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7편 -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
- 재테크 정보
- 2025. 11. 7.
앞서 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시리즈 글로 0편~6편까지 왜 장기투자를 해야하고, 왜 S&P 500 장기투자가 필요한지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장기투자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에 대해 정리해본다.
우리가 보통 투자라고하면, 복잡한 시장 예측이나 특출난 종목 선정 능력이 필요할 것만 같다. 하지만 장기투자는 이런 것에 의존하지 않는 투자 전략이다. 시장 예측 및 투자 종목 선정 등은 단타를 치는 투자 스타일에서 필요할 수 있다. 적어도 S&P 500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러한 부분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장기투자의 본질은 시간의 힘을 이해하고, 감정적 충동을 억제해야하며, 동시에 투자의 전체 그림을 볼 줄 아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1. 복리의 마법
복리(Compounding)는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가 장기투자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복리의 힘을 얻기 위해서다. 복리의 힘을 얻는다는건 바꿔 말하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투자 전략이다. 단기 투자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쪽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서는 복리의 힘을 반드시 가져와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 편으로 삼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복리를 얘기할 때, 아인슈타인이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칭했다는 스토리가 유명한데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그 말을 했건 안했건 관계없이, 복리의 효과는 엄청나서 경이로운 수준이다.
복리의 핵심은 '수익이 또 다른 수익을 낳는' 선순환 구조에 있다. 초기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나 수익이 다시 원금에 더해져, 다음 기간에는 더 커진 원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는 과정을 반복해야한다. 이 과정을 작은 눈덩이가 언덕을 굴러 내려오면서 점점 거대해지는 것과 같다고해서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 또는 '스노우볼 효과'라고도 부른다.
역설적이게도 장기투자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복리의 힘이기도 하다. 장기투자가 복리를 목적으로하는건데 복리 때문에 장기투자가 힘들어진다는게 무슨 말일까?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이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점이 문제다. 연평균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S&P500 지수추종 ETF 투자에서조차 (데이터상으로 볼 때) 제대로된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15년, 보통은 18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18년 뒤부터는 원금보다 수익금이 커지는 구간에 도달, 실질적으로 매년 복리 효과를 더 크게 누적시킬 수 있다.

실제로 연도별 투자 결과 시뮬레이션을 체크해보면 대략 15년 투자때부터 투자 원금 대비 수익금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복리 효과가 누적되기 시작하면서 뒤로가면 뒤로 갈수록 수익금은 커지고 원금은 계속 똑같지만 총 수익금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그래프 모양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의 본성과 사람의 심리 자체가 1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점이 있다. 그러니까 제대로된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무리 못해도 약 15년 정도의 투자가 필요한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15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며 그때까지 흔들리는 심리와 FOMO를 이겨내고 버틴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로 아니다. 심지어 연금계좌에서도 단타의 유혹에 휩쓸리는 사람들도 많다는점을 고려할 때, 장기투자는 어쩌면 단타보다 훨씬 더 (심리적으로) 어려운 투자 방법일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 투자기간별 투적 자산 가치와 총 수익을 따져보자. 연 평균 수익 10%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며 S&P 500에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의 복리 효과를 가정하였다. 세금 및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 예시다.
첫 10년간의 수익은 약 1,594만 원이다. 하지만 마지막 10년(30년 차 → 40년 차) 동안의 수익은 무려 2억 7,810만 원이다. (4억 4259만원 - 1억 6449만원) 이러한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성장한다는걸 명확하게 보여준다. 장기 투자자에게 시간은 수익을 증폭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따라서 장기투자자들이라면 반드시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어야한다.
2. 매수 후 보유: 시장의 소음을 이기는 인내
장기투자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두 번째 기술은 사실은 기술이라기보다는 인내하는 것에 가깝지만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매수 후 보유(바이앤홀드, Buy and Hold)' 전략은 장기 투자의 핵심 행동 원칙이다. 시장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나 경제 뉴스에 일희일비하면 절대로 안된다. 그러나 쉽지 않다. 하지만 해내야만 한다. 우량 자산을 매수한 뒤 장기간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장기투자를 할 때 중요하다. 이 전략은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 즉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전략은 거의 불가능하며 오히려 해가 된다는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장의 소음에 많이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매수 후 꾸준히 보유하는 전략은 어려워진다. 뉴스에 많이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자꾸만 팔고 싶어지게된다. 가격이 오르면 팔고 싶어지고, 나중에 떨어질 것 같아서 팔고 싶어진다. 가격이 떨어지면 더 떨어질까봐 손실을 억제하기 위해 팔고 싶어진다. 이걸 이겨내고, 인내할 수 있어야만 오래도록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예측하여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려는 유혹은 모든 투자자가 느끼는 감정이다. 사실상 투자라고 하는것 자체가 싸서 사서 비싸게 파는 행동이지 않은가. 하지만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이러한 시도가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저조한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증명된바 있다.
우리가 미리 알고있어야할 사실, 그리고 장기투자자들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할 사실 중 하나는, 시장의 가장 좋은 날들은 예측 불가능하게 나타난다는점, 그리고 종종 최악의 날들과 매우 인접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투자자들은 시장을 절대로 떠나있으면 안된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스프레드시트로 계산한 투자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1995년부터 2024년까지 S&P 500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위 데이터가 말해주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지난 30년간 단 10일의 최고 상승장을 놓친 것만으로도 전체 수익률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최고 수익률이 제공되었던 20일을 놓칠 경우 수익률은 78%가 감소한다. 만약 최고 수익률이 제공된 30일을 놓칠 경우, 기초자산이 하락하면서 원금조차 손실보게 된다. 따라서 언제 최고 수익률이 제공될지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면, 시장을 떠나 있으면 안된다. 반드시 시장에 남아있어야한다. 이 부분은 존보글이 책에서 특히 강조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더욱 중요한 사실도 있다. 시장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날의 78%가 약세장(bear market) 또는 강세장 초기 2개월 내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결국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시장을 떠나고 싶을 때, 바로 그때가 가장 중요한 기회일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이쯤에서 존보글의 명언을 다시 상기해보자. 보글은 "시간은 투자자의 친구이지만, 충동은 적이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장기 투자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견뎌내는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꾸준히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의 혜택을 다 받아먹어야한다.
3. 배당과 총수익률
사람들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의 수익을 단순히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시세차익은 투자의 절반만 쳐다보는 셈이다. 실질적인 수익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총수익률(Total Return)의 개념을 이해해야한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총수익률 = 주가 수익률 (Price Return) + 배당 수익률 (Dividend Return)
총수익률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의 일부를 돌려주는 '배당금'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그리고 장기투자자들은 이렇게 주어진 배당금을 다시 재투자를 해야한다. 그래야 총수익률쪽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큰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 배당금은 미미해 보일 수 있다. 실제로 S&P500 ETF의 배당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조차 스노우볼 효과로 굴러가면서 시간이 지나게되면, 장기적으로는 전체 수익률에 엄청난 기여를한다.

