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미니스탁을 보고 느낀점
- 재테크 정보
- 2020. 11. 1.
며칠전에 지인들이랑 술자리를 갖다가 주식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는 분 중 한 분이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미니스탁의 계좌화면을 보여주었다. 나는 디자인이나 이런것에 굉장히 민감해가지고 미니스탁 계좌 화면을 보니까 너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길래 관심이 생겼다. 키움증권이나 NH나무증권 등의 MTS를 보면... 디자인이 진짜 너무 꽝이라서 주식을 하기 싫어질 때도 있다. 대부분의 HTS나 MTS가 디자인이 너무 복잡하고 인터페이스가 수려하지 못하다 보니까 여기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는데 미니스탁의 경우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서 괜찮다면 넘어갈까도 고려했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어서 미니스탁은 포기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까 '1천원으로도 테슬라를 살 수 있다!' 이런 글들이 많던데... 주식투자는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함이니까 사는 것보다 팔 때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하는데, 많은분들이 팔 때는 신경쓰지 않고 살 때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테슬라 10%가 올랐다!'라고 해봤자, 전체 금액 자체가 낮으면 퍼센테이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수익 금액은 작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100만원 투자해서 10% 오른것보다 1000만원 투자해서 2% 오른게 낫다는 얘기다. 이 퍼센테이지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이상한 착시효과를 내는 것 같다. 나도 초창기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스탁의 단점은 아래와 같다.
일단 실시간 거래가 안된다. 소수점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예약 주문만 가능하다. 주식은 거래금액이 변동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금액으로 살 수 없다면, 아예 안사는게 나을 때도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미니스탁에서는 예약 주문 형식만 가능하다.
수수료의 경우에는 1만원 이하 주문 시 월 10건까지는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해준다. 그 다음부터는 0.25%가 적용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테슬라를 살 때 3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는게 아니라 1만원씩 3번 사는 형식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수수료 무료 혜택도 2020년 12월 31일까지라서 그렇게 길진 않은 것 같고, 내 입장에서는 크게 매력적이라고 보이지는 않았다.
무슨 얘기냐면, 소수점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는 트레이딩보다는 장투 하겠다는 이야기에 가까운데 주식을 소액의 금액으로 소수점으로 사려면, 꾸준하게 계속 여러번 매수를 해야한다는 뜻이고 수수료 무료 혜택이 끝난 뒤에도 매수는 계속 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수수료 혜택은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매력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은 환율 우대와 예수금 관련이다. 인터넷 검색 결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X 카카오뱅크 미니스탁의 경우, 예수금을 원화로만 가져갈 수 있다. 공시된 우대 환율은 매수 때 60%, 매도 때 80%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이벤트 할 때 가입했다면 우대환율 95%를 주고 있고, NH투자증권의 경우 최근에 가입한 분들은 우대환율 100%를 받고 있다.(물론 나는 예전부터 해서 받지 못하고 있지만)
따라서 금액이 커질수록 환율 우대에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매수 때 60%와 매도 때 80%는 환율 우대가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미니스탁을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댓글 달아둔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어차피 소액이니까 우대 환율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장투 하려면 꾸준하게 계속 매수해야하고 조금이라도 이익을 키우려면 금액이 커야하기 때문에, 금액이 커질수록 환율 우대가 신경쓰이게 된다. 국내주식의 경우 환율 우대 개념이 필요치 않으므로 관계없지만, 해외주식은 달라서 우대환율 자체만으로도 위에서 언급한 실시간 거래와 거래 수수료 등이 모두 연동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무엇보다 예수금을 원화로만 가져갈 수 있다는 부분이 좀 까다롭다. 환전 절차가 없다는건 초보 투자자들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1만원으로 해외주식을 사는것과 $10로 해외주식을 사는건 다르다. 환차익도 있고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원화로만 예수금을 가져가게 되면, 예를들어 주식은 올랐는데 내 수익은 하락할 수도 있다. 환율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미국주식에 투자한다는건 달러 자체에 투자하는 효과가 같이 있는데, 미니스탁의 경우에는 달러 자체에 투자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못하고 주식 자체에 투자하는 효과만 가져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니스탁의 장점도 많이 있다. 해외주식 맛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괜찮고 소액으로 투자해보면서 여러가지 경험치를 쌓을 수도 있어서 부담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부분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다. 아마존의 경우 주당 가격이 너무 높아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소수점이긴 해도 어쨌거나 소액으로도 아마존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건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본다. 위 단점들은 내 입장에서 봤을 때의 단점이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래서 많은분들이 본계좌에서 본주도 투자하고 미니스탁으로 소수점도 투자하고 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이런식으로 할까 생각했었지만, 그냥 계속 본계좌에서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