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정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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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공공조달역량개발원에서 진행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 편집 강의를 끝으로 2024년 강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였다. 

2024년 한해동안 강의를 여기저기 많이 하였는데 달력을 보면서 얼마나 했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았다.

강연 횟수로는 150회, 강연 시간으로는 393시간 정도 강연을 한 것으로 대략 정리되었다. 강연 150회에 390시간 정도로 알고 있으면 되겠다. 이 시간에는 강연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과 강의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 등은 모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강연을 하고 복귀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훨씬 더 큰 폭으로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나는 강의나 강연하는걸 좋아하고 선호한다. 불특정 대중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까지 다양하지 않은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차별성도 어느정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강의를 하라거나 발표를 하라고 말해보면, 상대방은 고개를 저으면서 손사래부터 친다.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행복론> 책에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대중 앞에서 말하는 일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성격상 소규모 스몰토크는 약점이 있고 잘 하지 못한다. 그런걸 왜 신경써서 해야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과 스몰토크 자리가 있은 뒤에,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싸가지 없다거나 혼자서만 행동하려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준게 없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이제 나에겐 익숙하다.

스몰토크와는 다르게 강의나 강연은 나름대로는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다. 이런 자리는 성격상 잘 맞는다고 느낀다.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미 나를 쳐다보고 있고 내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준비한 내용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장래희망이 학교 선생님이었다. 중학교때 친구들과 다툼이 있은 이후 담임 선생님은 나에게 "진짜 남자"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선생님의 얘기에 따르면 "진짜 남자"라는건, 힘이 세거나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스토리를 쓰고,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이 말을 기억하고 있다. 

이때 이후로 나도 선생님이 되어서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사범대에 지원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었던 탓에 사범대는 후보 1번으로 탈락하게 된다. 

그때의 탈락이 되돌아 봤을 때 굉장히 잘 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학교 선생님일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강의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성남에 있는 모 대학의 외래교수 초청을 거절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비용과 이동거리를 생각해봤을 때, 현실적으로 학기별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 외래교수의 경우 시간당 강의료가 평범한 특강 대비 1/4 정도다. 나는 단순히 돈으로만 강의를 수락하는 입장은 아니고 그 시간의 가치를 따지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최소한의 비용을 따지지 않을수도 없는 입장이다. 

2024년에는 강의 일을 줄이려고 했었다. 일단 종합소득세율 35% 구간에 있어서 건보료나 종소세 부담이 굉장히 큰 편이고 돈을 더 벌어도 처분소득이 늘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었다. 그리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다. 강의의 경우, 겨울에도 속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심한 케이스가 많고 대중교통이나 자차를 타고 오래도록 이동해야하는 경우에도 피로가 많이 쌓인다. 그러면 체력이나 피로를 회복해주어야하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만큼 회복이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는 일을 좀 줄일려고 했었다. 아주 약간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정리하고보니 많이 해버린 것 같다.

세상이나 트렌드가 워낙 빨리 바뀌는 시대이니까 나 역시도 계속해서 트렌드를 좇으면서 변화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한 내 친구는 계속 공부하고 발전해야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쪽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고 얘기했다. 몇 년 정도만 지나도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써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처음 한 번만 익히면 계속 써먹을 수 있는 일들, 가령 외국 언어쪽이나 수학 같은 순수학문 분야가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시대에 발맞춰 계속 변화하고 바뀌는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하면 좋은점이 수요가 계속 창출된다. 뭔가가 처음 나오게 되면 마치 세상을 바꿀 것 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모험하고, 배워보는 것은 재미있다.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달라진 나,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나가 되는게 내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콘텐츠 제작과 AI를 주제로 다루는 책을 추가로 4권 출간할 예정이고 이미 출판사와 얘기를 끝마쳤다. 이 중 2권은 실제 출판계약이 되었고 1권은 개정판으로 곧 출간, 나머지 1권은 빠르면 2025년 하반기에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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