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안동 사과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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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위, 안동 사과를 '알아보자'

이 글은 2015년, 약 1년동안 안동 농특산물에 대한 권역 조사와 농장 취재, 농장주 인터뷰, 농산물 연구조사를 거치면서 2015년 안동시청 유통특작과 안동농특산물 SNS 홍보 프로젝트 '안동농부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사과가 아주 흔한 안동이다. 산과 들이 모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을 때 안동은 사과의 도시로 바뀐다. 안동 전체가 3095ha에서 6만톤이 넘는 사과를 생산하는 전국 1위, 최대 규모의 사과 밭이다. 생산면적과 생산량은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 중. 안동 어디에서나 쉽게 사과나무를 볼 수 있을만큼 안동에서 사과는 흔하고 또 쉽게 만날 수 있는 과일이다.

안동 사과는 매년 생산액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생산 비중에서 무려 10% 가량을 차지한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여 더욱 유명해졌으며 색상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은데다 육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뛰어난 맛과 경쟁력있는 가격을 자랑하는 안동사과는 외국인들의 입 맛도 사로잡아 해외수출도 이루어진다.

안동사과는 안동산약(마), 안동한우와 함께 경제전문매거진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한 소비자가 뽑은 2015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그것도 3년 연속 1위의 영예를 안은 프리미엄 상품이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에서 19개 분야별로 430개 기업과 126개 지자체가 참가했는데 3,5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 방식을 통해 진행되었다.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는 소비자가 직접 평가하는 상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는 상이다.


안동의 큰 일교차는 명품 안동사과를 만들어내는 효자다. 꿀물이 줄줄 흐르는 안동사과야말로 가을의 왕이자 그 자체로 최고 먹거리라 하겠다.

안동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 수는 안동고추 다음으로 많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과는 안동 전체 작물 중에서는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전체에서 무려 54%다. 그만큼 농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하다.

사과 농가와 사과 관련 직종의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안동은 대규모 사과 유통단지까지 보유하고 있다. 경매식 집하장과 농산물 도매시장 등 인프라 구축도 잘 된 편. 오프라인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증거다.

퇴계 이황선생의 업적이 담긴 도산서원. 그 도산서원이 위치한 곳이 바로 안동시 도산면인데, 여기 도산면 한 자락에 있는 사과농원이 있다. 근처에서부터 사과의 달달한 향이 진동을 하는 안동사과 정일품농원이다.


안동 정일품농원은 아름다운 청량산과 낙동강 상류의 운치가 접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정일품농원의 농장주인 이호창씨는 실제로 이렇게 멋진 도산 자연의 건강함에 빠져 이 곳에 정착했다고. 1985년에 정착해 사과농사를 지은 30년 경력의 사과 전문가다.

명칭이 귀족스럽다하여 지은 이름 정일품. 11월초에는 모든 사과의 수확이 끝이 날 예정이다. 원래는 10월 중순부터 수확을 하는데 2015년엔 다소 늦은 10월말부터 수확을 시작하였죠. 좀 더 농익은 사과를 얻고자 함인데, 한꺼번에 몰아서 작업하니 수월하다고.

이호창씨의 정일품농원은 과거 13,000평이 넘는 큰 농장이다. 하지만 2002년 태풍 매미로 인해 농장과 집이 모두 물에 잠기고 쓸려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농장 만평이 순식간에 사라진 현실에도 굴복하지 않고 마법처럼 현재의 사과농원을 복구한 그. 현재는 약 5천평 정도되는 밭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중이다.

맑고 건강한 사과를 편법없이 생산하다보니 좋은 일들도 있었다. 안동사과엑스포 금상, 97 농촌지도자대상에서 대상, 경북능금잔치에서 능금대상을, 사과품평회에서는 사과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농원 바로 앞 단천교에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로 옷 깃을 여밀 때, 정일품농원의 사과수확은 시작된다.


사과나무 뒤편으론 왕모산성 능선이 펼쳐져 있었다. 사과 수확시기인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들어 더욱 눈을 평안하게 해준다.

강 바로 옆에 위치한 농원이라 근처 풍경 또한 예사롭지 않다. 지나가는 차가 많지 않은 한적한 곳으로 인근에 퇴계예던길이 있는데, 퇴계예던길은 퇴계 이황 선생이 사색하며 걸었던 길로 수려한 풍경을 지닌 트래킹 코스다. 퇴계예던길이나 인근을 방문할 때 이 곳 농장에 들러 직접 사과를 바로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공판장과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되었던 안동사과. 최근에는 각 농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 쇼핑몰 등을 통해 직거래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안동사과의 우수성과 농부의 노력, 친근한 안동사과의 일상과 빠른 택배 유통에 힘입어 블로그와 홈페이지가 잘 활용되는 사례로 보인다.

