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장피부과 다녀왔다
- 일기
- 2020. 6. 27.
안동 장피부과 다녀왔다
야외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어릴 때 부터 피부나 몸 관리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던 성격이라 나는 나를 뭔가 좀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그냥저냥 살았던 것 같다. 그동안… 몹쓸 주인을 만나서 고생만한 몸에게 미안해지기 까지 한다.
그래도 내 몸은 아직은 나름 건강하고 생활에 크게 문제없지만, 최근들어 계속 건강에 신경을 쓰고 하려고 그동안 생각만하던 병원들을 시간날 때 마다 다니고 있다.
피부과는 예전부터 가려고 했었던 곳인데 자꾸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갔다. 안동 장피부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머리 감을 때 마다 머리가 좀 많이 빠지는 것 같고 이게 좀 되었어서 상담받고 약 처방받았다. 나는 탈모가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그게 내 얘기였다니….ㅎㅎ 조금이라도 기미가 있을 때 가는게 최선이다.
피부과에서 내가 놀랐던점은, 누가봐도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친구들도 피부과를 들락날락하면서 뭔가를 케어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분들, 여성분들도 많이 계셨고 어르신분들도 많았지만 학생분들과 누가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들도 많았다. 머리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건 또 달라서 좀 놀랐다.
조만간 치과도 가서 스케일링도 또 받아야하는데 시간 날 때 마다 가는거라기 보다는 시간을 내어서라도 가야하는 곳들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병원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건 가정교육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매우 건강한 구리빛 피부의 마초남이었고 매일 술을 드셔도 다음날 멀쩡했고 약이라고는 먹는걸 본적이 없는 건강미 넘치는 분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병원이라는 곳에 이상한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생겼거나 친근하지 않았다보니, 어릴때부터 관리받고 케어받는 것을 못했다. 내 주변인들이나 친구들도 대체로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태화동에 사는 내 친구 김모씨는 지금껏 살면서 단 한번도 치과나 피부과에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지...?
어릴때부터 병원에 다니며 병원에 익숙해지고 의학 기술의 도움을 받는건 돈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좀 늦게 알게 되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여기저기 다녔다면 나는 나를 좀 더 잘 알게 되었을테지만, 이미 그렇게 된걸 어쩌겠나. 지금이라도 스스로 다니는 수 밖에.
피부과랑 치과는 아마 죽을 때 까지 평생 다녀야할 곳들로 보인다. 아프지 말자…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