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서 전통 술을 빚어온 곳, 예천 용궁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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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2. 13.

예천 용궁에 가면 꼭 한 번은 들러봐야 한다는 곳이 있습니다. 용궁시장 끝자락에 자리한 예천 용궁양조장인데요. 용궁생막걸리를 만드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 맛있는 막걸리를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양조장을 방문하는건 여행 스팟에서 흔하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예천에서 꼭 한 번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붉은 벽돌로된 건물이 바로 예천 용궁양조장입니다. 용궁양조장은 1951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도 이 자리에 양조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계산해보면 역사가 엄청 오래되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2017년에 용궁양조장을 향토뿌리기업과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공간입니다. 60~70년대 막걸리 전성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간입니다.

예전에 TV 프로그램 6시내고향이나 모닝와이드이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도 용궁양조장이 소개되면서 한때 막걸리를 마시러 오는 관광객들로 용궁면이 북적였다고도 하는데요. 지금도 방문하는 이들에게 막걸리 한 사발을 권한다고 하니 참 정겨운 곳이기도 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양조장 내부를 구경할 수 있어요. 오래된 공간인데도 막걸리를 빚는 과정이 지금도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이라 뭔가 살아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고요. 이런 모습이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아니라 진짜 양조장이라는 게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예천이라는 지명 자체가 술과 연관이 있습니다. 용궁면도 마찬가지로 금천과 복계천이 면 중심을 감싸고 흐르고 회룡포를 휘돌아 온 내성천과 만나는 물이 풍부한 고장인데요. 예로부터 물맛이 좋아 술도 맛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막걸리 맛의 비결은 결국 물에 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겠죠?
용궁막걸리는 걸쭉한 식감과 쌀막걸리 고유의 단맛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용궁순대와 함께 한잔 곁들이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발효 및 배합 탱크도 인상적이었어요. 쌀과 누룩, 물을 섞어 술이 맛있게 익어가는 발효 과정이 이루어지는 공간인데요. 탱크 옆으로 기다란 막대기 끝에 판이 달린 도구가 보이는데, 이게 교반기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술 젓는 주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발효 중인 술 내용물을 골고루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구인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까 막걸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더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쌀 세척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안쪽에 있는 드럼이 회전하면서 물과 함께 쌀을 마찰시켜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전통 방식으로는 손으로 일일이 씻었을 텐데, 양조장에서는 이 기계 덕분에 많은 양의 쌀을 빠르고 청결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막걸리 한 잔이 완성되기까지 이런 수고로운 과정들이 쌓인 거라는 게 새삼 느껴졌습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켜온 용궁양조장. 붉은 벽돌 건물만 봐도 이미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곳인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도 실제로 술을 빚고 있는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양조장 건물 주변에는 옛스러운 막걸리와 관련된 옛 풍경 그림 벽화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항아리에 막걸리가 가득 담겨 있는 모습, 막걸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옛날 양조장의 모습이나 정겨운 시골 장터의 분위기 등이 담긴 그림들이었어요. 세련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투박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체입니다. 이 공간과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막걸리 한 잔 마시기 전에 이 그림들을 한번 훑어보면 잔에 담긴 술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예천 용궁에 가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