실제로 안동사과는 전국 어디에서든 구할 수 있는데, 시장 마트 등에서보다 온라인 직거래가 더 인기다. 산지직송으로 유통단계가 적어 신선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과는 껍질을 깎아 먹는 대표적 과일 중 하나다보니 사과 깎는 손기술과 솜씨가 주부 실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특히 끊어지지않고 돌려 깎는 특유의 이미지를 완성할 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돌려 깎기는 손이 많이 가는 특성상 요즘은 과도로 조각을 낸 다음 하나하나의 껍질을 깎는게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사과하면 대구란 말이 있었다. 대구의 일교차와 일조량이 당도 높은 사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전국 최고의 품질과 생산량을 자랑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 온난화로 인해 환경이 바뀌어 사과재배에 다소 부적합해졌다. 근래에 가장 많이 사과가 재배되는 지역은 경상북도로 그 중 안동에 집중되어 있다.

사과는 아래에서부터 수확을 한다. 보통은 도구를 활용하여 꼭지와 사과를 딱 맞게 잘라 수확하는데, 꼭지가 길게 남아있으면 사과끼리 부딪히며 다른 사과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 정일품농원의 사과는 특이하게 일체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꼭지 그대로 손으로 따고 있었다. 꼭지에 포함된 수분이 사과의 신선도를 더욱 유지시켜주고, 꼭지의 물을 이용해 3일 정도는 갓 딴 사과처럼 수분을 공급해주는 까닭이다. 덕분에 택배 거래에서도 방금 딴 사과같은 녀석을 만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사과 수확의 정점은 트랙터를 타고 다니면서 무거운 사과 박스를 잔뜩 싣는 것이다. 수확할 땐 바구니를 이용하는데 바구니 끝에는 고리가 달려있어 이 고리를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수확하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손에 사과 바구니를 계속 들고 있으면 무척 무거우니까.

수확한 사과들은 작업장으로 옮겨진다. 작업장에는 사과저장고가 있고 저장고에 노란 박스로 저장하는 것이다.


2015년 여름은 역대급 가뭄이 휘몰아쳤지만 사과 농사는 평년 정도의 작황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밭 아래에 하나하나 설치한 물 호스가 제 역할을 한 듯 보인다.

손수 퇴비도 만들고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호밀도 심는 농법을 쓰는 농장이다. 호밀을 베면 거름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 단지 부지런함이 필요할 뿐이다.


사과 선별은 선별기로 이루어진다. 인근 농원 중 유일하게 선별기를 갖고 있는 곳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다른 곳들은 사람이 손으로 선별하여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자동화된 선별기는 정확한 분류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사과 농원에선 개인 판매보다 공판장 판매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곳 정일품농원은 다소 달랐다. 개인 택배가 60%, 인터넷 판매가 30%를 차지하고 공판장은 고작 10% 내외의 판매량을 보인다. 그만큼 사랍들에게 인기있고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은 상품임을 판매량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생산량은 60톤 가량. 개인 판매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농협으로 출하한다. 품질이 뛰어나고 오랜 사과농사를 통해 단골이 많아 꾸준히 잘 팔리는 사과라고.

고객 입장에서도 시기가 되면 생산자가 바로 보내주니 더욱 신선하고 상태가 좋은 사과를 맛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직거래 형태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그 선봉장에 안동사과가 버티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친환경이 아닌 손쉬운 방법으로 알이 굵은 사과를 재배한다. 땅의 힘은 무시한 채 근시안적 시선으로 각종 약품을 사용하여 당장의 이득만 챙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친환경 농법은 땅을 튼튼하게 하고 자연적 시간에 맞춰 좋은 땅에서 건강한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정일품농원의 사과는 완벽한 친환경 농법을 이용하여 알이 굵고 튼튼한 사과들이 땅의 기운을 받아 건강해 보였다. 좋은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산하는 사과라고한다.

사과 나무는 높게 자라 주었다. 높은 위치의 사과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역시 손으로 수확한다. 수고로움이 많지만 품질 좋고 맛 좋은 사과를 공급한다는 일념 때문이다.

