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은 바로 안철수, 김제동, 그리고 박경철.
세 사람 모두 '청춘콘서트'의 멘토이자 강연자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또한 세 사람 모두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많은 영향력을 가졌다는것도 동일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그 중 박경철 저자가 청춘에게 바치는 메뉴얼이다.
그 이름값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책이기도 하다.
예전 박경철 저자가 '투자학'에 대한 방송을 진행하고 책을 낼 때에 비하면, 어쩜 얼굴도 더 잘생겨진 것 같다.
지금 청춘들은 무척이나 패배감에 젖어있다. 꿈과 도전보다는 안락과 안전을 취하는 보수형태의 마인드가 강하다. 이것을 무작정 작금의 청춘들에게만 문제위임하는것은 옳지 않다. 이런점에서 저자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을 통해 청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밖에..." 라며 고뇌한다.
이 책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한 후회를 담은 시행착오와 기록' 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자기혁명에 대한 통찰력있는 질문임과 동시에 경험으로 점철된 후회록이기도 하다.
일단 분량이 생각보다 두껍다.
언론매체에서 언급되는 이름만 믿고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남들따라 책을 구입하거나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수집할 경우 낭패를 보게 된다.
대부분의 청춘들은 독서를 잘 하지 않으므로 내용이 무척 어려울 수 있을것이다.
저자 박경철의 외형적인 소위 등빨(?)처럼 책도 해비급이다.
단순히 책이 두껍기만 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철학적인 문장들과 경제, IT, 새로운 패러다임, 리더십과 자기계발 같은 범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기 때문에 평소 독서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각오 단단히 해야한다.
이것은 고의적이라기 보다는 저자 특유의 필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김제동, 박경철 세 사람 모두 베스트셀러 저자이지만 서로 필력은 다르다.
안철수 저자의 책은 편안하면서도 가볍지만 핵심 메시지가 분명한 느낌이 있다.
김제동 저자의 책은 본질을 노려보면서 그것을 비유하거나 은유해서 표현해주는 경향이 있다.
박경철 저자의 책은 본질을 노골적으로 꿰뚫는다. 대신 거기에 원인과 결과, 사례, 인용 등이 합쳐져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좋으나 내용이 살짝 무겁다는 단점도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아주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당신은 지금 당신 삶의 주인인가!" 라는 프롤로그에 나오는 메시지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여기에서 출발하며 이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지금의 청춘들이 왜 그렇게도 힘이든지, 아픈지, 어려운지에 대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 책 내용 중 일부분만으로는 전체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대략적인 구도를 생각하기에는 충분하다. 문제점을 알면 해답도 찾을 수 있다. 원인을 알면 결과를 알 수 있고 미래를 점쳐볼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문제는 본질이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본질을 찾으려 노력하거나 해석하는 능력이 사라졌다.
그저 남들따라가는것이 안전하다는 고정관념때문에 수박 겉만 핥고 있다.
주입식 교육과 빠른 속도경쟁에 내몰리면서 주위를 둘러볼 틈이나, 곰곰히 생각해 볼 여유가 없다.
주변 사람들을 통틀어서 본질이 중요하다며 이야기하면 바보취급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명심할것은, 본질을 찾으려 노력하는것은 바보취급 당할지는 모르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는 시각이 없다면 바보같은 인생을 살게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라고 지적했다.
정보 홍수 시대에서는 다가오는 정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다간 머리가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자기혁명>의 시작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하는 작업부터다.
이를테면, 무작정 토익공부를 시작하기전에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가? 라고 진지하게 자문하는 일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의 청춘들에게 부족한 능력이기에 유감스럽다.
불필요한 일을 붙들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트랙위에 떠밀려 달려가고있다면 지금이라도 잠시 멈춰 트랙을 이탈해서 객관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청춘은 끝이 없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40대부터 청춘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우리에게는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청춘에게는 필수다.
여러 시행착오와 좌절, 넘어짐을 반복하면서도 앞으로 나가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방황이나 좌절, 잠깐의 휴식도 용납하지 않는다.
실패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초석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이라도 실패한적이 있는 사람을 범죄자보다 더 나쁜 시선으로 멸시한다. 주변 시선과 사회적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되어버린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통념에 익숙해졌다면 당신은 소금에 쩔은 배추처럼 흐물거릴뿐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자기혁명을 통해 어떻게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가?에 도달한다. 목표가 분명하게 각인된 사람은 험난하더라도 느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반대다. 이곳저곳 들락거릴뿐.
시골의사 박경철 저자가 전하는 인생설계 지침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청춘콘서트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온 저자의 경험에 의한 내용들은 곱씹어 볼만했다.
대표적으로 자아인식, 사회비판, 독서, 글쓰기, 등이 있었는데 어느것하나 중요하지 않은것이 없었다.
이때 저자의 말처럼 독서는 도전이고 좋은 경험이며 가능성이 될 수 있다.
글쓰기를 제외한 자아인식, 사회비판같은 키워드들은 독서를 통해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읽는것과 쓰는것은 차원이 다르므로 글쓰기는 노력여하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된다.
내 생각엔 스펙쌓기보다 좋은 책 1권 읽는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데 근시안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당장의 결과에 치중해서 나무만 볼 줄 알지, 숲을 볼 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영어단어를 더 많이 외울지는 스터디하면서 인생을 어떻게 영위할지에는 고민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따위의 회의적인 마인드만 가지고 시간을 낭비한다.
인생은 언제나 도전이다. 좋은 도전은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편한 것. 독서는 아닐까.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에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독서 10계명도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무조건적으로 수렴하면 안될것이고 자신에게 맞는 부분은 습득, 맞지 않는 부분은 차단하자.
이쯤에서 자기 자신에게 한번 자문해보자.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 말이다.
자기혁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대는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갑작스레 던졌을 때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는가?
아니면 언제라도 업그레이드 가능하고 시대에 알맞는 소프트웨어형 인재가 될 것인가.
세상은 바뀌고있고 패러다임의 변화는 피부로 느껴질만큼 다가오고 있다.
사회는 색다른 인재를 점점 더 갈망하며, 창의, 아이디어, 친환경, 리더, 공감, 소통이 미래의 핵심 키워드다. 영어, 자격증, 대기업, 학점 따위가 아니란점에 주목하자.
이 책은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서평 처음부분에서도 언급했지만 책이 해비급이다.
청춘들의 독서 수준이 낮다는걸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저자일텐데 필력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조금은 경량화 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철학책처럼 느껴지는 뉘앙스는 청춘들에게 거부감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너무 해학적이고 현학적인 표현들을 남발했다고까지 생각될 정도니깐. 물론 이것은 대중들의 시각을 생각해본 것이고, 내 입맛에는 약간 어려웠지만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박경철 원장이 운영하는 [ 안동 신세계 병원 ] 근처에 살고있는데, 언제 한번 감기 핑계로 찾아가볼까나... 워낙 바쁘신 분이라 안계실거 같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박경철 지음/리더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