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다소 실망스러웠던 2014 안동간고등어축제 후기 및 장단점 분석
- 여행 정보/관광 여행지
- 2014. 9. 20.
[기획취재]다소 실망스러웠던 2014 안동간고등어축제 후기 및 장단점 분석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안동간고등어축제. 처음 안동간고등어축제를 접했을 땐, 진부해보이지만 상당히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전통과 먹거리, 그것을 융합한 축제로의 출발. 괜찮아보이는 기획이었고, 적응기간(2~3년 정도)만 거치면 다양한 이슈거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1회와 2회째에 방문하여 축제를 즐겼고, 3회째엔 개인사정으로 참석못했다가 이번 4회째 다시 방문해보았다.
4년째 하고있는 안동간고등어축제라 기대가 컸던걸까. 처음과 별반 다르지않은 모습과 발전가능성 없음이 그대로 드러난 축제였다.
이 글은 1명의 블로거이자 여행과 축제를 좋아하는 행인으로서 추진한 기획취재이며
, 축제 자체를 간략하게 소개함과 동시에 장단점을 나름대로 분석해본다.
2014년 안동간고등어축제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안동간고등어축제장을 방문해보았다. 태화동 서부시장에서 열리는 축제인데, 주말 양일간 진행된다. 태화동 서부시장은 안동의 구시장과 신시장에 비해 다소 작은 전통시장이며 장날이면 어김없이 장이 들어서지만 규모는 작은편이다. 보통 각종 과일, 채소 등을 구할 수 있다. 개막식이 오전에 열렸었고, 저녁타임엔 안동시민노래자랑이 개최된다.
비록 이틀간 열리는 짧은 축제지만 시민노래자랑외엔 즐길거리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게 첫번째 단점이 되겠다.
간고등어축제는 포인트가 명확하고 타겟팅이 잘 된 축제다. 포커스를 좁게 잡고, 축제 자체의 몸집을 무리하면서까지 키우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가벼운 축제로서의 포지션을 갖는다. 대상 고객은 30 ~ 60대 중년층인데, 모두들 소비지향적이므로 간고등어 및 음료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축제의 3대 요소, 즉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중에서 먹거리라는 우물만 판 케이스라 하겠다. 반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거의 없다시피한다.
▲ 시민노래자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타이틀은 시민노래자랑이지만 사실은 어르신들의 노래경연대회에 가까운데, 흥겨운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밤거리에 울려퍼지는 트로트 멜로디란!
안동탈춤축제를 비롯해서 안동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들이 현대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즐길만한 축제는 점점 더 없어지고 있는데다 복잡한 축제 성격상 중년 이상의 실버세대들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콘텐츠는 사라지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동간고등어축제는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안동간고등어축제에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먹거리외엔 아무것도 없다. 개발이 시급하다.
▲ 안동간고등어축제가 열리는 서부시장 일대. 주변에 모텔과 가요방, 술집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미관상 좋지 못한 부분이 안동간고등어축제의 최대 단점이다. 휘황찬란한 모텔 입구조명들 앞에서 간고등어판매 부스는 초라해보이기까지한다.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전통과 먹거리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이 기획을 왜 이곳에서 하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왜 간고등어축제를 서부시장에서 해야하는가?
왜 하필이면 이곳인가? 축제장 그 어디에서도 이 질문에 대한 설명이 없고, 물어봐도 아는이가 없다. 전통문화에 대한 근본이 사라지고 간고등어 굽는 연기만 거리를 멤돈다. 서부시장 발전 및 지역상권 활성화에 그 목적이 있다면, 그것을 잘 설명해놓은 이정표라도 있으면 어떨까.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곳은 간고등어 축제를 하기 위해 그다지 좋은 스팟은 아닌 듯하다.
차라리 신시장 어물도가 일대(안동에서 가장 전통스러운 간고등어를 볼 수 있는 곳. 이 곳은 예전부터 간고등어를 염장지르는 곳이다)나 천리동 부근이 훨씬 괜찮아보인다. 간고등어 장인으로 유명한 이동삼 선생도 과거엔 이 천리동 부근에서 작업을 하시며 기술을 연마했다. 말하자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스팟이 꽤 있는데도 서부시장에서 축제가 열리다보니, 소프트웨어가 없는 축제가 되고있다.