다시 스프레드시트로 계산한 시뮬레이션을 살펴보자.
2000년대와 같이 주가 변동이 지지부진했던 10년 동안, 배당금은 마이너스(-)였던 주가 수익률을 플러스(+) 총수익률로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만약 배당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냥 소진해버렸거나 투자하지 않았다면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배당 기여도를 통해서 배당포함 총수익률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배당은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수익률을 방어하고,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더욱 가속하는 엔진이다. 따라서 장기투자자들은 반드시 배당금을 재투자해야한다. 장기투자자라면, 생활비는 배당금으로 충당하려고하지말고 소득으로 사용해야한다.
4. 배당재투자: 복리 효과 극대화 전략
배당재투자(토탈리턴)은 장기투자자들이 반드시 가져가야할 복리 효과 극대화 전략이다. 총수익률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자연스럽게 배당 재투자(Dividend Reinvestment Plan, DRIP)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배당재투자란, 지급받은 배당금을 현금으로 인출하지 않고, 그 돈으로 즉시 해당 주식(또는 ETF)을 추가로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의 경우, 토탈리턴 ETF(TR)를 규제로 없애겠다는 정책이 나온적이 있어서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장기투자자라면 TR 상품군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만약 나중에 TR 상품군이 규제로 막힐 경우, 배당금을 받는 즉시 또는 빠른 시일이내에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 된다.
이 간단한 행위는 '복리의 마법'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가장 강력한 메커니즘이다. 배당금으로 늘어난 주식은 다음 분기에 더 많은 배당금을 주게된다. 그러면 늘어난 배당금은 다시 더 많은 주식을 사게 만든다. 장기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의 1차적인 목표라면, 분기별로 주어지는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 1주(또는 00주)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돈을 투자하는게 되면 된다.
예를들어서, 현재 기준으로 VOO의 연간 배당금을 받아 VOO 1주를 매수(배당금 재투자)하기 위해서는 약 4,585만 원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하다.(연간 기준임) 만약 분기별로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매수하려면 곱하기 4를 해주면 된다.

위 그래프를 살펴보자. 파란색은 주가 시세차익 수익률만 따졌을 때의 그래프이다. 초록색은 배당금을 재투자한 수익률의 그래프다. 배당금을 재투자하게되면, 초창기에는 시세차익과의 수익률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뒤로갈수록, 복리효과가 강화될수록 수익률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주가 수익률 선과 비슷하게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벌리며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다. 두 선 사이의 넓어진 공간이 '배당 재투자로 인한 추가 수익'이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라면, 배당금을 용돈이나 생활비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부의 눈덩이를 더욱 빠르게 굴리기 위한 핵심적인 연료라고 생각해야하며 반드시 재투자해주어야한다.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 정리
- 복리의 힘을 믿고 시간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한다.
-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인내하며 마켓 타이밍의 유혹을 이겨내고 견딘다.
- 주가뿐만 아니라 총수익률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며 배당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 배당 재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여 자산 증식의 속도를 높인다.
필요한 것은 원칙을 꾸준히 지키는 규율과 인내심이다. 평범한 투자자가 경제적 윤택함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