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4편 - 뮤추얼 펀드란 무엇인가?
- 재테크 정보
- 2025. 10. 21.
S&P 500에 장기투자를 하려고하는 장기투자자라면, S&P 500에 장기투자를 할 때 ETF 상품으로 투자를 하면 된다. 하지만 제대로 상품을 이해하고 집중투자하고 초장기간동안 흔들림없이 장기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ETF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알아야한다. ETF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알려면, ETF 상품의 부모격이라고 할 수 있는 뮤추얼 펀드(Mutual Fund)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S&P 500 장기투자하려고 하는데 굳이 뮤추얼 펀드까지 알아야해?라는 물음표가 떠오를 수 있으나 ETF의 특장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뮤추얼 펀드의 특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어야한다. 그러니까 ETF의 장점을 이해하려면 뮤추얼 펀드의 단점을 알아야하는데, 왜 그런고하니 ETF 자체가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뮤추얼 펀드는 투자 계모임
내가 이해하는 뮤추얼 펀드의 개념은 투자를 위한 계모임 성격이다. 계모임은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주제이므로 계모임에 빗대어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뮤추얼 펀드는 여러 사람이 돈을 조금씩 모아서 목돈을 만든 다음 그렇게 만들어진 목돈으로 혼자서는 하기 힘든 투자(실제로는 분산 투자)를 하게되고, 이때 펀드매니저라고 하는 전문가가 해당 돈 전체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계모임과 다른점은 일반 계모임은 그냥 돈을 한꺼번에 받는 방식이라면, 뮤추얼 펀드는 투자가 이뤄진다는점 정도일 것 같다.
뮤추얼 펀드란 수많은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Mutual), 자산운용사가 그 돈으로 펀드(Fund)를 만들어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대신 투자하고, 그 결과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금융 상품이다.
뮤추얼 펀드의 가장 초기 형태는 1774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분산 투자한다는 개념이 이때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땐 전통적인 펀드의 방식이었고, 현대적인 펀드의 시작은 1924년으로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형태의 최초의 현대적인 뮤추얼 펀드인 '매사추세츠 인베스터스 트러스트(Massachusetts Investors Trust)'라고 한다. 이때부터 투자자들이 원할 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개방형' 구조가 정착되었다. 시간이 흘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뮤추얼 펀드는 중산층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식 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뮤추얼 펀드 방식으로 운용되는 상품들이 있다.
뮤추얼 펀드의 작동 방식
뮤추얼 펀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동한다.
- 자금 모으기
- 전문가가 운용하며 투자
- 분산 투자 및 수익 분배
제일 먼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펀드를 만든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투입한다. 이후 펀드매니저가 펀드 자산을 투자 및 운용한다. 펀드의 목표에 따라 주식을 사거나 팔면서 액티브하게 운용한다. 펀드가 투자해서 얻은 이익이나 손실은 펀드에 돈을 넣은 모든 투자자에게 지분만큼 공평하게 돌아간다.
한국에서는 뮤추얼 펀드라는 개념보다는 요즘에는 투자신탁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투자신탁은 뮤추얼 펀드와는 여러가지면에서 다르지만,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은 같고, 특히 ETF의 장점을 설명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세금 효율성'측면에서도 환매가 가능한 투자신탁과 뮤추얼 펀드는 작동방식이 얼추 비슷한 것 같다. 이미 ETF라고하는 대안이 얼마든지 있는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고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펀드매니저가 참여하는 액티브 펀드 스타일보다는 ETF가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이전 글에서 설명한 내용) 따라서 ETF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투자신탁이나 뮤추얼 펀드에 가입할 이유는 내가 볼 땐 없다.
뮤추얼 펀드의 세금 떠넘기기 문제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는 환매를 하게되면 세금 떠넘기기 문제가 발생한다.
- 상황: A, B, C 세 사람이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는 10년 전 주식 '가'를 100원에 샀는데, 지금 1,000원이 되었습니다. (수익 900원 발생)
- 환매 발생: 투자자 A가 돈을 빼달라고 환매를 요청한다.
- 펀드매니저는 A에게 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 '가'를 1,000원에 판다.
- 세금 문제: 주식을 파는 순간, 펀드 내부적으로 900원의 '자본 이득(Capital Gain)'이 실현된다.
- 이 900원의 이익에 대한 세금은, 돈을 빼간 A뿐만 아니라 펀드에 남아있는 B와 C에게도 연말에 배분된다. B와 C는 주식을 팔지도 않았는데, A의 환매 때문에 엉뚱한 세금(이를 '자본 이득 분배금'이라 함)을 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ETF는 현금이 아니라 현물을 내어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ETF는 개인 투자자가 아닌, '지정참가회사(AP, Authorized Participant)'라는 거대 기관 투자자하고만 직접 거래한다.

- 상황: 똑같이 100원에 산 주식 '가'가 1,000원이 된 ETF가 있다.
- 환매 발생: AP(대규모 기관)가 ETF 운용사에게 대량의 ETF 주식을 가져오며 "환매해달라"고 요청한다.
- ETF 운용사의 행동 (핵심!): 운용사는 AP에게 현금을 주기 위해 주식 '가'를 팔지 않는다. 대신, "현금 필요 없어. 그냥 실물 주식 '가'를 그대로 가져가"라고 말한다. 이때, 운용사는 펀드 내 자산 중 가장 취득 단가가 낮은(즉, 세금 폭탄이 될) 주식 '가'를 골라서 AP에게 넘겨준다.
- 세금 문제: ETF 운용사는 주식을 판매(Sale)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이전(Transfer)만 했다. 펀드 내부에서 '자본 이득'이 실현되지 않았다.
- 세금 대상이 되는 주식(100원에 산 주식 '가')은 펀드 밖으로 빠져나갔다. 세금 실현이 0원이므로, 펀드에 남아있는 다른 일반 투자자들(우리 같은 개인들)에게 돌아갈 세금 부담이 전혀 없다. 세금의 책임은 이제 그 실물 주식을 넘겨받은 AP에게로 넘어간다. (AP는 나중에 그 주식을 팔 때 세금을 낸다.)
한국인 투자자 입장에서의 ETF
위에서 설명한 내용은 주로 미국 등 해외 뮤추얼 펀드의 내용이다.
국내 상장 (국내 주식형) ETF의 경우, 어차피 국내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대주주가 아니면 과세하지 않는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자본 이득 분배금' 문제가 애초에 없다.
한국에서 국내 상장 해외 주식형 ETF (예: KODEX S&P500) 같은 상품들은 위와 같은 '현물 환매' 방식을 쓰지 않고, 매매 차익과 분배금을 합산하여 배당소득으로 간주, 배당소득세(15.4%)로 과세한다. 즉, 미국 ETF의 세금 효율성 메커니즘이 적용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본문에서 설명한 '세금 효율성'은 미국에 직접 상장된 ETF(예: VOO, SPY, QQQ 등)를 해외 주식투자 계좌로 투자할 때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