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안동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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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안동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되는 바람에 안동 정월대보름 행사장에 다녀왔다.

행사장 일정표를 보니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는 18:15분 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그전까진 지신밟기 및 난타공연, 산불방지 및 목공예체험, 민속놀이체험(투호, 제기, 팽이), 보름음식 체험, 농특산품 시식 체험, 윷점보기, 윷놀이 대회, 소원쓰기, 팔씨름 대회, 연날리기, 노래자랑, 쥐불놀이, 풍물 및 민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달집태우기를 보기 위해 달려갔지만 퇴근 후 가야했기 때문에 오후 7시나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들어가는 차와 나가는 차가 한데 뒤섞여 난리도 아니었다. 요즘에는 작은 행사에도 교통 통제 인원이 투입되는데(안전을 위해서라도), 안동 정월대보름 행사에도 주차안내 인원이 배치되어야 할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멀리 불길이 치 솟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내려서니 달집은 이미 절반 이상이 타버린 상황이었지만 불 구경은 실컷 했다. 소원을 적어 태우진 못했고, 불 구경하다가 달님에게 직접 소원을 비는 것으로 만족했다.


불구경을 실컷하면서 올해의 액운을 모두 불 태워버리는 상상을 했다. 옛말로 치댄다고 표현하는데, 안 좋은 기운들을 모두 치댄 느낌이다. 날씨가 매우 추웠지만 불 근처는 따뜻했다.


한 켠에서 쥐불놀이도 즐겨보았다. 원래는 논두렁에서 던지는 맛으로 하는건데 그냥 휘휘~ 돌리면서 잠깐의 재미만 느꼈다.


아무튼 좋은 구경했다. 안동문화원과 안동소방에서 수고해주셨다. 마지막에 불을 끌 때, 대형 소방차가 주차된 차량에 막혀 몇 분 동안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긴급상황일 때도 비슷하다면 참 큰일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작은 소방차는 미리 대기 중이었지만).

불을 끄는 모습도 정말 멋졌다. 피어오르는 연기가 정말 아름다웠고 영화같았다. 가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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