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다시 찾은 밀양 호박소 얼음골
- 여행 정보/관광 여행지
- 2015. 8. 19.
4년만에 다시 찾은 밀양 호박소 얼음골
4년만에 같은 멤버로(100%는 아니지만) 경남 밀양 호박소 얼음골을 다시 찾았다. 4년 전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다 특별한 기념을 위한 여름 여행이었다. 4년 전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간 여행이었지. 지금은 또 한 번 가봤다고 아는 게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계획도 했었는데 대부분 실행하진 못했었다.
아무튼 시원한 여름을 위한 밀양 호박소 얼음골은 물도 깨끗하고 참 좋았다. 하지만 물놀이 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고 한정되어 있는데다 사람까지 북적거려 대중목욕탕을 방불케하여 개운하게 놀지는 못한 느낌이 강했다.
미친듯이 뜨거운 날씨였다. 물놀이 하기 딱인데?
숙소에서 느즈막히 빠져나왔다. 숙소와 매우 가까운 거리였다. 10시 반이면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차도 별로 안 밀려서 잘 놀 수 있겠다 싶었다. 오산이었다.
조금 달리다보면 얼음골 이정표가 나온다.
Eoreumgol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부터 차가 슬슬 밀리기 시작하더니 조금 더 가서는 아예 차가 이동할 생각이 없는듯 움직이질 않는다. 걷는게 훨씬 빠른 상황. 얼음골로 향하는 중간즘에 있는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걸어거 가기로 결정!
차가 총 2대가 있었기 때문에 차 1대는 얼음골에 더 가까운 음식점 유료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여기서 바가지를 썼다. 처음에 주차료 5천원이라고 이야기하길래 주차했더니 갑자기 말이 바뀌어 만원을 불렀다. 도로에 차는 꽉 들어차서 끼어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울며겨자먹기로 주차료만 만원을 내고 걸어서 올라갔다.
폭염을 뚫고 올라가는 길. 미리 준비한 튜브에 바람을 넣으면서 간다.
여기 바로 앞 다리 밑도 물놀이 하기 좋은 포인트다. 항상 사람이 많은게 단점. 주차장은 벌써부터 만차라서 차가 계속 밀리고 있었다.
4년 전에는 이런 화장실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발전하고 정비된 모습이었다. 호박소와 얼음골은 예전 그대로의 고즈넉한 풍경이 매력이었는데 지금은 여느 인기관광지 못지않아 너무 복잡한 분위기다.
밀양 근처에도 볼거리가 많다.
얼음골로 향하는 길.
구연마을을 거쳐 오르막을 올라가야한다.
케이블카가 보인다.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가? 생소하다.
평상을 대여하면 주차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현수막에선 수심이 2m라 하는데 놀기에 딱인듯 보인다. 평상이 얼마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는 결코 호박소에서 놀거니까!
홀쭉하던 튜브가 어느덧 빵빵해졌다.
유유히 지나가는 케이블카에 손을 흔들어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야만했다.
친구놈은 덥다고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난리가 났다. 무더위에 점점 미쳐가는 우리였다.
시례호박소! 우리의 목적지!
너무 힘들어서 중간즘에 있는 그늘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호박소에서 먹으려던 파인애플을 미리 먹어버렸다.
드디어... 드디어 도착!!!! 호박소 입구는 예전 그대로였다. 4년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호박소 입구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들어간다.
백연사를 거쳐서 가야한다. 이때부턴 땡볕이 아니라 그늘이다. 그늘이 이토록 고마울수가.
아담한 백연사의 모습.
호박소는 각종 물놀이 사고가 잦은 탓에 이제 출입이 금지되어버렸다. 예전에 저기에서 다이빙도 하고 그랬는데 영원한 추억이 되어버린 곳. 결국 현재의 밀양 호박소는 호박소 계곡 앞마당에서 물놀이를 하는 정도가 최선이다.
물이 맑구나! 이 곳이 호박소에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포인트이고 그나마 가장 깊은 곳이다. 성인 남자 평균 키 정도로 들어가면 발이 닿는 곳이 있고 살짝 안닿는 곳이 있어 놀기에 딱 인 곳!
하지만 이 곳외에 별다른 물놀이 포인트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몰려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대중탕이 되어가고...
나중에는 사람반 물반이 되었다가 피크타임때는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사태가 발생한다.
우리 일행은 적당한 시간을 물놀이하면서 보내다가 복귀했다. 4년만에 다시 찾은 밀양 호박소는 여전히 좋았지만 2% 아쉬운 느낌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다시 4년 뒤, 아니 2년 뒤에 또 다시 찾을지는 미지수지만 추억의 한 켠을 다시금 장식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