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 글,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할까?
- 칼럼 에세이
- 2014. 10. 22.
블로그 포스팅 글,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할까?
블로그에 집중해서 열심히 운영하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기 마련이다.
'과연 하루에 블로그 글은 몇 개를 올리는게 적당할까?'
초창기엔 나 역시 이런 부분들을 많이 고민했고,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도했다. 어떤 글에서는 1개가 좋다하고, 어떤 글에서는 다다익선이라했다. 또 어떤 글에서는 무조건 관계없다고 하기도하고, 아주 애매하게 '이럴땐 1개가 좋고 이럴땐 10개가 좋다'는 식으로 둘러대는 곳도 있었다.
희한할 정도로 블로그 스피어에는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뜬구름잡는 소문들이 즐비한다. 너무나도 많아 여기에 다 열거할 순 없지만 대표적인 몇 개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하루라도 포스팅을 하지 않으면 저품질에 걸린다!'
'하루에 2개 이상의 글을 포스팅하면 광고나 도배로 간주되어 품질이 떨어진다'
'사진이 10개 이하면 부족한 정보라고 판단되어 품질이 떨어진다'
'특정 이미지 편집툴은 사용하지 않아야한다'
'어떤 이미지 편집툴을 사용하면 블로그를 최적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품질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블로그 글을 수정하지 않는 것이다'
'블로그 본문이나 제목을 수정하지말라! 저품질에 걸릴 것이니!'
등등.
이것과 비슷한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괴담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근거없는 소문들이 발현되는지 나는 그 출처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와같은 소문들은 기술적으로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들이다.
저품질 블로그라는 단어는 언제 탄생했는가? 비교적 최근이다. 그전까진 이런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검색상위노출이라는 개념이 창시되면서 블로그 최적화, 수익최적화(도대체 수익최적화가 뭔지 궁금하다. 블로그 주제나 검색엔진최적화와 아무런 관계없이 방문자 100명당 2만원처럼 일반화하는게 수익최적화인가?)같은 이상한 단어가 파생되었고 그것을 빌미삼아 블로그 운영대행업체에선 너도나도 상위노출이 가능하다고 떠들어댄다. 마치 자신들이 검색로직이나 검색로봇의 시스템을 직접 만든 사람인냥 확답하듯 말한다.
검색엔진최적화(SEO)는 들어봤어도, 블로그 최적화는 또 뭐란말인가? 최적화란 단어는 상당히 무겁고 과학적으로 완벽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블로그 업계에선 '블로그'라는 단어만큼 자주 쓰이는 용어로 변질됬다. 콘텐츠 시장에서 앵간해서는 '최'라는 단어를 잘 쓰지않는다. 혹시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최초'라거나 '최대', '세계최고'같은 단어는 지양한다. 이상하게도 블로그 업계에선 '최'라는 단어가 빠지면 섭섭해질만큼 어색한 분위기다.
정답은 '상식'이다!
기본적으로 블로그 운영은 다른거 다 필요없이 하나만 기억하면된다. 상식. 블로그는 상식적으로 운영한다면 큰 무리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검색로직은 사람이 만든다. 문화적으로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선에서 블로그가 운영된다면 저품질에 걸리거나 폭탄 블로그가 될 일이 없다. (여기에 '결코'라는 단어를 뺀 이유는 낮은 확률이겠지만 로직이 HTML문서를 파싱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 랭커 블로그는 또 무엇이고 상위 노출 블로그라는 단어는 왜 존재해야하는지 의아스럽다. 만약 정말로 상위 노출 블로그라는게 있다면 그 블로그엔 글만 쓰면 무조건 상위노출된단 뜻일까? 평생토록? 상위노출을 포함한 검색결과는 수시로 수정되고 변경된다. 시기에 따라, 종합적인 콘텐츠 현황에 따라 계속해서 바뀐다. 검색 포털은 기본적으로 더 좋은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 여기에서 자신들의 광고수익이 창출되고, 그것이 그들이 할 업무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검색로직은 이런 방식을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된다. 계속해서 갱신된다.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있을때만 공식석상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변경됨을 알려줄 뿐이다. 그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도대체 어떤 글이 더 좋고, 어떤 글이 더 나쁜지 어떻게 판단한단말인가?
검색로봇은 상식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모든걸 HTML태그로 판단한다. 당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HTML 태그의 표준으로 구성한다면 검색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검색엔진최적화라 부른다. 예를들어 타이틀 태그인 <h1>
이나 이미지 삽입시에 이미지 하나하나에 모두 <alt>
를 적절하게 넣어준다면 보다 많은 방문자를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 최적화라는 단어가 검색엔진최적화와 동일한 의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검색엔진최적화외에는 블로그에서 더 이상 최적화할 소재는 없다. 한마디로 '특정 이미지 툴을 사용해서 이미지를 편집하면 저품질에 걸린다'같은 소리는 무시해도된다. 마찬가지로 '하루라도 포스팅 하지 않으면 저품질!'이란 것도 근거가 빈약하다(매일 포스팅하는건 블로그 품질 현황에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며칠 블로그에 접속하지 않는다고해서 100% 폭탄 블로그가 되는건 아니다). 가장 어이없는 소문은 '수정'에 관한 부분인데, 블로그의 제목이나 본문 내용을 수정해버리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수정을 하게되면서 '갱신'을 하게되면 HTML의time
태그가 변경된다. 이것은 마치 최근에 새로운 글이 등록되었다는 것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검색엔진최적화 입장에선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블로그는 다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블로그가 곧 포스트라는 점이다. 즉, 블로그 = 글이다. 그래서 '블로그 글 최적화(검색엔진최적화)'는 있으나 '블로그 최적화'라거나 '상위 랭커 블로그'같은 단어는 합목적상 맞지않다.
