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후기... 빨리 병원가는게 최선

반응형

동지날 팥죽 먹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목이 조금 칼칼한게 느껴졌었음. 제일 처음에는 그냥 목만 아주 살짝 칼칼한 정도. 그래서 별거 아니겠거니 싶었다.

일요일에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엄청나게 춥게 느껴졌다. 방온도를 24도까지 올리고 이불을 덮고 잤는데도 오한이 걸린 것처럼 굉장히 춥게 느껴짐. 그리고 목은 여전히 조금 칼칼하긴 했었는데, 몸살 제대로 걸린 것처럼 이날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했다.

아 이건 뭔가 심상치 않다라는 생각과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했으나 일요일이라 못가고 일단 약국에 가서 감기 약을 먹게되었다. 그런데 큰 차도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는데 간밤에 몸이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에 계속 깼었다. 그리고 이날부터는 갑자기 열이 많이 나기 시작하고 온몸이 계속 아프고, 특히 손이 엄청나게 차가웠다. 방은 계속 춥게 느껴졌었는데 특히 잠잘 때 그랬다. 걷는 것 조차 힘들고, 온 몸이 쑤시기 시작. 집에서 화장실가는 것도 이날부터 힘들었다.

그런데 하필 이날 월요일에 좀 중요한 행사 일정이 있어서 거기에 참석하느라 병원에 못가고 전날 약국에서 산 약으로 버터보려고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부터 콧물이 미친듯이 나기 시작... 진짜 죽는줄 알았다. 입맛도 없고.

그리고 화요일이 되었는데 몸이 이제 거의 정상이 아닌 수준으로 돼 버려서 아침 일찍 내과에 방문. 증상을 얘기하니까 열을 재보는데 37도였는데 사실 그전날보다 열이 덜 나는 상황이었다. 독감 검사와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겠냐고 물어보길래 아무래도 코로나는 아닌 것 같고 독감인 것 같아서 독감 검사만 받음. 독감 검사는 길쭉한 면봉 같은걸 코 양쪽에 찔러 넣어서 검사하는 방식이었는데... 엄청 아플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니었고 버틸만 했다.

잠깐 기다리니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A형 독감이라고 한다. 오마갓...

5일분 약 짓고 주사 한 방 맞았다. 주사는 A형 독감 주사는 아니고 몸살이 너무 심하다고 얘기하니 몸살 관련 주사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얘기하셨다. 독감도 빨리 낫고 싶어서 독감 주사랑 약 같이 동시에도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그건 의미없다고, 주사 맞던지 약 먹던지 둘 중 하나로 하라고 하시길래 그냥 약 먹는다고 했다.

주사 맞고 몇 시간 뒤에 진짜 신기하게도 몸살 기운이 많이 개선되어서 그나마 좀 살만했다. 그전에는 진짜 물 마시는 것도 힘들 정도로 몸이 아팠다. 그리고 지어준 약을 먹고 이틀 지나니까 지금 어느정도 몸이 많이 회복되어서 키보드 타자칠 힘 정도는 되돌아왔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A형 독감이 아픈 걸로 유명한 녀석이었다. 독감 유형 중에서 제일 아픈 녀석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근데 진짜 엄청 아프다. 그래서 가벼운 감기가 아닌 것 같은 느낌과 생각이 든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게 최선이라는걸 경험하였다.

주사가 진짜 직빵이다. 괜히 약국 약 먹으면서 버틸려고 하지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어떻게든 찾아가는게 베스트다. 최근에는 독감 예방접종은 맞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맞아야될까 지금 고민 중이다.

독감 검사하고, 의사선생님 진료받고, 주사맞고, 처방 약 짓고 하는데 약 4만원 정도의 돈이 들었다. 전문가의 진료와 처방, 약까지 모든걸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예전에 자동차 타이어 지렁이 때울 때 1만원으로 해결한걸 보면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감정이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