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전 속 용궁이 현실로! 예천 용궁역과 용궁역테마공원 다녀왔어요
- 여행 정보/관광 여행지
- 2026. 2. 12.

예천에는 용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차역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에 있는 용궁역인데요. 역 이름 자체가 워낙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이름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곳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용궁역은 테마공원으로서 볼거리도 많아지고해서 시간 보내기 좋은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용궁역은 경북선 노선의 간이역이라고 합니다. 1928년에 영업을 시작한 역사 깊은 곳인데 오랜 세월 이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준 작은 역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지금은 역무원이 없는 무인 간이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죠. 이름이 재미있게도 우리가 잘 아는 고전 설화 별주부전에 나오는 용궁과 똑같습니다. 이 이름에서 착안해 예천군에서 별주부전을 테마로 한 관광지 조성을 추진했고 지금의 용궁역테마공원이 되었습니다. 꽤 규모 있는 사업이었는데, 2023년 10월에 정식으로 개장했다고 합니다.

용궁역 입구에보면 문화관광해설 안내가 있습니다. 필요하신분들은 신청해서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서 영상물 관람 안내문도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상영장소가 3D 영상룸이라고해서 용궁역 근처에 있는 영상관이 있는데 거기에서 보는 방식이었어요. 상영시간이 있으므로 상영시간에 맞춰 방문해보시면 재미있는 <환생의 전설 용궁으로 들어가다>를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나뉘어 공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앉아서 편하게 쉬면서 예천의 역사나 스토리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반대편은 용궁역의 오토마타가 있습니다.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로 기차가 다니는 곳입니다.




역 내부 한쪽 전시 공간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용궁역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토마타 별주부전을 볼 수 있습니다. 오토마타는 기계 장치로 움직이는 인형극 형태의 전시물인데요. 별주부전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생동감 있게 표현해두었습니다. 인형들이 실제로 움직이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방식이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공간이에요.




저도 용궁역 갈 때마다 한참 서서 구경하다 오는 공간입니다.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나 보던 별주부전 속 장면들을 입체적으로 보는 느낌이었어요. 용왕님 앞에서 꾀를 부리는 토끼, 거북이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장면들이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별주부전을 잘 모르는 어른들도 오토마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 구성이었고요.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많은 공간입니다.


공원 안에는 파고라 쉼터와 분수대도 조성되어 있어서 쉬어가기 좋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특히나 예천주민분들이 공원처럼 이용하거나 산책로로 이용하기도 하고 가족들끼리 뛰어노는 곳으로도 애용되는 공간입니다. 쉼터 옆에 있는 카페 용궁역도 방문해보세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차가 다니는 기찻길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라고 합니다. 창가에 앉아 음료를 마시다 보면 바로 코앞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 풍경이 꽤 낭만적이라서 저도 좋아하는 자리입니다.



용궁역 테마공원 쪽으로 나와봤습니다. 용궁역테마공원은 환생을 주제로 조성된 공원인데요. 죽음과 부활, 다시 태어나는 순환의 이야기를 담은 별주부전의 세계관을 공원 전체에 녹여낸 컨셉이라고 합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게 12해신 조각상들인데, 용궁을 지키는 열두 신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12지신을 바다 속 수호신의 형태로 표현해두었는데, 각각의 조각상들이 개성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조각들이 많았고요.


환생 미디어아트 영상관도 테마공원의 핵심 시설 중 하나입니다. 공원 안에 별도로 마련된 영상관에서는 환생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관람할 수 있어요. 화려한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된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용궁 세계관을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로 표현해낸 공간이라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볼거리입니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나 여름에 오면 분수대도 가동되고 공원 분위기가 훨씬 화사할 것 같았습니다. 벚꽃이나 코스모스 피는 계절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더라고요. 겨울에도 나름 한적한 매력이 있긴 했지만요.

용궁역과 용궁역테마공원은 이제는 별주부전이라는 친숙한 이야기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천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회룡포나 삼강문화단지와 함께 용궁역도 일정에 넣어보세요. 이동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서 한 번에 묶어서 돌아다니기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