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월영교의 이유있는 변신! 월영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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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8. 7.
안동 월영교의 이유있는 변신! 월영야행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월영야행은 문화재청 문화재야행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안동민속촌과 안동 월영교 일대를 기준으로 달빛과 월영교라는 테마를 잘 살린 하나의 축제성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17년 7월 28일 금요일부터 29일 토요일까지 1차 월영야행이 진행됐고 지난주였던 8월 4일 금요일부터 6일 일요일까지 또 한 번 월영야행이 진행됐습니다. 저는 두번째 차순 금요일에 다녀왔는데요. 야간인데다가 사람이 너무(과도하다싶을 정도로)많아서 사진 촬영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무척 어두운 밤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프로그램인데다가 퇴근 후 몰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였기 때문입니다. 빛이 적어 촬영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 오고가는 사람들로인해 제대로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죠. 그래서 월영야행의 사진 몇 장과 영상으로 올해 진행됐던 월영야행을 리뷰해봅니다.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땐… 포스터 자체가 너무 딱딱해보여서 어쩐 이유에서인지 행사가 굉장히 재미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주에 가지 않은 것인데, 호기심에 가보니까 월영교와 석빙고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월영야행을 방문할 가치는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월영야행에서 가장 좋았던점을 먼저 꼽자면, 첫번째로 석빙고 개방입니다. 석빙고 내부는 저도 안동 살면서 진짜 처음으로 구경했는데요. 외부는 언제든지 볼 수 있었지만 내부를 보는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엄청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작았고… 박쥐가 두 마리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한층 더 예뻐진 월영교의 모습이 인상깊었네요. 그외 나머지 푸드트럭이나 먹거리, 플리마켓과 버스킹 등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만 아직 첫번째 행사라서 그런지 제 눈에는 아쉬움이 많이 보였습니다. 주차도 굉장히 힘들더군요.
겨우 주차를 해두고 다리를 건너 안동댐 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직은 해가 떨어지기 전이라 조금 더웠습니다.
석양이 내려앉는 월영교의 모습. 월영교는 정말 언제봐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안동댐 주차장 쪽에 도착해서 월영야행의 본격적인 프로그램들을 시작해봅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와 관련 프로그램들이 무료로 상시 공연되고 있어 좋았습니다. 개목나루 공연장에서 종종 열리는 하회별신굿탈놀이 프로그램은 꼭 한 번 보시면 좋습니다.
푸드트럭 코너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아직은 어두워지지 않아 조명이 없는 월영교. 곧 조명이 들어오고 예쁜 야경을 자랑할 것입니다.
원이엄마 테마길 쪽에는 과거에 쓰던 추억의 물건들을 전시해두는 공간이 있었는데 소소하지만 참 재미있었습니다. LP를 비롯해 옛날식 필름 카메라, 상자 안에 들어있는 금성 TV, 유선이지만 이동할 수 있는 전화기 등. 옛날엔 정말 흔하게 보던 것들이었죠.
이쪽에는 라디오를 틀어주고 신청곡도 받는 쪽인데 제 눈에는 굉장히 하이라이트가 될만한 곳인데도 위치가 월영교 입구에서 조금 반대쪽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 아쉬웠어요.
조명 포토존.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석빙고가 개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때문에 석빙고 쪽으로 올라가봅니다. 여름음식 시연장은 행사가 끝났는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석빙고에 갔더니 개방 시간이 오후 8시부터라고해서 선성현객사에서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열심히 준비하신 우리네인생 내방가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내방가사다 보니까 내용이 다소 낡은 것들이 많았습니다만 어르신들이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내방가사말고 내방가사를 주제로한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지 상상해봤습니다. 각 어르신들마다 운율이 다 똑같아서 누가 읽든 관계가 없어보였거든요.
내방가사를 들으며 땀을 좀 식히다보니 하늘에 예쁜 석양이 들어섰습니다.
점점 어두워지고 있어요. 8시까지 버텨야 석빙고를 보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안그러면 이 높은 계단을 또 올라와야해요.
드디어 시간이 됐기에 석빙고로 향합니다.
석빙고 내부의 모습. 여긴 저도 처음 들어가봤는데 일단 굉장히 시원합니다. 확실히 얼음을 보관하던 곳이라 좋고 은어의 보관도 잘 됐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박쥐가 두 마리가 있어서 좀 놀랐는데 자세히보니 꽤 귀엽더군요. 박쥐들은 여기에서 뭘 먹고 사는걸까요? 석빙고 내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월영야행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추천하고싶네요.
석빙고 입구의 문.
석빙고를 보고 되돌아가는 길에 좋은 노래가 들려 다시 선성현객사로 가보니 젊은 친구들이 버스킹을 하고있더군요. 다소 긴장된 모습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밤에 어울리는 발라드로 감성을 좀 충전했어요.
월영교로 갑니다. 예쁜 조명이 들어와있고 새로운 구조물이 세워져 평소와는 또 다른 월영교의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월영교 주차장쪽의 입구. 두 포졸이 삼지창을 들고 굳건하게 월영교 입구를 지키고 있어요. 어두워서 사진을 찍거나 남기기엔 다소 아쉬워서 다음번엔 근처에 몇 개의 조명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깔아두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마침 타이밍이 좋아서 월영교를 건너다가 분수가 나오는것 까지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 관리 문제와 월영교에서 사람들이 싸움을 하고 사진을 찍다가 동선이 꼬여 다른 이들과 부딪혀야만하는 등 몇 가지 애로사항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행사였습니다. 내년에도 이 행사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장기적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한여름 밤에 이런 행사는 안동에서 좀처럼 없었으니까요. 아래는 4K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