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식혀준 천년고찰, 예천 명봉사와 명봉사 계곡의 힐링 여행
- 여행 정보/관광 여행지
- 2025. 7. 16.

2025년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습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서지를 찾는다면 소백산 자락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예천 명봉사쪽은 어떨까 싶습니다. 7월 중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주말, 더위를 피해 경북 예천군에 있는 명봉사에 다녀왔습니다.
예천읍에서 차로 30분 정도 소백산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효자면 명봉리에 명봉사가 있습니다. 가는 길에서부터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곳인데요. 7월 무더위에 에어컨 없이 차를 탈 수 없는 날씨였는데, 산으로 들어갈수록 공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명봉사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명봉사 정류장도 있습니다.


예천 명봉사는 사찰도 유명하고 멋지지만 계곡도 인기가 많습니다. 명봉사 계곡 전용 야외 화장실도 있고요. 명봉사 계곡은 진정한 여름 피서의 천국이라고 할만한데요. 백운봉 정상에서 발원해서 흘러내리는 맑디맑은 계곡물이 사찰 앞을 지나 2km 정도 이어져 있는 곳입니다. 계곡 양옆으로는 수령을 헤아릴 수 없는 아름드리 고목들이 즐비해 있어서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하고 있어서 여름철에 많은분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곡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명봉사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곳을 지나 명봉사로 가는 길인데 매력적인 여행 스팟입니다. 평소에 도시 생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계곡물처럼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울창한 숲이 태양을 완전히 차단해주고, 계곡에서 올라오는 찬 공기가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니까 에어컨 없이도 충분히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이라고나할까요.
나무들도 많고 전체적으로 정말 웅장한 편입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수백 년 동안 자란 거대한 고목들이라서 그 밑에 서 있으면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 덕분에 한여름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피톤치드까지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건강에도 좋았던 느낌이었습니다.

명봉사 주차장쪽에 주차를 한 후 명봉사까지는 걸어서 이동합니다.

대웅전 가는길과 누각, 종무소쪽으로 향하면 됩니다.

명봉사는 신라 헌강왕 원년인 875년에 두운선사가 창건했다고 하는 곳입니다. 무려 1150년이나 된 천년고찰이라는건데요. 창건 당시 산 속에서 봉황이 울어서 명봉사(鳴鳳寺)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듯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명봉사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운 편입니다.




사찰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고요함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담한 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어요. 소박한 모습이지만 천년의 세월이 스며있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일품인 곳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예천 여행지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입니다.






명봉사에서 신기하게 볼 수 있는건 '명봉사 문종대왕 태실비'입니다. 조선 문종의 태를 보관했던 태실을 기념하는 비석인데, 용머리 거북받침돌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 정말 정교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래는 절 뒤편 산봉우리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태실을 발굴한 후 승려들이 경내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명봉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7월 찜통더위에 지쳐있었는데 계곡의 차가운 물과 울창한 숲, 그리고 명봉사 자체의 사찰과 산새의 아름다움을 보고나면 재충전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명봉사 입구쪽에는 간단한 차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 시설이 있습니다. 계절별로 메뉴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하니 참고해보시고 시원한 음료도 한 잔 준비해보세요.
여름휴가 어디로 갈지 고민 중이시라면 명봉사 계곡 정말 추천합니다! 멀리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이렇게 시원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곳이에요. 천년고찰의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특별한 곳에서 올여름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