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콘텐츠코리아랩 랩토커 1차 영상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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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콘텐츠코리아랩 랩토커 1차 영상 촬영

상상력이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콘텐츠로 만드는건 재미있는 일이고 콘텐츠 분야만의 특권이다. 생각속에만 있던 이미지가 현실이 된다는건 직접 만들어본 사람만이 느껴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고 나는 여기에서 콘텐츠의 매력을 실감한다. 내가 만든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고 그 콘텐츠를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콘텐츠의 맹점이다.

랩토커 인원으로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새로운 시설들에 대한 베타테스트 및 영상 촬영은 2차 네트워킹데이였던 2월 12일 금요일에 제안했던 아이디어다.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반응은 괜찮았지만 구체화하지 않았고 시간 조율과 시설에 대한 계획이 정립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모든 게 정신없고 바빴다.

활동 종료가 코 앞이기 때문에 이제는 더는 미룰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한 번 더 엎어지면 영상 촬영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엔 랩토커 활동이 결과물 없이 종료될 수도 있었다.

기존에 만들어진 경북콘텐츠코리아랩 홍보 영상은 MBC에도 광고를 낼만큼 유통채널을 확보했지만, 영상 자체가 괜찮느냐라고하면 나는 물음표를 제시하겠다. 우선 영상이 지자체 같고 무엇보다 좀 촌스럽다. 이 영상은 내가 보기엔 화질 같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획의 부재에서 오는, 아무런 감동도 재미도 없는 그저 그런 영상이다. 관계자가 아니라면 이 영상을 끝까지 보는 인원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좋아요를 누르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찍은 영상이 이것보다 더 뛰어날지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기획해서 스스로 촬영하고 스스로 편집해서 홍보하는 데다가 영상 촬영과 관련한 비용은 1원 한 푼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건 콘텐츠코리아랩의 주요 타겟이 되는 젊은층을 제대로 저격할 아이디어가 들어갔고 그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 흥미를 느끼도록 열심히 몸과 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점이다.

3월 18일 금요일. 불후의 명강이 있던 날, 드디어 묵고 묵었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아주 작은 첫 발걸음이지만 이 발자국을 따라 어떤 나비효과가 나타날지는 감히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이 되는 날로 겨우 맞춰서 몇 명의 인원이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 모였다. 스스로 콘티를 만들고 연구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고 리허설겸 연습도 했다. 각자 개인 사정이 있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주는 랩토커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말이 홍보영상이지 사실은 패러디에 가까운데 젊은이들이 재미있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영상으로 만들고자 했다. 촬영은 다소 힘들었다. 우리는 아마추어고 짧은 시간 내에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을 해야만 했다. 시설만 덩그러니 오픈되어 있을 뿐, 내용물이 거의 없고 직접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아이디어는 무한하지만, 실제 할 수 있는 건 사실 많지 않았다.

마치 사막에서 우물을 찾는 여행객의 마음으로 임했다.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총 6시간이 걸렸고 촬영만 3시간을 했다. 1층과 2층에 있는 시설을 중심으로 촬영했는데 나머지는 다가오는 일요일에 촬영할 계획이다. 식사 시간도 없고 또 아까워서 햄버거 하나로 저녁을 대신하고 계속 촬영만 했다. 나름 랩토커 단장으로서 감투를 쓰고 있는 입장이지만 촬영자들에게 사비로 햄버거나 사주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들어보고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하거나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주는 정도의 일밖에는 할 수 없었다. 이 영상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의지로 촬영하는 것이기에 힘들지만 재미있다.

현재 별다른 지원도, 협조도 없다. 어제자 촬영분에서 출연하는 인원은 2명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3명으로 늘었다. 나도 출연을 조금 했다. 어디 가서 3명 갖고 영상 찍는다고 하면 욕먹기 딱 좋다. 이번 영상 촬영을 준비하면서 가장 매우 놀란 부분은 젊은이들의 마음가짐이었다. 랩토커들 중 몇 명은 적극적으로 임하는데 비해 몇 명은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젊은이들은 제발 좀 꼰대들처럼 빼거나 쑥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6년에 옛 양반처럼 팔짱 끼고 뒷짐 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그런 정신은 본인한테 도움이 안 된다. 평범해지고 중간 정도만 가라는 진리는 이제 오답인 세상이다.

만약 시간이 남아돌아서 아무런 혜택도 없는 영상을 찍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밥을 사겠다. 바쁘다는 핑계는 누구나 다 댈 수 있고 바쁘지 않아서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도 없다. 모두 시간을 쪼개고 밤잠 줄여가며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영상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인원에게는 진흥원장 표창이나 상장을 줄 수 있는지 건의해볼 생각이다.

영상은 촬영도 중요하지만, 편집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랩토커 VJ님들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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