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가계부 수기 작성으로 지출 관리하기
- 일기
- 2020. 9. 5.
종이 가계부 수기 작성으로 지출 관리하기
나는 많이 벌어서 많이 쓰자는 주의자이지만, 버는건 어느정도 한계가 있고 쓰는건 무제한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쓰는 것도 어느정도 조절을 해야한다. 꼭 필요할 땐 돈을 쓰더라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게 이번 목표다.
지금껏 오래도록 스마트폰에 있는 가계부 앱을 썼다. 2012년인가 2013년도부터 썼으니까 벌써 7년 이상 쓴 셈이다. 중간에 1년인가 2년정도 백수로 고생할 때에는 가계부에 쓸 내용이 거의 없었던 적이 있어서 중간에 1~2년 정도 빈 공간이 있긴 하지만, 아마 내 기억으로는 2015년인가 2016년부터는 한 톨의 빠짐도 없이 꾸준하게 썼던 것 같다. 스마트폰에 보면 ‘편한가계부'라고 있는데 유료앱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유료로 결제해서 오래도록 썼고 지금도 쓰고 있다. 기입이 간편해서 좋다.
그런데 왜 갑자기 종이 가계부를 사가지고 수기로 가계부를 쓰느냐? 스마트폰 가계부는 단순히 기록용으로만 사용하고, 한달 결산을 낸다든지, 앞으로 칭찬할점이나 반성할점을 되돌아본다던지, 한달간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는 일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냥 습관적으로 기록만해두고 그걸로 끝. 한달에 얼마를 쓰고 얼마를 벌었는지도 잘 모르고 각종 신용카드의 혜택들도 헷갈리기 시작, A카드로 얼마를 썼는지도 기억해두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생각은 1년 정도 전부터 계속 했었는데, 동기부여가 없었다가 이번에 경제경영 관련 책을 읽어 보니 공통적으로 가계부를 쓰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고민 끝에 종이 가계부를 사서 수기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가계부를 쓰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은 빼고, 단순히 가계부 값만 1만원 정도하니까 6개월동안 가계부만으로 1만원 이상을 아껴야 이득을 보게된다. 밥 한 번, 술 한 번 참아야 하는 셈이다.
내가 알기로 엑셀 같은 프로그램으로 가계부를 쓰는 분들도 계시고 나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리하는 분들도 계신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제 스마트폰 앱에서는 기록용으로 활용하고, 수기로 쓰는 종이 가계부는 결산용과 반성용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특히 부조금처럼 비정기지출 같은 경우에 스마트폰 앱에서는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라서 별도로 적어두어야하고, 예상 수입 또는 예상 지출 같은 경우에도 프로그램의 가계부에는 적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종이에 적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일도 많이 끊어지고 수입도 많이 줄어들었고 강의는 거의 대부분 취소되는 바람에 당분간은 긴축 재정으로 생활해야하고 돈이 많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불평불만한해서는 바뀌는게 없으니까 대응을 잘 해야한다. 가장 먼저 해야할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거라고 생각했고 되도록이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고자 한다. 특히 푼돈 새는걸 잡아야한다.
인터넷에서 가계부를 검색해서 찾아보니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제품이 있었다. 리훈이라는 이름의 가계부인데 6개월짜리가 있어서 올해 2020년을 기록하기 위한 용도로 한 번 사보았다. 종이 가계부는 써본적이 없어서 아직 좀 어색하긴 하지만 잘 활용해봐야겠다.
기본적으로 여러개의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고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항목들에 대해서는 미리 기입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것에 꼭 적합하지 않은 항목들도 있어서 나는 해당 내용들을 내 입맛에 맞게 조금 바꾸어서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들어서 결제 및 출금일 항목에 나는 고정지출 내역을 기입해두고 쓰려고한다. 결제 및 출금일은 나같은 경우에는 보통 카드로 결제가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많지 않고, 예전에 월세 살 때에는 계좌이체 출금 등이 몇 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동이체이므로 카드 지출 관리로 얼추 해결될 것으로 본다. 보유카드 목록에서 관리할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고정지출 내역들을 정리해보았다.
진짜 신기한게, 아무리 집중해서 적는다고 하더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적는것과 수기로 적는건 꽤 다르고 정확도 쪽은 수기가 높다. 그리고 쓰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예전에 고정지출 내역을 엑셀 표로 정리해둔게 있었는데 이번에 수기로 옮겨적으면서 항목 하나의 금액이 잘못 기입되어 전체 금액이 잘못 계산되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발견했다. 역시 수기가 짱이다.
그런데 가계부는 매일 쓰기에는 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그 날 정기적으로 일주일치를 정리해서 옮겨적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앱에 빠르게 기록해두고 일주일치를 모아서 종이 가계부에 수기로 옮겨적으면서 결산을 해보고 장단점을 분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