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0)- 미움 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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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0)- 미움 받을 용기

본문 내용을 읽을 필요없이 제목만 이해해도 충분한 책이다. 내용 전체가 '미움 받을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남들의 시선에 이토록 신경을 많이쓰는 문화가 또 있을까. 우리 문화권에서는 타인의 시선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래서 힘들고, 피곤하고, 고단하며, 표현이 약하다. 거리에서 춤추는 사람이 없고,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패션에도 눈초리가 따갑다. 너무 기분이 좋아 노래라도 불러볼까 싶으면 곧바로 저지의 손길을 만나게된다. 목구멍이 콱 막힌다. 개성은 죽은지 오래다. 모든 사람이 비슷해져버렸다. 너와 내가 별로 다르지 않으니, 제 3자의 시선에선 우리가 마치 쌍둥이처럼 보일 것이다.


고의적으로 남들에게 미움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남들에게 미움받지 않기위해 자신의 의견을 묵살해야한다는 사실은 슬프다. 비교를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갈 필요도 없다. 가까운 필리핀이나 홍콩만 가더라도 다들 자기 멋대로 살아간다. 그래서 스트레스 지수가 낮고 평균 이상으로 행복해보인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으로부터 미움받지 않으려 애쓰고있다. 그래서 삶이 곧 고통이다. 유감스럽게도 평생을 살아온 문화권에서 갑자기 미움 받을 용기를 갖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느낌이다.

책 전체의 주제가 되는 아들러 심리학을 파악하지 않더라도 문제없다. 미움 받을 용기만 가지면된다. 칭찬받기위해 애 쓸 필요가 없다. 남들로부터 미움받는 것을 각오한다면 자유라는게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된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체면과 남의 눈. 그게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단말인가? 어떤 방식이든 솔직한 표현이야말로 자신감을 증거한다.

과연 인간관계에서 중립을 유지한다는게 항상 옳은 일일까? 그 중립을 유지하기위해 소요되는 에너지와 신경성 피해를 생각해본다면 답은 나온다.

남들이 하라는거 말고 자신이 하고싶은걸 하면된다. 타인에 의한 인정은 그때 뿐. 자유의지를 가질 때 인생은 어쩌면 간단해진다.


미움받을 용기 - 10점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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