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릴 필요 없는 이유(내 생각)
- 칼럼 에세이
- 2026. 2. 3.

이번에 강의 준비하면서 자료 모으고 샘플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많이 하는 강연 주제 중에서 굉장히 인기있는 주제는 `AI로 주제곡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전체 프로세스 과정 교육이다. 오래되진 않았는데 최근에 직접 개발한 프롬프트와 프로세스를 이용해서 강연에 반영해서 필요할 경우 사용하고 있다.
얼핏보면 이 주제는 괜찮은 주제이고 AI로 모든걸 다 처리할 수 있을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고 몇 가지 필요한 스킬이 있다. 제일 먼저 음악 제작 감성이 필요하다. AI로만 만들면 (최근에 많이 좋아지긴했지만) 특정 부분에서 약간 이상하거나 편집이 필요한 구간이 자주 발생하고 무엇보다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만드는 사람의 음악적 감성이 많이 요구된다. 이걸 프롬프트에 잘 반영하고, 이 음악이 정말 감동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가사를 써야하는데 가사를 쓰려면 글쓰기 실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도 어느정도는 AI의 도움을 받아서 가사를 쓸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AI의 결과물은 완벽하지 않으므로 일부분 수정해주어야하고 검토해주어야한다.
세번째로는 영상 편집 스킬이 필요하다. 이건 AI로 아직까지는 많이 대체할 수 없는 요소이고 사람의 손길이 많이 들어가는 포스트 프로덕션 성격이라서 음악 생성이나 가사 쓰기보다도 AI로 대체하기에는 아직은 어려운 분야에 속해있다.
이렇게 3가지를 모두 조합해야만 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융복합 콘텐츠 크리에이티브를 해야하는데 여기에는 음악, 글, 영상 또는 이미지라고하는 콘텐츠의 대표종류가 모두 들어가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게되면, 사실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해왔던 것들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https://youtube.com/shorts/MJ7BXdsEJBM?feature=share
학교 다닐때 힙합 음악에 빠져서 랩하고 다니고 힙합재이 하던 시절, 사람들이 다들 그런거 왜 하냐고 했음. 나는 그냥 좋아서 했던것 뿐인데... 나는 그때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랩만 했다. 인기는 별로 없었다. 발라드나 이런게 인기가 여전히 좋긴해. 당시 힙합 음악은 매니아 중에서도 매니아들만 듣는 장르였다. 락(Rock)같은거라고 보면 됨. 암튼 당시에 배웠던 음악 편집 프로그램이 지금 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인터페이스가 똑같거나 대동소이 했기 때문에 영상 편집 처음에 독학할 때 큰 도움 됐다.
나 컴퓨터 전공하면서 대학생 때 블로그 할 때, 다들 그딴거 왜 하냐고 말함. 심지어 담당 교수님께서도 그런거 하지말고 취업준비하라고 등짝 스매싱하심. 주변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 중에 당시에 블로그 하는 사람 아예 없었다. 블로그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이다. 나는 이때도 그냥 미래는 모르겠고 글쓰고 자기 생각 기록하는게 좋아서 꾸준히함. 이때 썼던 블로그 글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지금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쓰기 스킬 많이 익혔음. 이후 블로그를 기반으로 책 내면서 작가가 됐고 나중에는 베스트셀러 작가됨.
처음 책 냈을 때 '니가 무슨 책이냐'고 아무도 관심없었음. 내 지인들 중에서 내 책 자기 돈 주고 산 사람 손에 꼽을 정도로 아무도 관심없음.
2권~3권 까지도 그랬거든. 근데 그런거 다 이겨내면서 꾸준히 하고싶은거 하고 책을 10권 이상 출간해버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제 사람들은 '니가 무슨 책이냐'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 사람들은 '또 언제 책 내?'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이 글쓰기 스킬은 몇년간 사실 인기 크게 없었는데, AI시대 오면서 엄청나게 다시 인기 생겨버림... AI시대에는 글쓰기도 AI가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토하고 체크하고 확인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해지기 때문에 인간의 글쓰기 실력이 오히려 더 엄청나게 중요해진 시대가 되어버렸다.
내가 처음에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영상이 이미지와 오디오가 함께 나오니까 훨씬 재미있어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에 영상 편집 독학할 때, 인터넷이나 책도 그렇고 하도 정보가 없어가지고 프로그램 메뉴얼이랑 해외 유튜브 영상들 찾아보면서 겨우겨우 독학함. 당시에 블로그나 SNS쪽으로 강의 요청도 종종 있었고 나름대로 글쓰기나 이미지 마케팅쪽으로 인기를 조금씩 얻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때에도 사람들 나보고 '그냥 기존에 하던거 잘하지?'라고 말들 많이함. 하지만 핵심 주제를 블로그 글쓰기가 아니라 영상 편집으로 갈아타면서 베스트셀러된 책도 냈고 이후 영상 편집쪽으로 강연 훨씬 더 많이 다니게 되면서 소득과 회사 업무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때 해외 기업들과의 거래와 제휴 계약 협업도 많이 진행되었다.
