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카페 금당마루 - 빗소리 들으며 달콤한 음료와 디저트로 힐링하는 곳
- 맛집 카페/카페
- 2025. 10. 14.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금당실 마을 입구쪽에서 예천 카페인 금당마루로 향했습니다. 금당마루는 제가 예천에 갈 때 종종 방문하는 곳인데 한적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가 있는 카페입니다.


금당실 마을 옆쪽에 있는 입구 쪽에서 금당마루 카페의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에 오픈하고 20시에 문을 닫는 카페이며 매주 목요일은 휴일입니다.

금당마루 카페는 금당실 마을의 전통 가옥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카페입니다. 처음 입구를 들어설 때는 '이게 정말 카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통의 멋이 그대로 살아있는데요. 예천을 찾는 여행객분들이 사랑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고, 그 너머로 운치 있는 카페 공간이 펼쳐집니다.


반려동물 동반은 출입 불가라고 하며 입구에서 메뉴판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해두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 더욱 운치가 있었던 것 같아요. 빗소리를 좋아해서요. 축축하게 젖은 돌담과 기와지붕의 색깔은 사진으로 담기엔 아까울 만큼 예쁘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예천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곳입니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전통 가옥의 구조를 최대한 살린 채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공간이 나타납니다. 날씨 좋은 날에도 여러번 방문했던 곳인데 비오는 날에 방문해보니 비오는날 특유의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원하는 스타일로 앉을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자리를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창 밖이 보이는 공간에 자리를 잡거나 야외 마루에 자리를 잡으면 차나 음료를 즐기면서 마을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금당마루의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저는 딸기 라떼 아이스를 선택했습니다. 10월인데 딸기 라떼라니, 조금 의외였지만 비 오는 날씨에 시원한 음료가 당기더라고요. 그리고 디저트로는 크로크무슈를 주문했어요.



예쁜 유리잔에 담긴 딸기 라떼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주얼이었고 연한 핑크빛 색감이 예뻤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제가 찾던 바로 그 맛이었어요! 요즘 카페 음료들이 너무 달아서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금당마루의 딸기 라떼는 많이 달지 않고 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딸기의 상큼함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단맛이 과하지 않아서 끝까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어요.
특히 비 오는 날씨에 마시니 더욱 좋았습니다. 따뜻한 한옥 공간에서 시원한 딸기 라떼를 마시는 조합이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빗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음료를 마시는 시간이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디저트로 주문한 크로크무슈는 따끈따끈한 상태로 서빙되었어요. 크로크무슈는 프랑스식 샌드위치인데, 금당마루에서는 이걸 정말 맛있게 만들어내더라고요. 식빵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고 구워서 그런지 바삭하고 쫀득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서 바삭한 식감을 주고, 안쪽은 따뜻하게 녹은 치즈와 햄이 쫀득한 식감을 만들어냈어요. 담백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크로크무슈 한 입, 딸기 라떼 한 모금, 이 조합이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렸어요. 크로크무슈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딸기 라떼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서로를 보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자 다 먹기 딱 적당한 양이었고, 배도 적당히 채워져서 만족스러웠어요.
음식을 먹으면서 느낀 건, 금당마루는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다는 것이었어요. 체인점 카페처럼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음료와 디저트가 아니라, 주문을 받고 정성스럽게 만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딸기 라떼도 적당한 단맛을 맞추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고, 크로크무슈도 빵을 굽는 정도, 치즈의 양, 햄의 배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였어요. 이런 정성이 음식의 맛으로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어요. 이 정도 분위기와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대도시의 감성 카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퀄리티였어요.

비 오는날 풍경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먹는 시간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공간이야말로 꼭 필요한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