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운무 가득한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 구름 위를 걷는 느낌
- 여행 정보/관광 여행지
- 2025. 6. 21.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에 비오는 날 다녀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운무가 가득해서 아주 색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해발 700m 높이에서 만난 비오는 날의 풍경이 정말 특별했습니다. 구름과 물안개가 어우러진 하늘 위 같은 공간에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던 곳이에요.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은 예천 양수발전소 상부댐인 '어림호' 일원에 조성된 공원이에요. 해발 700m 높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정말 하늘과 가까운 느낌이 드는 곳인데요. 차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조금 올라가면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나는데 여기가 바로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 입구쪽입니다.
'어림호'라는 이름도 의미가 깊더라고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와 전투를 벌일 때 이곳에 와서 머물렀다고 해서 '어림호(御臨湖)'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임금이 왔던 호수라는 뜻이니까 정말 역사와 의미가 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통일신라 때부터 어림성이 있었던 자리라고 하니 천년 넘게 중요한 곳이었다고합니다.
방문한 날짜는 2025년 6월 중순,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기였어요.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인해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에는 주차장쪽에서부터 물안개가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산 전체가 구름과 안개에 둘러싸여서 영화속 한장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주차장에서 하늘전망대까지는 조금 걸어야하는데 산책하기 좋은 거리라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의 전망대쪽으로 가는 길 입구쪽에 화장실 시설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미리 다녀오면 불편함 없이 공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공원과 전망대쪽 주변으로 운무가 자욱하게 피어올라서 떠 있는 섬 같아 보였어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시야가 제한되긴 했지만, 오히려 그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 좋았네요. 물안개를 뚫고 걸어가면서 전망대쪽으로 가봅니다.
비가 와서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막상 가보니 비 오는 날만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맑은 날에만 가봤어서 비오는 날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전세 낸 듯 한적하게 공원을 돌아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구름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독차지할 수 있었었습니다.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하늘전망대입니다. 높이 23.5m의 전망대인데, 골뱅이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며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길이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덜 덥고 시원해서 좋았어요. 천천히 올라가면서 점점 넓어지는 시야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는 편입니다.
전망대 정상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뷰가 펼쳐지는 곳인데 날씨가 좋았다면 멀리까지 보였겠지만 운무로 가득차서 엄청 멀리까진 보이지 않았고 가까운 곳 정도만 볼 수 있었습니다. 장마철이라 운무가 끼어 있어서 굉장히 신비로운 분위기였는데요. 안개 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해발 높은 곳에서 만나는 비오는 날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조금 습도가 높은 느낌이었지만 청정한 공기와 빗소리가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자락공원에는 '하늘자락공원둘레길'이라는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어림호를 주변으로 전체적으로 한 바퀴를 도는 둘레길인데요.걸으면서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코스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비 오는 날 걸으니까 더욱 상쾌하고 좋았네요.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풍경들도 예뻤어요. 비에 젖은 나무들이 싱그럽고 습한 공기 속에서도 흙냄새와 풀냄새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서 힐링하는 느낌. 개인적으로 너무 시끄러운 것보다는 한적한걸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고요한 자연 속을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의 촉촉한 공기와 은은한 빗소리가 어우러져서 생각에 잠기거나 명상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길을 올라가야 하니까 운전할 때 안전운전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천천히 안전 운전하시길 바래요. 꼬불꼬불한 길이지만 경치가 좋아서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있고요. 신발도 미끄럽지 않은걸 신는걸 추천드립니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느끼며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