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79)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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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 마음 돌아보기> 는 일본인 저자의 에세이 서적이다.
가을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표지를 가진 책.
브라운 톤의 색상 때문에 커피 한잔 하면서 편안히 읽어보고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책 표지에도 커피한잔과 책 한권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에세이 서적인 만큼, 232 쪽으로 구성된 가벼운 책이다.
책을 모두 읽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그 내용들은 너무나도 차분하고 고요해서 사납던 정신을 다잡으며 보아야 했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것 같다.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가?
라는 단순한 물음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마음의 평화, 명상, 삶의 의미같은 간단하지만 현실적인 제안임과 동시에 해결책이다.

우리들은 매일매일 바쁘게 살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항상 입에 붙어있지만, 하루 24시간 중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온다.
결국 하루를 모두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되돌아보면, 이유없는 허무함이 자신을 휘감는다. 하루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뿐더러 기억하기도 싫다.
재미있는 일은 없고, 새로운 일도 없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지겹지만 어떻게 할 방법도 없다. 단 한가지 위로라면,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것 뿐.

대게 이런 사람들의 말투는 후회로 얼룩져있는 경우가 많다.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식이다.

그때 공부를 잘 했더라면…
그때 돈을 더 많이 모았더라면…
그때 알았다면… 그때 그때 그때 …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의 내용처럼, 지금이 바로 그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때만 찾는다.






저자는 행복과 불행에 대한 통찰들에 대해 강력하게 조언한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함께 이야기하고있다.
동양인 저자 특유의 필체로 불교정신에 입각한 내용들도 간혹 있다.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얻어낸 진리를 여러 시점에서 해석하고 있는데, 마치 수십년간 도를 닦아온 스님이 이야기하는것과도 비슷하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에 대한 해답이다.
결론은 "현재를 사랑하고 현재에 충실하라" 로 결정할 수 있다.

후회라는것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미래를 준비한답시고 현재의 중요성을 지나치고 있다.
현재가 곧장 과거가 되는데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도 미래를 준비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그렇다면 지금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는 어떨까?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한다. 인생은 짧고 유한하며,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진리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면 현재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행복을 부와 명예로 귀결하는것은 무의미하다는것을 깨닫고, 행복을 남과의 비교에서 찾으려는 습성을 당장 버려야만 한다.

즉,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에 관계없이 "현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예컨대,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아무리 시궁창같은 현실에 있다한들 살아있는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다.






저자는 특히 인디언들의 스토리를 자주 이야기한다.
인디언들은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현재에 집중한 삶을 산다고 한다. 미래의 풍요로움에 의지하지 않고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게 산다. 지금을 만족하지 않고서는 행복한 미래도 오지 않음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후회와 불행은 욕심에서 비롯된다는것을 이해하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일도 있지만 나쁜일도 있다. 당연한 것이다.
또한 행복한 일이 있으면 불행한 일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모든것은 정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공존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곰곰히 생각하며 고민해보다가 한 가지 법칙을 만들어봤다.
일명 Turn Loop 의 법칙이라고 이름 지어봤는데,

사실 비슷한 법칙들이 많을것이고, 매우 쑥쓰럽지만 한번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이 법칙이 의미하는것은 독자의 해석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행복과 불행, 좋은일과 나쁜일이 공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것은 나쁜일이 있다고 해서 그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쁜일이 있었다는것은 곧 좋은일이 생길 것이라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좋은일이 있다고해서 너무 도취될 필요도 없다. 곧 나쁜일이 다가올것이라는 증거니까.

나쁜일, 좋은일, 행복, 불행에 관계없이 다가오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결국 현재를 즐기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면 후회없는 인생을 가꾸어나가는것과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할 때 어떤 생각을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우리들이 지금 집착하고 있는것들에 대한 후회는 없을것이다.

좀더 TV를 많이 볼 껄…
돈을 더 많이 모아서 좋은 차를 탈 껄…
좋은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껄…
자연을 파괴하고 기계문명에 흡수되어 살아갈껄…
공부를 더 많이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갈껄…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으로 안정되게 살아볼껄…

위와같은 후회를 죽음 앞에서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미래를 준비한다는 일은 쓸모가 없어진다.
재테크 라던지 예금적금 뿐만 아니라, 자격증 공부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죽음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그것이 자기가 바라는 꿈과 이상향을 위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는 일을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행복은 거창한것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멀리있는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꿈꾼다고 들먹이면서 행복과 멀어지는 길을 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행복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것도 좋지 않을까.
이것이 행복을 위한 투자라고 한다면 말이다.
100%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후회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아닌… 후회를 얼마나 적게 하는가에 있다고 본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잠시 발을 떼고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한 권이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 8점
에토 노부유키 지음, 박재현 옮김/흐름출판

< 흐름출판사 골드클래스 리뷰 도서로써,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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