포스팅,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할까?
블로그엔 하루에 몇 개의 포스팅을 올려야 내 블로그에 가장 많은 방문자를 모을 수 있을까? 1개? 10개? 100개? 아니면 1000개?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블로그 포스팅 갯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다 많은 방문자를 모을 수 있을것만 같다. 이것은 블로그 글마다 제목이 붙기 때문인데(HTML에서 <title>
태그), 제목은 검색로봇이 가장 가중치를 두는 부분이기도하다. 그렇다면 하나의 블로그 글을 10개로 쪼개서 블로그에 올려버리면 나는 곧장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
예를들어 당신은 A라는 세계문화유산을 여행하고난 뒤 10장의 사진을 찍어왔다. 이제 이 것을 블로그에 올릴참이다. 어떻게 올려야할까? 블로그 글 갯수를 무한정 늘리기 위함이라면 1개의 포스팅에 1개의 사진만 올리면 될 것이다. 그럼 당신은 'A 세계문화유산답사기 - 1, A 세계문화유산답사기 - 2... A 세계문화유산답사기 - 10'까지 시리즈로 만들어 올릴 수 있다. 단 하나의 사진과 짤막한 글이 있는 정보성이 매우 빈약한 글 10개를 말이다.
이런식의 글 확장은 딱봐도 상식적이지 않다. 누가봐도 글 하나에 주제 하나가 정상이지 않은가?
그럼 반대로 엄청나게 압축된 블로그 글 1개는 어떨까? 가령, 10박 11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진만 5000장을 찍어왔다고해보자. 이걸 블로그에 올릴 예정인데 어떻게 올려야할까? 너무 많은 포스팅이 옳지 않다면 글 1개에 몽땅 집어넣는건 어떨까. 글 하나에 5000장의 사진을 모조리 때려넣고, 동영상과 글도 엄청나게 업로드한다. 제목은 '나의 해외여행 10박 11일의 모든 일기(사진 5000장)'가 좋을 것 같다. 업로드 하는데만 반나절 이상 걸릴테고, 세로 스크롤은 장난아니게 늘어날 것이다. 읽는 사람도 이 글을 읽다가 지쳐 나가버릴 것이다. 검색로봇 역시 마찬가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블로그 글 1개당 주제 1개로 잡으면된다. 해외여행에서의 포인트면 포인트, 맛집이면 맛집, 숙박이면 숙박으로 설정하여 포스팅하면된다. 판단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입장을 바꿔 만약 당신이 정보를 찾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1) 사진 한장 달랑 있는 글 10개, 2) 5000장의 사진과 엄청난 스크롤을 가진 글 1개, 3) 적절하게 주제별로 분류된 글 여러개. 당신이 보고싶고 읽고싶고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글은?
궁극적으로 포스팅이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한지는 정해져있지 않다. 정상적인 글이라면 많아도 관계없다. 상식적인 글이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콘텐츠가 좋고 검색엔진최적화가 잘 되어있다면 인기있는 블로그가 되는건 당연하다. 상위노출같은 경우 당신이 오늘 하루 몇 개의 글을 썼는지가 아니라, 그 주제나 키워드에 해당하는 포털에 수집된 다른 글과 당신의 글을 비교하여 어떤게 더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보통 떠도는 괴담들의 출처는 '내가 해보니 이렇더라'다. 다른 사람이 해본 경험담을 참조하는건 괜찮은 전략이지만 그 사람과 당신은 완벽하게 똑같은 글을 쓰는게 아니고 스타일도 다르다. 그리고 검색로직이란 녀석도 항상 업데이트된다. 즉, 1년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내가 해봤다'를 통해 결론난 것과 지금은 판이하게 다를 확률이 높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괴담들은 당연하겠지만 검색로직의 발전보다 한박자 느리다. 검색로직이 바뀌면 사람들은 그걸 테스트하고 그 후기를 전달한다. 그러는 시간동안 검색로직은 또 다시 업데이트된다. 그러면 또 테스트를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또 검색로직은 변경된다. 따라서 검색로직이나 근거없는 괴담에 맞춰 '블로그 최적화'를 한답시고 운영하다보면 점점 더 비정상적인 블로그가 될 수 밖에 없다.
상식적인 범위 안이라면 그냥 하고싶은 대로하면된다! 블로그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전혀 어려운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