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38)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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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이다. 홍수같은 정보가 인식할 틈도 없이 인식되는 세상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소통, 그러니까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될텐데, 넘쳐나는 정보 덕분에 오늘날에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소통이 부족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당신과 내가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정보와 생각도 공유할 수 없다.



이번 책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은 효과적인 화술에 관한 책이다. 화술이라고 해서 학창시절에 배웠던 심각한 내용이나 매우 어려운 어떤 법칙들이 나열되어 있진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이 책은 매우 쉽고 단순하면서도 현실적이게(카네기의 책이 대개 그렇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남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야기를 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고 어렵고 긴장되고 식은땀이 날 만큼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반대로 이런것들을 이겨내고 스피치를 잘 하는 사람들은 그에 걸맞는 부와 명예를 얻고, 자신이 원하는 성공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우리가 뜻하는 바를 분명하게 나타내지 못하면, 우리 자신을 잘못 이해시키게 된다." - 책 중에서

우리는 항상 대화를 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대화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대화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대중연설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만 잘해도 다른 업무는 제쳐두고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예전에 만났던 어떤 유명 강사분은 "나는 다른것은 할 줄 아는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남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만 잘했을 뿐인데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라며 머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요즘에는 그만큼 강연이나 대중연설과 같은 기회가 많고, 강연 시장 또한 매우 크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사실 한가지는, 당신도 어느 순간 대중연설을 해야 할 상황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사내 프레젠테이션이라면 마음을 놓을 수 있겠으나, 전혀 모르는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거기에 프로젝트의 당락이 결정되어 있거나 당신의 명예가 걸려있다면?


저자인 카네기는 이러한 상황에 도움을 줄 많은 팁을 제공하고 있다.




  "자기가 할 이야기를 모두 암기하려는 것은 시간과 정력의 낭비일뿐만 아니라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평소에 우리는 늘 무의식 중에 이야기를 한다. 말을 한마디 한마디 생각해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생각해야만 되는 것은 아이디어뿐이다. 아이디어만 뚜렷하다면, 말은 우리가 호흡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 책 중에서


당신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예정이라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기표현능력이다.

사실 자기표현능력이라는 단어가 매우 추상적이고 애매모호에서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표현능력 = 말을 잘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으나, 자기표현능력과 말을 많이하고 잘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말을 적게 해도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관철하는것이 바로 자기표현능력이기 때문이다.





추후에 멋진 강사를 꿈꾼다면 지금부터 자기 자신이 될 필요가 있다.

학교 - 회사 - 집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리스크를 줄인답시고 혹은 자료조사 혹은 사전답사를 한답시고 무조건적으로 벤치마킹을 하려한다. 물론 좋은점과 나쁜점을 배워서 교과서 삼는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당신의 개성을 살리지 못해서는 안된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개성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대중연설의 무기다.


최근 서점가에는 화술, 특히 설득이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내용의 책들이 많다. 그러한 것들은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 그러니까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빈약할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보다 감성이 앞선다는 사실을 안다면, 상대방을 사로잡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1시간을 강의하든, 10시간을 강의하든 관계없이 청중들은 사실 많은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대다수의 청중들은 단지 2~3개의 메시지만 기억할 것이며, 심지어 일부 청중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강의를 진행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많은 내용을 다루는 것 보다 몇 가지의 중요 내용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강연의 평가는 청중이 결정한다. 아무리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청중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서 매우 어렵고 딱딱한 책은 아니다. 심지어 기존의 카네기의 저서(인간관계론, 행복론)에 비해서도 분량이 얇다. 이 책은 그만큼 함축되어 있고,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만 이야기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거기에서 전달되는 어떤 떨림과 울림은 지금껏 배워왔던 어떤 화술책보다도 크다.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연할 기회가 단 한번이라도 있고, 앞으로 그것을 더욱 잘 하고 싶은 독자라면 강력하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 10점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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