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후기] 문석민 대표 - 리니어블과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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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후기] 문석민 대표 - 리니어블과 스타트업

3월 11일 금요일 저녁. 경북콘텐츠코리아랩 불후의 명강 프로그램의 정점을 찍는 강의가 열렸다. 기본적으로 창업과 창직을 지원하는 콘텐츠코리아랩 사업에서 스타트업 출신의 대표가 하는 강의는 암수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태엽같았다. 무대에 오른건 미아방지 스마트 밴드 리니어블의 문석민 대표였다. 다소 젊어보이는 외모에 차분한 인상이었다.

기존 강의 제목은 <스타트업, 트렌드가 아닌 문제를 찾아라!>였다. 실제 강의 내용에도 문제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문제를 찾아내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여 성공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클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받은 사건 역시 해결되어야할 문제를 찾은 것에 의미를 둔다는 그.

하지만 강의 시간이 매우 짧았다. 정확하게 7:26분, 공식 강의가 끝이났다. 먼 길을 달려온 피로도였을까? 아니면 긴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준비한 내용을 다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의 시간은 청중과의 대화 시간으로 채워졌고 청중들은 직접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리니어블이라는 스마트 밴드의 주요 고객 대상층이 아니어서인지 이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리니어블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스타트업 선배 창업가로서, 클라우드 펀딩으로 투자 유치 경력자로서의 자세보다는 그냥 친근한 느낌의 동네 형을 보는 듯 했다.

그는 청중을 향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꼭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나는 이것을 자존감과 자신감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꼬박꼬박 불후의 명강을 듣다보니 연사들의 공통점을 찾았다. 연사들은 대부분 남들이 "망한다"처럼 반대하던 일들을 성공시켰다. 수 많은 어려움과 주변인들의 잔소리, 반대를 이겨내고서 맞이한 그들의 2016년과 강의 무대는 성공 자체가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버텨낸 맷집에서 빛이났다. 나는 그들이 얼마나 큰 좌절과 어려움을 느끼고 그것을 이겨냈을지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예비 창업가들은 조급하기 마련이다. 빨리 성공하고싶고 빨리 돈을 벌어 자랑하고싶고 빨리 제품을 출시하여 떳떳해지고 싶어한다. 이런 조급함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낮추고 독특하지 못하게 만들며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면, 처음 아이디어와는 전혀 다른 괴물을 만든다.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심지어 자신조차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정쩡한 것들만 덩그러니 남는 것이다. 정부 지원 사업이라는 우물이 아니라 시장이나 클라우드 펀딩같은 실물 경제에서 통하는 제품을 만들어야한다.


지금 당장 큰 성공을 이루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여전히 세상에 기여하고 회사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에 행복하다는 그의 짧은 강의는 인상깊었고 내실을 다지면서 길게 내다보는 안목은 예비 창업가들이 귀담아 듣기에 좋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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