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모르는 걸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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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평생동안 배우고 또 배우고, 항상 배우라는 메시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속담같은 것이다. 하지만 배운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일까? 어쩌면 모르는 것이 더 좋을때도 있지 않을까?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정말로 ‘아는 것이 힘’이라면, IQ가 높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 무조건 성공해야 하고, 학교 성적순이 사회적 권위의 순서가 되어야 할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는 것이 힘’이 될 순 있지만, ‘아는 것만이 힘’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알게 되어버리면 ‘모르는 걸 모르게’되는 상태에 빠진다. 즉, 일단 무언가를 알고나면 알지 못한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가령 우리’는 하늘’이 무엇인지 알고있다. 덕분에 ‘하늘이 무엇인지 모르는’느낌은 전혀 모르고 있다. 한마디로 ‘모르는 걸 모르는 것’상태에 빠진것이다. 만약 당신의 사랑스러운  꼬마 아이가 ‘하늘이란게 도대체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이것은 스탠퍼드대 경영학 교수 칩 히스(Chip Heath)와 동생 댄 히스(Dan Heath)가 <스틱 Made to Stick>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지식의 저주다. 지식의 저주는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저주를 내려,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 무언가를 알게되면, 두번다시 모르는 사람의 상태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마주칠수 있다.
회사의 CEO와 직원들, 교사와 학생들, 기업 마케팅 담당자와 고객들, 작가와 독자, 블로거와 구독자, 뉴스 기자와 뉴스 애청자, 부모와 아이 등….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늘’을 이미 알고있는 우리는 머릿속에서 결코 ‘하늘’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알게 되면 하나를 얻게되고(그것에 대한 지식), 하나를 잃게된다(그것을 모르는 상태나 느낌을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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