안동 사과는 저장성이 좋고 아삭거리는 식감도 좋은 편이다.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통령상인 대상,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온가족 간식거리로 이만한 것도 없다.


사과는 일반적으로 껍질을 깎아서 먹지만 사실은 껍질째 먹는 것이 훨씬 좋다. 사과는 당분과 섬유질을 제외한 기타 영양성분은 많지 않은게 특징이다. 그나마 있는 성분도 껍질에 몰려있다. 각종 먼지나 농약 등이 걱정된다면, 물에 식초를 몇 방울 타서 사과를 담근 다음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손으로 뽀드득 문질러 씻거나 식용소다를 뿌려 깨끗하게 씻어 먹으면 된다.

사과 특유의 식감 때문에 하나를 다 못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럴 때 껍질째로 먹으면 질리지 않고 하나를 다 먹을 수 있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나 세 개도 가능하다. 껍질째 먹으면 맛도 좋을뿐더러 몸에도 좋으니 꼭 껍질째로 드시길 추천한다.

사과를 껍질째 먹으려면 당연한 소리지만 건강한 먹거리로 입증된 사과여야만 한다. 사과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안동 사과는 철저한 관리와 검수 시스템으로 믿고 구매해도 좋겠다. 천혜의 자연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먹고 자라는 사과다.

사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부미용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각종 암과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칼륨 성분으로 우리 몸 속의 나트륨을 배출시켜주는 역할도 겸한다.

특히 사과 껍질에는 우르솔산 성분이 들어있어 근육노화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억제하여 근육강화에도 손을 보탠다. 더불어 팩틴 성분의 식이섬유는 지방질을 흡수하여 변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므로 다이어트 식품 또는 후식으로도 안성맞춤!


사과는 빈혈예방과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섬유소도 있어서 혈중 인슐린을 제거해주고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고혈압, 우울증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불러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루에 한 개씩 꾸준히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이 풍부한 것이 사과니까.

사과를 먹는 두 번째 방법은 쥬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사과를 그냥 믹서기에 갈아 마셔도 좋지만 설탕을 조금 넣거나 당근 등 야채를 넣어 함께 갈아서 먹어도 건강한 음료로 섭취할 수 있다. 사과가 많을 땐 이렇게 갈아서 먹는게 간편하고 좋다. 이외에도 잼이나 샐러드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

아침 사과는 금이고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 과연 진실일까? 우리의 인체는 밤에 에너지를 지방으로 바꾸는데, 이때 섬유질과 산성이 위를 자극할 수 있어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이 것은 사과에만 적용되는게 아닌 대부분의 음식, 특히 과일에 적용되는 것으로 사과를 밤에 먹는다고해서 다른 음식보다 더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과일에는 신 맛을 내는 유기산이 들어 있는데, 이 유기산이 위 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설사나 속쓰림을 동반할 수 있으니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는건 좋지 못하다. 이런 이유로 저녁에 먹는 사과가 독사과라는 말이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표과일 유기산을 비교해본 결과, 사과는 8위 정도에 머물렀다고 한다.


사과를 먹는 세 번째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대신 먹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사과를 깎고 있을 수는 없으니 저녁에 미리 준비해놓거나 깨끗하게 씻어 그냥 먹는 방법이 있다. 잠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한다.

사과 품종 중에서는 부사와 홍옥이 유명하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사과는 부사다. 홍옥은 향과 신 맛이 강해서 그냥 먹는 것보다 요리에 많이 이용되는 편이다. 홍옥은 부사에 비하면 병충해에 약하고 저장성이 떨어져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과를 제대로 먹는 네 번째 방법은 먹은 후 수십분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오렌지나 귤도 마찬가지로 과일속에 포함된 산 성분이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과를 먹었다면 몇 십분 정도 후에는 양치질을 해주는게 좋다.


사과를 보관하는 방법도 알아보자. 사과는, 특히 부사는 보존력이 좋은 편이라 냉장고가 없어도 그늘에 잘 두면 한동안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만 다른 과일과 같이 보관하면 다른 과일이 쉽게 숙성될 수 있어 따로 봉지에 넣어 보관해야한다.

가정에서 오래도록 보관할 때는 잘 씻은 후 말린 다음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끝. 과거에는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문지의 잉크가 몸에 좋지 않다는 문제가 지적된 후로 신문지로 싸는 일은 잘 없다.

사과를 하루에 하나씩만 먹어봐도 참 좋다. 맛도 좋지만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제철 음식과 과일은 그 어떤 약보다도 뛰어난 효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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