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1주년 기념 대청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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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대단한건 아니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1원 한푼 받지 않고 나 스스로 이런걸 이뤘다는 생각에 무척 기쁘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는 어릴때부터 독립하는게 꿈이었는데 대학 졸업 후 바로 독립했고 그때부터 혼자서 뭔가를 하는것에 익숙해졌다.

이사 1주년을 맞아서 집을 전체적으로 대청소하였다. 평소에도 종종 청소를 하지만 대청소 정도는 아니라서 이번에 오전부터 양팔 걷어부치고 바로 청소에 돌입했다. 청소같은것도 가만히 보면은, 평소에 자주 해주면 나중에 청소할게 별로 없게되고, 귀찮다고 안하고 미루고 하다보면 나중에 엄청 밀려있고 일거리가 많아져서 더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청소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면서 청소 조차도 우리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특정 나이대에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들어 태화동에 사는 내 친구는 서른 중반에 자격증을 따겠다고 공부하니마니 하고 있는데 원래 그건 대학 때 따두었어야하는 것인데 이제서야 하는 셈이다. 그런데 지금은 할 일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고 두뇌 회전도 예전같지 않을 것이고 여러가지 이유로 도전하기가 어려운 듯 보인다. 해야할 때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1년 전, 처음 이사와서 아무것도 없던 거실을 찍은 사진. 이 사진은 딱 1년전은 아니고 이사 직전 날인가 이사 이틀전인가 그랬을 것 같다. 당시에 강연이 막 겹치고 스케줄이 복잡해서 진짜 힘들게 이사를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이랬던 거실이...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다. 거실용 테이블을 두었고 TV는 두지 않았다. 최근에 책장을 들여 거실을 채워나가고 있다.

 

소파도 없고 TV도 없는 거실이 너무 허전해서 책장은 최근에 들였다. 책 읽을 시간이 좀 늘었으면 하지만 이건 내가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 

 

주방도 처음에는 이렇게 깔끔했었는데

지금은 이래됐다. 주방에 빌트인된 광파 오븐은 사용법을 몰라서 단 한번도 쓴적이 없다.

 

청소는 이걸로 하는데 하나는 물걸레 청소기이고 하나는 삼성 제트 청소기다. 처음 이사왔을 때 장만한 녀석들이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우리집 놀러오면 청소기를 보고 참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청소는 잘 하지 않는게 문제.

 

우리집에 놀러온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건 바로 이거다. 벽면에 걸어둔 큰 사진 액자! 보는 사람마다 다들 놀라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자기들 집에도 해달라고 나한테 요청한다. 특히 여성 지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 에어컨 청소하시는분들이 오셔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집을 약간 갤러리 비스무리하게 꾸미는게 로망이었던터라 집 곳곳에 그림을 걸어두고 있다.

 

처음에 친구들이 선물해준 해바라기 캔버스 액자도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인 꽃피는 아몬드 나무도 잘 보이게 걸어두었다. 맨날 사는 곳이지만, 1주년 기념으로 대청소하면서 집 곳곳을 색다른 시각으로 쳐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벌써 1년이 흘렀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처음 이사 후 가전제품을 구매하러 갔을 때, 어르신과 동행하였는데 어르신의 이야기는 단순히 참고만 하였고 결정은 나 스스로 했다. 왜? 내 돈으로 내가 쓰는 제품을 내가 사는것이기 때문이다. 어르신은 가격이나 디자인 등을 고려요소로 넣었지만 나는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해 결정했고 현재까지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그 누구를 탓하지 않아도 된다. 나 스스로 결정해서 내가 판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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