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3 블랙 가넷> 1화 : 새로운 키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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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0. 2.
많은 사랑을 받았던 더 지니어스가 블랙가넷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하며 시즌3로 다시 돌아왔다. 연예인 그룹, 전문가 그룹, 일반인 참가자 그룹으로 크게 3파전 형태를 구축하며 13명의 플레이어가 치열한 두뇌심리싸움을 펼치게된다.
시즌 1의 성공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시즌 2에서 친목에 의한 '연합필승' 전략의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많은 이슈를 낳은바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게임에 대한 이해와 심리싸움, 그리고 욕망과 배신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못했던 시즌 2였기에, 사람들은 <더 지니어스>라고하면 시즌 2의 우승자가 아닌 홍진호만 기억할 뿐이다.
시즌 2의 시행착오 이후 시즌 3를 맞은 이번 1화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는데 결과적으론 선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3명의 플레이어 모두 연합 구축보단 자신이 살아남기위한 필승전략을 찾는데 몰두했고, 게임 이해도가 높았다. 또한 제작진 측에서 처음부터 '폭력과 절도 금지'를 공지했다. 시즌 2에서 절도 문제로 게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경우가 많았기에 방지 차원에서 꺼낸 카드인 것이다.
시즌 3 블랙가넷의 1화 <과일 게임>은 어쩌면 단순한 게임이다. 룰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 그러나 13명의 플레이어 모두에게 과일 2개와 시크릿, 체인지라는 아이템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놔서 다른 사람과의 호흡과 심리싸움을 적절히 유도해낼 수 있었다. 지금껏 지니어스의 1회전은 보통 탐색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는데, 그도 그럴것이 수학적으로는 탈락 확률이 가장 낮은 회차이기 때문이다(1/13). 그래서 긴장감있는 플레이보다는 몸풀기같은 워밍업이었다면 이번엔 모든 플레이어들이 집중해서 게임을 풀어나갔고 진행이 안정적이었다.
블랙가넷 시스템을 도입하여 원한다면 스스로 데스매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둔 점, 데스매치 게임을 먼저 정해두고(하지만 공개하진 않고)플레이 하는 점, 탈락자의 가넷이 모두 소멸되는 점은 괜찮은 시도였고 앞으로 게임 판도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도 있다. 가장 중요한 가넷 문제. 이건 시즌 1부터 시즌 2에 이르기까지 계속 지적되었던 부분인데, 현재의 더 지니어스에서는 자신이 우승하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넷 자체가 쓸모가 없다. 물론 앞으로 진행될 게임에서 가넷을 쓸 수 있는 게임들이 있겠지만, 그건 그때의 문제이고 더 지니어스 전체를 아우르는 가넷의 역할이 약하다. 가넷 자체가 돈이라면, 돈으로 사람을 섭외한다든지, 딜러와 비밀리에 계약을 해서 일정량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던지 할 수 있어야하는데 그런 확장성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있다. 가넷과 블랙가넷을 일정비율로 교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괜찮아보인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넷의 활용성은 패자부활전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돈을 벌기위해 게임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누군가에게 가넷을 몰아주고 그 가넷으로 자신을 되살려주는 시스템같은게 있다면 좀 더 복합적인 게임 진행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지니어스3 블랙가넷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1회전 만으로 키 플레이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동민 캐릭터는 예상과달리 게임 이해와 집중도가 매우 높아 반전캐릭터였고, 앞으로 견제 대상이 될지 우상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강용석 플레이어도 나무보단 숲을 보는 전략으로 신뢰도 쌓기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 기대해볼만한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숲들갓 남휘종은 숨어서 움직이는 캐릭터를 설정했는데 초반부터 데스매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어서 앞으로의 게임이 재미있게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김경훈 플레이어는 사실 가장 지니어스 플레이어다운 게임 진행을 했지만 본인 혼자서 배신을 해버린 결과가 되어버려 집중 견제를 당할 확률이 높아보인다. 반대로 소위 말하면 '병풍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들도 속속 드러났는데, 이 부분은 차후 게임을 좀 더 지켜봐야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자신을 드러내지않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없지않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더지니어스3 블랙가넷이다. 과연 새로운 키 플레이어, 제 2의 홍진호는 누가 될 것인가? 아니면 홍진호를 뛰어넘어 새로운 지니어스의 아이콘이 될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