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운동 기록 20 07 18
- 일기
- 2020. 7. 18.
자전거 운동 기록 일기 20 07 18
원래는 어제도 저녁에 자전거를 탈 예정이었으나 할머니가 갑자기 전화와서 밥먹자고 하길래 자전거를 미루고 할머니와 식사를 같이 하였다. 그래서 하루 건너뛰고 오늘 자전거를 타게 됐다.
저녁에 타는 코스라서 너무 멀리 가진 않고 항상 다니던 코스를 빙글빙글 돌면서 주변도 감상하고 운동도 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시작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해질녘. 6시에 출발하여 2시간 정도 라이딩하였다.
낙천교 아래 자전거 길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낙동강 시발지 표지석. 이 앞에서 사진 찍는것도 참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길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푸른 강물이 아름다워서 한 장 찰칵.
강물에 비친 햇살이 예쁘다. 이런 경치를 가까운 곳에서, 그것도 자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요즘이다.
정상동 쪽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먼저 들어갔다. 추억이 많은 용정교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안장통 때문에 주기적으로 쉬어주고 있지만 쉬는 시간이 길진 않다.
셀카도 하나 . 그냥 기록용
다시 안동병원 방향으로 라이딩하는데 햇살에 비친 잔디가 금색으로 빛나길래 잠시 멈춰두고 감상하다가 찰칵
이 근방에는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시는 분들이 꽤 있다.
자전거에 물통을 달았다.
원래는 바구니에 넣어서 다녔었는데 덜컹덜컹 거리는게 좀 신경쓰이고 바구니를 가볍게 하고 싶어서 물통 거치대에 물통을 달고 갔다. 딱 맞는 나사가 없어서 천리동에 있는 삼천리자전거에 가서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적당히 맞는 나사를 사장님께서 주셔서 그걸로 꽂아넣었다. 가까운 철물점에 가보았으나 적합한 나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나사도 완벽하게 끼워지진 않는것 같지만 얼추 고정은 되니까 그냥 쓸려고 한다.
석양이 지는 타임.
오늘은 약 2시간 정도 라이딩을 하였다. 스트라바 앱에서 한가지 발견한점은 라이딩을 하지 않을 때에는 이동시간이 늘어나지 않는다는점이다. 그래서 2시간을 라이딩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 등에는 이동시간이 늘어나지 않으므로 보다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것 같다. 맨날 가는 코스로 라이딩했는데 이 코스는 대충 25키로 정도 나온다. 집에서 출발 후 집까지 도착하는데 2시간 코스 정도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코스로 자주 다닐 예정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강변에 운동이나 나들이를 나온 시민분들을 굉장히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걸으면서 운동하는 분들을 볼 때 마다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는 아버지와 그렇게 단둘이 오래도록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강변을 한바퀴 돌려면 아무리 짧아도 1시간은 걸어야 할 것이고, 그 정도의 시간동안 걷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묵묵했고 유머러스했지만 특별한 말씀외에는 잘 하지 않으시는 분이었다. 무섭고 엄한 분이었지만, 한편으론 불쌍한 분이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도 그대의 삶에서 여러가지의 선택들을 보다 잘 했다면, 보다 똑똑한 선택을, 보다 현명한 전략을 짯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