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힐링 여행기, 비올 때 더욱 아름다운 예천 초간정
- 여행 정보/관광 여행지
- 2025. 6. 21.
예천군에 있는 초간정은 6월 장마철에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여행 기간이 6월이고 비오는 날이었는데 항상 날씨가 맑을 수는 없어서 비오는날 감수하고 다녀왔는데요. 비가 내리는 날의 초간정도 운치가 있더라고요! 운치있는 분위기와 고즈넉한 풍경이 어우러져서 마음이 힐링되는 시간이었어요.
초간정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이동합니다. 주차장 입구쪽에서 미스터션샤인 촬영지 안내판과 예천군 관광안내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초간정은 조선시대 문인인 초간 권문해가 1582년에 지은 정자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분이라고 하니까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여러 번 불타고 다시 지어진 역사도 갖고 있어서 그 자체로도 스토리가 있는 곳입니다.
6월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인데요. 특히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비가 자주 내리는데, 초간정은 오히려 비 오는 날에 더욱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주변 하천의 물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기도 했어요.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들이 물기를 머금어 더욱 싱그럽게 보이는건 덤이었습니다! 정자 안에서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밖을 바라보는 시간도 평온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네요.
초간정으로 들어가는 길.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와 어우러진 안개가 신선이 사는 곳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았어요. 평소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경우도 있는데, 비 오는 날에는 한적해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 초간정 주변에서 바라본 풍경도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의 싱그러운 모습, 그리고 점점 짙어지는 물안개까지... 정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었어요.
초간정은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원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08년에 명승으로 지정된 예천 초간정 원림은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서 초간정 방문하는 관광객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포인트입니다. 출렁다리도 있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건너편으로 다시 갈 수 있습니다.
오래된 노송들이 우뚝 서 있고,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에요. 비가 내리면서 나무들이 더욱 푸르러져서 초록초록한 느낌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어요. 물소리도 평소보다 웅장하게 들려서 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자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향에서 봐도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고 이쪽에서 초간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기념사진도 많이 찍는 곳입니다. 특히 계류 건너편에서 바라본 초간정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힙니다. 전체 풍경과 정자의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은 구도가 나옵니다.
초간정은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용문경천로 874에 위치해 있는데 자차로 가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비 오는 날에는 주차장에서 정자까지 가는 길이 조금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합니다.
비오는 날의 예천 여행 중 초간정 방문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평소보다 관광객이 적어서 한적하게 구경할 수 있었고 비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초간정은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 가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특히 장마철에는 더욱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비 냄새와 풀 냄새, 그리고 맑은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져서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바쁜 일상 속에서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갖는 것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장마철이라고 해서 여행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