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보드 쓰다가 다이소 게시판 자석이 붙는 블랙보드로 교체
- 일기
- 2024. 10. 8.
나는 평소에 중요한 일정이나 업무 관련된 내용들 중에서 기억해둬야할 것들을 포스트잇에 색깔별로 정리해서 게시판에 붙여두고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일을 하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집과 사무실 모두에서 그렇게 하는데 이런 업무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건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비슷한 케이스는 찾지 못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 같은걸 보다가보면 주인공이 벽에 걸린 커텐을 젖히면 전체적인 맥락과 구조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된 게시판 같은걸 보면서 생각하는 장면 같은게 자주 나오는데, 업무할 때에도 이렇게 하면 전체적인 일정을 기억할 수 있기도 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들을 각각 카드(포스트잇) 단위로 구분해서 보고 조합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아주 좋은 업무 방식 중 하나이다.
아주 오래전에는 다이소에서 산 그냥 가벼운 화이트보드 같은걸 썼었는데 이렇게 하니까 포스트잇을 붙였을 때 종종 포스트잇의 접착력이 떨어져서 포스트잇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올해 초였나...? 코르크보드가 감성적으로 보이기도하고 뭔가 예뻐보여서 인터넷에서 거금을 들여 구매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었다.
그동안은 나쁘지 않았고 잘 썼었다. 압정이 부족해서 예전에 한 두 번 정도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렇게 포스트잇 색깔별로 구분해서 정리해놓고 일정별로 순서대로 정리해놓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저 게시판만 살펴보면 앞으로의 중요한 일정들과 프로젝트 업무들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고, 포스트잇 색깔만 보더라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멀리서도 알 수 있다.
코르크보드는 위 사진에 있는것같은 제품을 다이소 같은데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구매했는데 가볍기도 하고 코르크보드 자체가 감성이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몇 개월 정도 쓰다보니 문제가 발생하는데...
코르크보드를 게시판으로 쓸 때의 문제점
- 포스트잇의 접착력이 사라진다. 코르크보드에는 포스트잇을 붙일 수 없다. 압정으로만 고정 가능하다.
- 코르크보드에 압정을 꽂아서 쓰는 방식을 쓰다보니 똑같은 자리에 계속 압정을 박게되면서, 압정이 꽂힌 코르크보드에 구멍이 계속해서 커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압정이 헛돌아가서 붙여둔 메모지 또는 포스트잇이 자꾸 흔들거리는 문제가 있었다.
- 코르크보드 자체에 구멍이 숭숭 뚫리다보니 메모지를 치웠을 때 조금 보기 싫어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내가 게시판을 사용하는 특성상 메모지가 붙었다가 떨어졌다가가 반복되고, 메모지 이동이 쉬워야하기 때문에 압정으로 꽂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다가 자석으로 붙이는 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검색을 해보다가 다이소에 자석이 붙는 보드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문제는 보드의 사이즈였는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코르크보드와 똑같은 사이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는건 사이즈를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직접 다이소에 방문했다. 다행스럽게도 다양한 사이즈의 보드가 있었다. 화이트가 있고 블랙이 있었는데 우드 프레임이 된 건 블랙이었어서 블랙보드로 구매하였다. 가격은 5000원.
정확한 이름은 '견고한 MDF 프레임 자석이 붙는 블랙보드'이며 블랙보드용 마커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필요하다면 자석으로 메모지를 붙이는 것과 함께 블랙보드용 마카로 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뒷면에 나사를 박아서 쓰는 방식인데 나쁘지 않은 방식이고 끈과 후크가 들어가있다. 그런데 다이소에서 파는 보드의 끈은 흰색 끈이라서 조금 마음에 안들긴 하여서 끈의 경우 기존에 쓰던 코르크보드의 갈색 끈을 그대로 사용했고 후크도 그대로 사용했다.
구매할 때 왠지 자석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석도 충분한 양으로 함께 구매해주었다.
블랙보드는 이렇게 생겼는데 사이즈는 내가 딱 원했던 60*40 사이즈였고 기존에 쓰던 코르크보드와 똑같은 사이즈다. 개인적으로 이 사이즈의 보드를 찾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다이소에 제품이 있었다.
자석은 일단 어떤게 마음에 드는지 아직은 잘 몰라서 이것저것 사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손잡이가 있는 자석쪽이 좀 더 마음에 들고 납작한 자석은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진 않았다. 나중에 자석을 몇 개 더 구매할 생각이다.
아무튼 이렇게해서 보드를 교체하고 메모지를 이동시켜주면서 새롭게 정리해주었다. 자석으로 붙일 수 있어서 깔끔한데다가 구멍이 뚫리지 않으니까 지저분한 모습도 안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메모지를 이동시키고 옮길 때 압정보다 불편하지 않아서 좋고 자석 자체가 강력하지 않더라도 메모지나 포스트잇을 붙이는 정도로는 충분할 것 같다. 진작 자석으로 살걸 그랬나?
근데 이제 문제는 기존에 쓰던 코르크보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이건 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