나 일했었던 공기관 회사 의원면직할 때에는 훨씬 더 강한 우려를 많이 들었다. 안정적인 직장이었고... 나이 대비 월급도 많은 편. 정년 60세였나 62세였나 그랬었다. 일은 힘들었지만 훌륭한 동료분들에게 많은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그럼에도 너무나도 하고싶었던게 있었기 때문에 퇴사. 이후에 뭐먹고 살거냐고 많은 잔소리들 주변에서 듣게 되었고 그 당시엔 나도 막막했다. 어찌저찌 열심히 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는데 당시 월급이 나는 많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나이 대비로 꽤 높은 편이었지만, 지금 소득에 비하면 한참 못미친다. 지금은 솔직히 지금보다 더 빡세게 일만하면 소득을 더 높일 수 있긴한데 종합소득세 세율이 38% 구간에 도달해있어서 억지로 일을 줄여야하는 입장에 놓인데다가 체력적인 문제나 건강 걱정 등도 아예 안할 수가 없는 나이가 되다보니 이런저런걸 신경쓰면서 오로지 돈보다도 여러가지것들을 하이브리드로 돈도 적당히, 여유도 적당히... 대충 이런식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그리고 이 방식은 무엇보다 앞으로도 지속이 가능하다.
남들이 왜 하냐고 얘기했던 힙합 음악 = 음악 감성. 남들이 왜 하냐고 했던 블로그 = 글쓰기. 남들이 왜 하냐고 했던 영상 편집 독학 = 영상 편집 스킬. 이런식으로 시나리오가 기가막히게 들어맞는걸 되돌아보면 이 세상이 참 재미있게 만들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릴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적어도 그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로 본인이 몰입해서 미친듯이 집중한 상태로 무아지경으로 그걸 오래도록, 꾸준히, 겉핥기식이 아니라 정말로 열정적으로 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경험이나 실력 같은게 그때 당시에는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어도,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그런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융합하게되면 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게 이 세상에는 정말 많다.
30년 전의 진실이 지금은 진실이 아니다. ← 나는 아주 오래전에 이 내용을 어떤 책에서 읽은적이 있는데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아, 그리고보니까 학교다닐 때 컵라면 먹으면서 도서관 열람실에서 달이 중천에 뜰 때까지 책 읽다가 집에가곤 했었던 시절도 기억난다. 이때에도 사람들은 그런걸 왜 하냐, 책 읽어서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이런 말들을 많이 했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 그때 그런말 했던 사람들 중에서 지금 인생 만족스럽게 사는 사람 단 1명도 없다. 다들 후회하고 불평불만에 쌓인채로 살고있다.
후회 얘기가 나왔으니까 또 생각나는게 있는데, 나는 성격상 후회는 잘 안하는 타입이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뭘 할껄...' 이라거나 '그때 그걸 했어야했는데...'라거나 '10년전으로만 되돌아가면 진짜 열심히 할텐데...' 이런 말을 사람들이 엄청 많이 한다는걸 알게되어 나는 크게 놀란적이 있다. 나는 그런말을 잘 하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예전에 그 집 살껄...'이라고하거나 '예전에 그 주식 살걸...'이라고 하는 말들도 나는 엄청 자주 듣는다. 나는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은 미래를 향해 있다. 나는 과거에 시선을 두기보다는 미래에 두는 편이다. 이건 내가 억지로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는 느낌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나는 껄무새가 되는게 아니라 '그렇다면 이제 지금부터는 뭘 해야할까? 그리고 나는 뭘 할 수 있나?'만을 생각한다. 나는 항상 이렇게 살아왔다.
<인간실격>이라는 책에보면 "솜에도 상처를 입는다"는 표현이 나온다. 그리고 그 책의 첫 문장은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로 시작한다. 나는 사회에서 나의 이러한 생각들과 성격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간실격이고 주변인들에게 이방인이고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으로 스스로 생각해왔고 실제 사람들의 평가도 그랬다. 기자단 팸투어때 다른 사람들이랑 안어울리고 나 혼자 돌아다닌다고 사람들에게 욕먹은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준게 없는데도 말이다. 근데 나는 지금도 이렇게 한다. 그냥 그게 좋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쓸모없는 대화를 하는게 시간낭비처럼 나는 느낀다. 그리고 이건 고치려고해봤지만 잘 안고쳐지고 오히려 스트레스라서 그냥 꼴린대로하고 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런 나의 모습을 싫어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운좋게도 나름대로는 성공적인 청년기를 보낸것 같다. 내가 학창시절에 했던 노력이 너무나도 하찮았던 까닭에 그런 노력을 감안하면 사실 나는 엄청 운 좋은 사람이다. 성공에는 운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운으로 여기까지 온 셈이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나보고 너무 겸손떤다고 말하지만, 나는 실제로 이렇게 생각한다. 운도 실력이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운은 운이다. 나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나서 거의 죽을뻔하다가 살은적도 있기 때문에 이건 운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내 경험상, 주변 사람들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자기가 열정적으로, 그리고 믿고있는대로 열심히 뭔가를 하다보면, 결과에 관계없이 굉장한 뭔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