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빗소리와 함께한 예천 금당실 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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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의 어느 날,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예천 금당실마을로 향해보았어요. 화창한 날의 금당실마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흐리고 비오는 날씨 아래에서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에 위치한 금당실 마을은 물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에요. 예천분들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분들과 여행객분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옛 마을의 모습을 여전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미로처럼 이어지는 돌담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복원된 초가와 기와집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10여 채의 고택 사이를 연결하는 돌담길이 예쁜 마을이에요. 가을비에 젖은 돌담은 더욱 윤기가 흐르고,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기와지붕과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의 모습과 비를 머금은 각종 농작물들의 모습도 초록초록하니 예쁘더라고요.

 

최근 금당실마을에서는 금당실 촌캉스 미로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금당실마을 4대 한옥 보물찾기 체험 미션을 달성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참여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을 곳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어요. 99칸 저택 터, 사괴당 고택, 반송재 고택 등 조선시대의 면모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어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고요. 

 

금당실 마을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금곡서원, 추원재, 우천재 고택, 산송재 고택 등 수많은 사당과 서원, 전통 가옥들이 길목마다 펼쳐져 있습니다. 옛 우물터와 농작물 관련 기구들도 볼 수 있습니다.

 

금당실 마을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전통한옥에서 민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마을 내 몇 곳에서 민박을 할 수 있는 한옥들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마을 앞으로는 금곡천이 흐르고, 뒤쪽에는 오미봉이 자리하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곳은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땅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산세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상으로 마을을 보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는 곳입니다. 

 

마을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이 무르익어가는 계절이네요. 가을 비가 내리는 날의 풍경은 금당실 마을의 고즈넉함을 배가시켜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금당실마을은 옛 건물을 보러 가는 느낌보다는 잠시 시간을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여유를 찾는다는 느낌으로 방문하는 곳이에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잠시 느림의 미학을 누리고 싶은 분들,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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