 문제집만 해치운다고 해서 미래가 확실해지고 안심할 수 있을까?

인생을 살면서 해결해야 될 문제들은 절대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가 가장 쉬운것이다. 이 사회에는 공부보다 몇배나 어려운 과제들이 천지에 도사리고 있다.

좋은 책을 읽고 흔들리는 마음에 중심을 잡는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빛보다 빠른 나노세컨드로 변해가지만 확고한 믿음으로 이루어진 마음의 성은 흔들림이 없다.
여러가지 조언들과 명언들을 읽어보고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그러다보면 정말로 자신만의 '황금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현명한 학생.부모.선생은 이런 책을 읽는다 - 8점
이규정 지음/어드북스(한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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