▲ 서부시장 안동간고등어축제장 입구. 태화동 삼성디지털프라자 방면의 입구다. 좌측에 치워진 교통통제안내
간판이 쓸쓸해보인다. 교통통제가 전혀되지 않고있다.
▲ KT 방면 입구. 2차선 도로 중앙에 떡하니 교통통제안내
이정표가 서 있지만 마찬가지로 전혀 교통통제가 되지않고있었다. 차량은 쉴새없이 들어갔다 나왔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차량을 막는 사람도 없었다. 축제장 방면에 속해있는 모텔과 가요방 출입을 위한 차량이라해도 축제장 안의 도보객은 꽤 불편을 겪어야만했다. 이건 운전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과 차량이 뒤섞여 축제장 중앙은 난장판이었다.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골목을 활용해서 동선을 짜고, 차량 출입만 가능한 우회길목을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 어느 한 간고등어 부스집의 옥외메뉴판. 가격이 표시된 메뉴가 있고 그렇지 않은 메뉴가 있다. 가격표시제도가 강제되지 않고 있었던 듯하다.
▲ 축제장 중앙 부근에 있는 간잽이체험 부스인데, 저녁시간이라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오전이나 오후시간대에 운영하는 듯 보였다.
이번 축제에선 간고등어 판매 부스마다 번호표가 있길래 번호별로 부여된 부스별 리스트를 구할 수 있을까싶어 운영부스를 찾았다.
축제무대 옆과 간잽이체험장 옆에 있는 운영부스
. 아마 주최측에서 운영하는 부스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운영부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운영부스 자체가 운영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 식물 운영부스였다. 오후 8시경이었는데도 운영부스는 텅텅비어 있었고, 간혹 아르바이트생들만이 왔다갔다 거렸다. 운영부스요원과 대화를 나눴으나, 결국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다.
가까운 곳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전국 축제들 중에서도 운영부스와 자원봉사단의 체계적 운영이 으뜸가는 곳이다.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대두된다.
▲ 골목상권이라 상당히 복잡하다. 걸어갈 수 있는 길 자체가 매우 좁은 탓에 자칫하면 취객과 어깨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 연탄불에 간고등어를 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구경만으로도 군침이 돌지만 직접 먹어보는 안동간고등어는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니 안동을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꼭 안동간고등어를 드셔보시길 권한다.
축제에 왔으니 젓가락질이나 한 번 하고가야하지 않겠나 싶어 나름 깔끔한 곳을 찾아 간고등어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간고등어 1마리 10,000원 선. 어떤 곳은 12,000원 받는 곳도 있었는데, 크기가 얼마나 다른지는 비교해보지 못했다.
▲ 크기는 600g 정도 되어보이는데, 그렇게 크지도 그렇게 작지도 않은 평범한 사이즈다. 하지만 간고등어가 덜익어서 나왔다. 젠장. 불쾌한 경험을 해버렸다.
▲ 기본으로 주던 어묵탕이 간고등어보다 더 맛있었다.
▲ 간고등어엔 막걸리.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안동회곡막걸리를 준다. 가격은 3,000원. 안동회곡막걸리는 식사 없이 먹기에도 좋은 녀석이다.
간고등어만으로 안주가 부족하여 다른 메뉴 한가지를 더 주문했고 술은 소주로 변경해서 조금 마시다가 복귀했다. 안동간고등어축제에서 먹었던 안동간고등어는 내가 지금껏 먹었던 안동간고등어 중에서 최악이었다. 우리 테이블만 그랬길 바래본다. 안동간고등어축제에서 먹는 간고등어가 맛이 없다는게 참 아이러니했다.
개인적으로 간고등어를 좋아하고, 또 자주 먹는 편이다. 어린시절 신시장 어물도가 앞을 항상 지나다니며 간고등어 염장지르기 신공을 많이도 접한데다 동네 근처에 지금은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이동삼 장인이 쪼그려앉아 간고등어를 손질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던 탓에 안동간고등어축제는 내게 애증의 축제가 되고있다.
앞으로 발전해나가는 안동간고등어축제를 기대해본다.
요약
안동간고등어축제의 장점
안동간고등어축제의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