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 의성 산수유 꽃 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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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북 의성 산수유 꽃 축제 현장

2013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의성 산수유 꽃 축제 현장을 찾았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던 탓에 축제장 근처에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1시간을 빙빙 돌다가 결국엔 근처에도 못가 차를 주차시키고 다시 1시간을 걸어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가야만했다(왕복 도보 2시간).

2013년의 축제때와는 전혀 다른 축제가 되어있었다. 축제장을 찾는 인원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각설이 등 인기 축제에만 있다는 요소들이 곳곳에 보였다.

축제장의 사이즈는 비슷했지만 세부적인 조형물들과 코스들이 늘어난 듯 보였고, 주차요원이 대폭 늘어난 모습이었다. 먹거리 장터가 조금 더 들어섰고 입구에 있던 화장실이 반대편 건물로 이동하여 보다 깔끔해졌다.

산수유 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벚꽃보다도 일찍 피는 꽃인데다 노란색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어 멀리서보든 가까이서보든 눈이 호강했다. 산수유 나무에는 봄을 맞은 벌들이 애인을 찾는 새내기 대학생처럼 여기저기를 멤돌고 있었다.

산수유를 빼어나게 표현한 글이 있다. 바로 김훈 작가의 에세이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자신을 지우는 것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꿈은 꾸는 꿈처럼 보인다"

김훈 작가의 에세이 <자전거 여행> 중에서

김훈 작가는 산수유를 두고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그리고 노을이 스러지듯 문득 종적을 감춘다고 표현한다. 거기에 나무가 지우개로 자신을 지운단다. 정말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도로를 조금 넓히거나 우회도로를 안내해주는 등, 교통 통제를 입구가 아닌 차량이 밀리는 단계에서부터 해주면 더욱 좋은 축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차가 밀리는데 아무런 안내가 없어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근처에 다다랐음에도 주차장이 만차라 차를 돌려야하는 인원이 많아보였다.

의성산수유꽃축제 홈페이지를 통하면 개화현황을 볼 수 있으니, 다음에 찾을 때 확인한 뒤 찾아가면 개화에 맞춰 산수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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